지난 주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전북현대의 K리그 경기는 전북 심우연의 강렬한 골 세리머니 하나로 모든 상황이 정리된 그런 경기였다.
이날 서울과 전북 양팀이 0-0의 지루한 공방을 이어가던 후반 25분 로브렉과 교체투입된 심우연은 후반 42분 맞이한 역습 기회에서 최태욱이 서울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낮고 날카로운 크로스를 찔러주자 이를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눈깜짝할 사이에 슬라이딩하며 서울의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양팀이 경기 막판까지 유지하던 팽팽한 균형을 깨뜨리는 순간이자 심우연 개인적으로는 자신을 버린 친정팀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순간이었다.
이때 심우연은 의미심장한 제스쳐로 선제골의 기쁨을 표현했다. 마치 권총으로 자신의 머리를 쏘는 듯한 동작을 취한 채로 서울 팬들의 관중석 앞을 유유히 지나쳤던 것.
경기가 1-0 전북의 승리로 끝났고, 서울의 시즌 홈 개막전을 전북의 잔치로 만든 주인공이 된 심우연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자신의 '권총 자살' 골 세리머니에 대해 "이제 FC 서울의 심우연은 죽었다는 걸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심우연의 골 세리머니와 인터뷰 내용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다분히 계산된 언행이라는 인상을 갖기에 충분할 만큼 분명하고 거침이 없었다.
심우연은 그 골 세리머니 하나로 전북 팬들에게 '이적생 심우연'이 아닌 '전북 선수 심우연, 우리 식구 심우연'이라는 강한 애정을 갖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스트라이커로서 서울에서 활약할 당시보다 기량면이나 정신적인 면에서 훨씬 강하고 성숙한 선수가 된 자신의 모습을 어필했다.
특히 심우연의 '권총 자살' 골 세리머니는 프로축구 K리그라는 상품의 입장에서 볼때 팬들에게 두고두고 회자될 수 있는 이야기거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쇼맨십 이상의 가치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지난 시즌까지 심우연은 K리그나 한국 축구 전체적으로 봤을 때 스타 플레이어로 불릴 만한 선수는 아니었지만 서울 팬들 사이에서 만큼은 서울의 미래에 대한 장미빛 전망을 갖게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195cm의 장신임에도 유연성과 발재간, 골감각까지 두루 겸비, 가까운 장래에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장신 스트라이커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는 팬들이 많았다.
그렇게 전도유망한 '미완의 대기' 심우연은 그러나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2008 베이징올림픽 출전이 유력시되던 심우연은 2007년 8월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고, 무려 1년 9개월을 그라운드에서 떠나있어야 했다. 이후 심우연은 지난해 5월 1군 무대에 복귀, 스리위자야(인도네시아)와의 2009 AFC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경기에서 후반 교체 선수로 출전해 혼자 2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펼쳤지만 그 이후 또 다시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2008년부터 2년간 심우연은 고작 2경기에 출전했을 뿐이다.
그리고 지난해 말 심우연은 서울의 붉은 유니폼을 벗고 전북의 연두색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부상이라는 악재를 감안하더라도 서울에서 제대로 기회를 얻지 못한데 대한 서운함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결국 친정팀 서울을 상대로 결정적인 골을 성공시킨 그 순간 그동안 가져왔던 친정팀에 대한 '만감(萬感)'이 그런 드라마틱한 골 세리머니로 표출된 것이 아닐까?
여기서 다행스러운 점은 심우연의 골 세리머니가 자칫 서울 팬들을 자극하는 모양새로 비쳐질 수 있었던 상황임에도 대다수 서울 팬들이 심우연에 대해 적대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나름대로 인정해 주고 보듬어주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심우연의 골 세리머니 장면을 지켜보며 카를로스 테베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팬들 앞에서 골을 성공시킨 뒤 관중석 앞으로 뛰어가 양 손을 귀에 갖다대며 자신과의 재계약 협상에 성의를 보이지 않는맨유 구단에 대해 무언의 시위를 벌이던 그 모습이 떠올랐다.
테베스의 그 골 세리머니처럼 심우연의 골세리머니도 앞으로 전북과 서울이 맞붙을 때마다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이야기거리가 될 것이다. 그리고 심우연의 골 세리머니와 같은 이야기거리들이 K리그 그라운드 곳곳에서 만들어진다면 K리그는 축구 뿐만 아니라 축구 외적인 콘텐츠로도 충분히 매력있는 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날 서울과 전북 양팀이 0-0의 지루한 공방을 이어가던 후반 25분 로브렉과 교체투입된 심우연은 후반 42분 맞이한 역습 기회에서 최태욱이 서울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낮고 날카로운 크로스를 찔러주자 이를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눈깜짝할 사이에 슬라이딩하며 서울의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이때 심우연은 의미심장한 제스쳐로 선제골의 기쁨을 표현했다. 마치 권총으로 자신의 머리를 쏘는 듯한 동작을 취한 채로 서울 팬들의 관중석 앞을 유유히 지나쳤던 것.
경기가 1-0 전북의 승리로 끝났고, 서울의 시즌 홈 개막전을 전북의 잔치로 만든 주인공이 된 심우연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자신의 '권총 자살' 골 세리머니에 대해 "이제 FC 서울의 심우연은 죽었다는 걸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심우연의 골 세리머니와 인터뷰 내용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다분히 계산된 언행이라는 인상을 갖기에 충분할 만큼 분명하고 거침이 없었다.
심우연은 그 골 세리머니 하나로 전북 팬들에게 '이적생 심우연'이 아닌 '전북 선수 심우연, 우리 식구 심우연'이라는 강한 애정을 갖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스트라이커로서 서울에서 활약할 당시보다 기량면이나 정신적인 면에서 훨씬 강하고 성숙한 선수가 된 자신의 모습을 어필했다.
특히 심우연의 '권총 자살' 골 세리머니는 프로축구 K리그라는 상품의 입장에서 볼때 팬들에게 두고두고 회자될 수 있는 이야기거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쇼맨십 이상의 가치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지난 시즌까지 심우연은 K리그나 한국 축구 전체적으로 봤을 때 스타 플레이어로 불릴 만한 선수는 아니었지만 서울 팬들 사이에서 만큼은 서울의 미래에 대한 장미빛 전망을 갖게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195cm의 장신임에도 유연성과 발재간, 골감각까지 두루 겸비, 가까운 장래에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장신 스트라이커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는 팬들이 많았다.
그렇게 전도유망한 '미완의 대기' 심우연은 그러나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2008 베이징올림픽 출전이 유력시되던 심우연은 2007년 8월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고, 무려 1년 9개월을 그라운드에서 떠나있어야 했다. 이후 심우연은 지난해 5월 1군 무대에 복귀, 스리위자야(인도네시아)와의 2009 AFC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경기에서 후반 교체 선수로 출전해 혼자 2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펼쳤지만 그 이후 또 다시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2008년부터 2년간 심우연은 고작 2경기에 출전했을 뿐이다.
그리고 지난해 말 심우연은 서울의 붉은 유니폼을 벗고 전북의 연두색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부상이라는 악재를 감안하더라도 서울에서 제대로 기회를 얻지 못한데 대한 서운함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결국 친정팀 서울을 상대로 결정적인 골을 성공시킨 그 순간 그동안 가져왔던 친정팀에 대한 '만감(萬感)'이 그런 드라마틱한 골 세리머니로 표출된 것이 아닐까?
여기서 다행스러운 점은 심우연의 골 세리머니가 자칫 서울 팬들을 자극하는 모양새로 비쳐질 수 있었던 상황임에도 대다수 서울 팬들이 심우연에 대해 적대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나름대로 인정해 주고 보듬어주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심우연의 골 세리머니 장면을 지켜보며 카를로스 테베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팬들 앞에서 골을 성공시킨 뒤 관중석 앞으로 뛰어가 양 손을 귀에 갖다대며 자신과의 재계약 협상에 성의를 보이지 않는맨유 구단에 대해 무언의 시위를 벌이던 그 모습이 떠올랐다.
테베스의 그 골 세리머니처럼 심우연의 골세리머니도 앞으로 전북과 서울이 맞붙을 때마다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이야기거리가 될 것이다. 그리고 심우연의 골 세리머니와 같은 이야기거리들이 K리그 그라운드 곳곳에서 만들어진다면 K리그는 축구 뿐만 아니라 축구 외적인 콘텐츠로도 충분히 매력있는 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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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의외로 성숙해졌다는 걸 느꼈습니다. 사실 좀 자극적인 세레모니인데 그 나름대로 인정해주니 말입니다. 자극적이어도 상관없으니 눈에 띄는 세레모니를 많이 만들어냈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론, 축구 불교신자들이 모여 합장하는 세레모니라든가, 골 넣은 선수가 어시스트한 선수의 머리를 목탁 두드리듯 하면 재미있지 않겠나 생각해 봅니다.
2010/03/17 11:31 [ ADDR : EDIT/ DEL : REPLY ]심우연선수의 뒷풀이 정말 멋졌습니다.K-LEAGUE에서는 자주 보기 어려웠던 멋진 뒷풀이.심우연 멋있다.
2010/03/20 23:16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