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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누리2009/05/26 17:29

지난 21일 개막한 한국프로골프(KPGA) SK텔레콤오픈 1라운드에서 베테랑 강욱순(안양베네스트) 프로가 클럽수 제한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4벌타를 받은 사실이 화제가 됐다.


 이날 강욱순 프로는 라운딩 중 5번째홀인 14번홀에서 세컨샷을 하려고 우드를 꺼내다 못보던 웨지가 들어있는 것을 확인했다. 자신의 클럽수가 규정인 14개보다 한 개 더 많은 15개라는 사실을 발견한 순간이었다. 강욱순 프로는 즉시 이 사실을 경기위원에게 자진 신고했고, 아쉽지만 4벌타를 달게 받았다.


 나중에 확인한 결과 그 '못보던 웨지'는 전날 프로암에서 강욱순 프로와 함께 라운드한 동반자가 선물하겠다고 한 웨지로 당시 강욱순 프로는 그 웨지를 받는 것을 사양했지만 누군가 그것을 받아 캐디백에 넣어 버린 것으로 밝혀졌다. 당연히 강욱순 프로는 클럽이 초과한 사실을 몰랐지만 벌타를 피할 수는 없었다.


 강욱순 프로는 이 벌타로 인해 1라운드를 2언더파 70타로 마칠 수 있던 경기를 2오버파 74타로 마쳤다.


 골프규칙 4조(클럽) 4항에 따르면 ‘플레이어는 14개보다 많은 클럽을 가지고 정규 라운드를 스타트해서는 안된다’고 명시돼 있다. 이를 위반하면 반칙을 범한 홀마다 2벌타, 1라운드 최대 4벌타를 부과받게 된다. 이를 알리지 않고 경기를 마친 뒤 적발될 경우에는 실격된다.


 따라서 강욱순 프로가 이날 클럽수 초과사실을 모른채 라운드를 마쳤다가 뒤늦게 골프클럽수 위반 사실이 발각됐다면 나머지 라운드는 뛰어보지도 못하고 실격될 수도 있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골프 잘 치는 선수를 가리는 골프대회에서 골프채 좀 더 많이 가져갔다고 벌타를 주는 고약한(?) 규정은 언제 왜 만들어진 것일까?


 클럽수 제한 규정의 유래는 193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30년대만 해도 대회에서 사용하는 클럽수에 제한을 두고 있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클럽을 최대 30개씩 가지고 다니는게 보통이었다고 한다. 예를 들면 드라이버나 웨지도 용도에 따라 몇 개씩 가져다녔고, 아이언도 거리에 따라 지금보다 많은 종류로 가지고 다니는 식이었다.


 현재 규정에 명시된 14개의 클럽이 담긴 캐디백의 무게가 대략 15㎏정도라는 점을 감안할 때 30개의 클럽이 담긴 캐디백의 무게가 어느 정도였을지 짐작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캐디들에 대한 혹사 문제가 제기될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선수들이 스스로의 성적을 노력에 의한 기량보다는 좋은 클럽에 의존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와 같은 논란이 이어지자 미국골프협회(USGA)는 1938년 클럽 수를 14개로 제한한다는 규칙을 제정했고, 그 이듬해에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도 클럽수 제한규정을 도입했다.


 골프 클럽수 제한 규정의 유래를 살펴보다 보니 한가지 드는 생각은 만약 골프 클럽수 제한 규정이 계속 없었다면 최경주처럼 어려운 가운데서 세계적인 골퍼가 된 한국의 '헝그리 골퍼'는 탄생하기 더더욱 어렵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뜩이나 돈이 많이 들어가는 운동인 골프를 하면서 현재 보다 최대 2배나 많은 클럽을 준비해야 했다면 클럽 구입비용을 대는 것도 만만치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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