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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누리2010/05/12 10:5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석코치를 역임해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낯익은 카를로스 케이로스 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이 포르투갈 대표팀에 대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원맨팀'이라는 세간의 평가를 정면 반박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최근 가진 기자회견에서 호날두의 존재가 월드컵 본선 진출에 큰 도움이 됐던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포르투갈은 견고한 조직력을 갖춘 팀"이라며 "호날두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월드컵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면서 그 없이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케이로스 감독이 포르투갈 대표팀의 호날두 의존도에 대해 반박하고 나선 것은 포르투갈 대표팀이 현재 호날두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것이 사실이고, 그 때문에 다음달 개막하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이 16강 진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케이로스 감독의 언급에는 고개를 끄덕여지는 구석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 이유는 포르투갈이 남아공 월드컵 유럽 예선 통과 과정을 살펴보면 잘 드러난다.

포르투갈은 지난 2006 독일월드컵에서 잉글랜드를 물리치고 4강에 까지 오른 팀이지만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럽예선에서는 '월드컵 4강 징크스'(직전 월드컵 4강 진출국 가운데 한 팀은 차기 대회 본선 진출에 실패한다는 징크스)의 희생양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을 정도로 험난한 과정을 거치며 천신만고 끝에 남아공행을 확정 지었다.

월드컵 유럽예선 1조에서 덴마크에 밀려 조 2위에 그쳤고, 유럽 플레이오프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2-0으로 누르고 뒤늦게 본선 32개국에 합류했던 것.

독일월드컵 4강에 빛나는 포르투갈이 이번 남아공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그토록 고전한 배경에는 포르투갈이 치른 유럽 예선 10경기 가운데 7경기에 출전해 단 한 골도 성공시키지 못한 호날두의 침묵이 결정적이었다.

케이로스 감독이 포르투갈 대표팀이 호날두의 원맨팀이 아니라는 주장을 펼치는데 근거로 제시한유럽 플레이오프에서도 포르투갈은 호날두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승리를 거뒀다.

결국 보기에 따라서는 포르투갈이 호날두 없이 유럽 예선을 통과했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며, 포르투갈이 호날두의 원맨팀이 아니라는 케이로스 감독의 주장도 근거 없는 '강변'은 아닌 셈이다.

하지만 케이로스 감독이 걱정할 일은 포르투갈이 호날두의 원맨팀이냐 아니냐를 떠나 포르투갈이 남아공 월드컵에서 어떤 성적을 올릴까이며 포르투갈이 지난 독일 대회에 못지 않은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호날두의 활약이 꼭 필요하다는 점이다.

포르투갈은 남아공 월드컵 조추첨에서 브라질, 코트디부아르, 북한과 함께 이른바 '죽음의 조'로 통하는 예선 G조에 편성됐다.

문제는 호날두가 이번 유럽 예선 뿐 아니라 이전의 A매치에서도 골 기록이 좋지 못하다는데 있다.


호날두가 대표팀에서 기록한 22골 중 12골은 약체 팀을 상대로 뽑아낸 골들이며 월드컵이나 유럽선수권 같은 메이저급 대회에서의 뽑아낸 골은 3골에 불과하다. 그가 메이저급 대회에서 성공시킨 골은 지금으로부터 2년 전에 열린 유로 2008 조별리그에서 체코를 상대로 뽑아낸 골이 마지막이었다.

본선에서 만날 북한은 한 수 아래의 상대이니 차치하고라도 브라질과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포르투갈이 제대로 경쟁을 펼쳐 조 2위 안에 들기 위해서는 호날두의 공격포인트가 절실하며, 호날두의 득점 지원 없이는 포르투갈이 '죽음의 조'에서 생환할 가능성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케이로스 감독이 공식석상에서 마치 호날두가 들어보라는 듯 포르투갈 대표팀이 호날두의 원맨팀이 아님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월드컵 본선에서 호날두가 '영양가 있는' 활약을 펼쳐줄 것을 독려하기 위한 발언으로도 해석된다.

이 포스트는 <다음스포츠> 남아공 월드컵 특집 매거진 'THE REDS'
 정식 기사로 게재된 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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