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무대를 밟으며 아시아 축구의 자존심으로서의 입지를 굳힌 박지성이 난데 없는 방출설에 휘말리고 있다.
박지성의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FC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에서 패한 지난 28일일부터 현재까지 박지성의 방출설을 보도한 영국 현지 언론사는 대표적으로 <데일리미러>. <맨체스터 이브닝뉴스>, <텔레그라프>등 3개 언론사다.
이에 대해 국내 한 언론사는 박지성의 팀내 위상과 전술적 효용가치, 마케팅적인 가치 등을 고려할 때 박지성의 방출설은 그저 설에 불과하다고 일축하고 있지만 이들 신문이 그저 팬게시판 같은 '찌라시' 수준의 언론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들이 잇따라 박지성의 방출 가능성을 보도한 것은 그 무게감 면에서 결코 가볍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실질적인 성사 가능성과 관계없이 이처럼 박지성에 대한 방출설이 꼬리를 무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말 퍼거슨은 박지성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일단 박지성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기회가 있을때 마다 칭찬하듯 왕성한 활동력은 물론 공간 활용능력과 공간이해도 면에서 리그 최고 수준의 선수임에 틀림이 없다. 입단 초기 이런저런 경쟁에서도 이와 같은 자신만의 장점을 내세워 끝내 주전의 위치를 지켜냈다.
그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선발 출전한데 대해 퍼거슨 감독이 작년에 박지성에게 가졌던 미안함에 대한 보상이라고 보는 시각이 없지 않으나 승부에 있어서 만큼은 누구보다 차가운 선택을 하는 퍼거슨 감독의 속성상 그런 이유로 박지성을 스타팅으로 기용했을 가능성은 적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의 박지성의 활약에 대해서도 일부 전문가는 "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열심히 뛰어다니는 것 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혹평했지만 그 반면에 그날 맨유에서 그나마 제 정신을 차리고 플레이한 선수는 박지성을 위시해 소수에 불과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퍼거슨 감독 역시 결승전 직후 선제골을 허용하는 상황과 수비진의 부진을 질책했을 뿐 박지성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그러나 박지성이 가장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을 때 좀 더 높은 이적료를 챙기기 위해 그를 방출리스트에 올린다는 가정을 해 본다면 박지성 방출설은 충분히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올시즌 맨유의 리그 3연패에 헌신적으로 기여했고, 챔피언스리그 결승 길목에서 아스널을 상대로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결승전 선발 출전까지 이뤄낸 박지성의 주가는 현재 최고조에 올라 있다. 아직 맨유와 1년이라는 계약기간이 남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박지성을 올 여름 높은 이적료를 받고 이적시킨다면 맨유는 현재 영입리스트에 올라 있는 카림 벤제마 같은 특급 공격수를 사들이는데 필요한 재원을 좀 더 쉽게 마련할 수 있다.
물론 박지성이라는 상품으로 아시아 시장을 공략함에 있어 그 어떤 유럽 명문 클럽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는 맨유지만 아시아 마케팅이라면 기존의 화려한 선수단만으로도 충분히 아시아 시장에서의 우위를 지켜낼 수 있다는 계산도 가능하다.
종합하자면 박지성이 맨유에 입단해 4년간 치열한 주전경쟁, 선수생명을 건 수술을 감행하는 모험 등을 이겨낸 끝에 팀내 주전은 물론 유럽 최고의 무대에서 활약할 만큼 성장한 것이 오히려 그의 이적을 신빈성 있게 받아들일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지언정 그의 기량이 퍼거슨 감독을 만족시키지 못해서 내지는 퍼거슨 감독이 이번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통해 박지성의 기량과 역할에 의문을 가진 나머지 박지성의 대체 선수 영입 내지 팀 체질개선을 위해 그를 방출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의 보도는 분명 번지수가 틀려도 한참 틀린 지적으로 보여진다.
현재 박지성 측이나 여타의 많은 국내외 언론들은 박지성의 방출 가능성을 높지 않게 보고 있다. KBS 한준희 해설위원은 방송을 통해 박지성의 방출 가능성을 한마디로 일축하기도 했다. 박지성의 효용가치를 구단이 더 잘 알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무엇보다도 박지성 본인이 맨유에 남고 싶어하는 열망이 강하기 때문에 적어도 앞으로 1년간 그의 이적 가능성은 희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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