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락티코 시대'의 두 주역 플로렌티노 페레스와 지네딘 지단이 각각 구단의 회장과 고문으로 팀에 복귀하고 비야레알을 스페인 신흥명문으로 이끈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을 팀의 지휘봉을 잡으며 '지구방위대' 재건에 나선 레알 마드리드가 올여름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들을 싹쓸이 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페레스 회장이 이미 최고의 선수들을 영입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레알 마드리드는 올여름 지갑을 아낌없이 열어젖힐 태세다.
그 첫번째 결실은 카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르카> 등 스페인 언론들은 3일(한국시간) 일제히 카카가 레알 마드리드 입단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모든 언론이 공통적으로 보도한 것은 최소한 카카가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할 것이 매우 유력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보도에 따르면 카카의 이적료는 6천450만 유로(우리돈 약 1130억원)이며, 계약기간 5년에 연봉은 9백만 유로 수준으로 전해지고 있다.
구단의 쇼핑 리스트에 올라 있던 카카를 영입하는 것으로 빅딜의 서막을 화끈하게 알린 레알 마드리드의 다음 시선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카림 벤제마에 맞춰져 있다.
호날두는 당초 시즌 내내 현 소속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남겠다고 공언했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패한 직후 인터뷰에서 맨유 잔류를 장담하지 못하겠다는 말로 이적 가능성을 시사했고 맨유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벤제마도 이미 오래전부터 '이왕이면 레알'이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는 점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맨유를 제치고 벤제마를 얻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출신 국가가 같은 지단이 레알 마드리드의 고문으로 영입된 이상 벤제마를 설득하기에도 레알 마드리드가 맨유에 비해서는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만약 지금까지 언급한 세 명의 선수를 모두 레알 마드리드가 손에 넣는다면 그것 만으로도 사실상 '제2기 지구방위대'는 어느 정도 모양새를 갖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여기에서 쇼핑을 멈출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더 많은 스타들을 끌어들이는데 힘을 쏟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서 매우 흥미롭게 짚어봐야 할 문제는 레알 마드리드가 파비오 카펠로 감독 시절 내쳤던 데이비드 베컴을 다시 영입할 것이냐의 문제다.
베컴은 페레스 회장이 레알 마드리드의 수장으로 재임중이던 2003년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해 3년간 팀의 간판 스타로서 활약했으나 카펠로 감독 부임 이후 벤치 멤버로 전락, 2006-2007 시즌을 끝으로 미국 LA갤럭시로 이적했다. 당연히 페레스 회장이나 베컴 모두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고, 뜻만 맞는다면 언제든 재결함 할 가능성이 있다. 베컴의 기량은 여전히 잉글랜드 대표선수로서 부족함이 없고, 그의 대중적인 인기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베컴의 이적료와 관련, 이번 시즌 후반부에 베컴이 활약했던 AC밀란은 베컴의 이적료가 감당이 안돼 임대하는데 만족했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갤럭시가 요구하는 베컴의 이적료를 감당할 각오가 되어 있다. 그를 앞세워 재미있는 경기를 펼친데 더해 매우 짭짤한 경제적 이익을 봤었기 때문이다. 최소한 본전치기는 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도 프랑크 리베리,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다비드 비야 등 레알 마드리드의 쇼핑리스트에 올라 있는 스타급 선수들 가운데 1-2명만 더 영입한다면 레알 마드리드는 올시즌 라이벌 FC바르셀로나가 스페인 클럽으로는 처음으로 3관왕이 오르는 장면을 지켜봐야 했던 안타까움을 단숨에 만회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반면 이들의 영입을 위해 올여름까지 인고의 시간을 보낸 다른 구단들은 '닭쫓던 개 지붕쳐다 보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따라서 레알 마드리드의 행보로 인해 올 여름 유럽 선수 이적시즌은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빅딜이 잇따라 발표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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