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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누리2010/08/18 14:51

박찬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3경기 연속 실점 소식이 전해졌다.

박찬호는 18일(한국시간) PNC 파크에서 열린 플로리다와의 홈경기에서 피츠버그가 0-5로 뒤지던 9회초 팀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 1안타 1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샌디에고 파드리스전과 1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이은 3경기 연속 실점이자 피츠버그 이적 이후 4경기(5차례 등판)째 실점이었다. 

이로써 박찬호의 시즌 평균 자책점은 종전 6.18에서 6.25로 소폭 올랐고, 피츠버그 이적 이후 평균 자책점은 10.80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결과에 대해 국내 언론은 '끝없는 부진', '추락' 등의 표현을 써가며 박찬호의 계속된 실점 행진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자칫 피츠버그에서도 방출될 수 있다는 우려인 셈이다. 

박찬호는 피츠버그로의 이적이 결정된 직후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헌팅턴 단장은 트레이드로 투수들이 많이 빠져나갔고 불펜이 약해졌다고 했다. 안 그래도 리드하던 경기도 역전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에 불펜에서 승리를 지켜주는 핵심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피츠버그가 자신에게 원하는 부분이 팀의 승리를 지켜불 수 있는 셋업맨 역할을 주문한 것으로 전했다.  

하지만 최근 박찬호의 등판 시기나 기용 방식을 살펴보자면 피츠버그는 적어도 이번 시즌에 박찬호가 피츠버그에서 팀 성적 향상을 위한 실질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하는 눈치는 아니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이미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최하위권의 순위가 굳어진 마당에 박찬호를 영입한 것 자체가 박찬호의 관록과 경험을 활용해 팀 리빌딩에 도움을 받고자 하는 의도가 깔려있어 보였다.  

그런데 현재 박찬호의 모습을 보자면 마운드 위에서의 구위나 경기 운영능력 등 경기력에 관한 문제와는 별도로 심리적으로 뭔가 맥이 풀려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월드시리즈 우승반지와 동양인 투수 최다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입단한 뉴욕양키스에서 시즌 초반 좋은 활약에도 불구하고 불의의 햄스트링 부상에 이은 방출이라는 아픔을 겪은 그가 아니던가.

박찬호도 사람인 이상 그와 같은 아픔을 온전히 삭여내기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새로운 도전에 대한 구상을 해 보는 것도 좋은 생각이라고 보여진다.

그렇다고 한다면 박찬호는 이참에 선발투수로의 복귀를 위한 길을 찾아 보는 것이 어떨까?

박찬호는 피츠버그 이적 직후 인터뷰에서 피츠버그에서 선발투수로 뛸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 그리고 선발로 던지려면 나도 오랜 준비를 해야하기 때문에 당장은 불가능하다."면서도 "딱 집어서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내년 시즌도 생각하는 것 같았다. 남은 시즌 내가 하는 것을 보고 괜찮으면 저렴한 가격에 베테랑 투수를 계약하려고 할 테니까."라고 서발투수로의 보직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올 수도 있음을 기대하는 마음을 희미하게나마 드러낸바 있다. 

물론 그가 필라델피아에서 선발 로테이션에 드는데 성공했으나 이내 부진한 경기로 탈락하기는 했다. 하지만 그때 상황은 박찬호에게 충분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측면이 강하다. 필라델피아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다투는 팀이라는 상황이 그와 같은 빠른 결정을 가져온 원인이기도 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나 양키스 같은 팀이 아니고 나름대로 팀을 리빌딩하는데 베테랑 선발투수를 필요로 하는 팀이라면 박찬호가 선발투수로서의 보직에 재도전해 봄직하다. 피츠버그도 그 대상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언젠가 박찬호는 인터뷰에서 선발투수로서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이 이쉬운 이유가 고국의 팬들에게 5일에 한 번씩 고정적으로 등판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맞다. 많은 박찬호의 팬들은 그가 5일만에 한 번씩 등판해 멋지게 퀄리티 스타트를 하는 모습에 자부심을 느껴왔다. 박찬호의 나이 이제 겨우 만 37살이다. 선발투수로서 충분히 활약할 수 있는 나이다. 적어도 나이가 박찬호에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박찬호가 선발투수로 복귀한다고 해도 월드시리즈 우승의 기회는 다시 찾아오지 못할 수 있지만 동양인 최다승 투수라는 타이틀에 대한 가능성을 활짝 열릴 수 있다.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많은 것을 이룬 박찬호라는 사실을 그의 팬들은 알고 있다. 그리고 그가 마운드에 오르는 순간순간 마다 팬들은 그가 자랑스럽다. 그러나 박찬호 자신도 그리고 그의 팬들도 원하는 박찬호의 모습은 분명 '선발투수 박찬호'가 아닐까?

이제 '선발투수 박찬호'로 돌아가는 길에 다시 나서줄 것을 그의 팬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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