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누리2009/06/05 15:37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승인을 거부당한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상국 신임 사무총장 내정자가 결국 자진 사퇴했다.


KBO는 5일 " 이상국 사무총장 내정자가 유영구 총재에게 사퇴 의사를 밝혀 수용하기로 했다"며 "KBO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후임 사무총장을 논의할 예정 "이라고 발표했다. 


KBO는 지난 4월 30일 이 전 총장을 차기 총장으로 선임해 문화부에 승인을 요청했지만, 문화부는 세 차례나 승인 요청 서류를 되돌려 보내 이를 두고 이 내정자에 대한 승인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그리고 그런 의구심은 결국 사실로 확인됐다.

 
김성호 문화부 체육국장은 지난 4일 "KBO가 신임 사무총장으로 내정한 이상국씨는 도덕적인 결함이 있는 인물"이라며 "이상국씨가 비록 무죄 판결은 받았지만 지난 2005년 배임 수죄 혐의로 구속된 전력이 있다. 이미 문화부 차관이 KBO총재에게 거부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힌 것.


이 씨는 KBO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인 지난 2000-2002 시즌 잠실야구장 광고권자로 선정해 준 대가로 옥외광고물 기획사인 J사 대표 박모 씨로부터 2001년 4월부터 지난해까지 4차례에 걸쳐 8천9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가 2005년 무죄 판결을 받았은바 있다. 그러나 당시 재판부는 이 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면서도 돈을 받은 사실 자체는 인정, 이 씨는 사법적으로는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도덕적, 윤리적으로는 유죄판결을 받은 셈이었다.


이 때문에 야구팬들은 물론 시민단체, 프로야구 선수협회도 이 씨의 사무총장 재선임에 강한 반대 입장을 피력한바 있다. 이들은 이 씨의 사무총장직 자진 사퇴 소식에 '늦었지만 다행'이라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지만 문제는 KBO의 '이상국 사무총장 카드'는 완전히 소멸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말썽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다고 할 수 있다.


왜냐면 KBO가 사무총장직의 문광부 승인권을 삭제하는 정관 개정을 동시에 추진해왔고 문광부도 현재 이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즉, KBO가 사무총장 선임에 있어 정부로 부터 승인을 받게 되어 있는 정관을 정부 승인 없이 자율 선임하는 것으로 개정한다면 다시 이상국 씨를 사무총장으로 선임할 수 있다는 말이다. KBO가 정관 개정을 빠른 시일 내에 진행하고 그 사이 사무총장 권한대행 체제로 가다 정관이 개정된 이후 이상국 씨를 내세워 사무총장 자리에 앉히면 어렵지 않게 그를 원래 예정했던 자리에 앉힐 수 있게 된다.


이때 다시 팬들이나 선수협회나 누구든 또 비판의 소리를 내겠지만 이때도 문제는 있다. 바로 언론이다. 이상하리만치 이상국 씨에 대한 보도에 우리 언론들이 말랑말랑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상국 씨 총장 내정 당시 언론들은 그의 과거 금품 수수 문제나 정치인들과의 긴밀한 관계, 그리고 선수협회 결성 당시 그가 보였던 부정적인 행보들에 대해 '논란' 정도로만 취급했을 뿐 이후에는 그런 도덕성에 대한 문제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는데 무척이나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심지어는 이번 문화부의 승인 거부 문제에 대해서도 이상국 씨가 전 정권의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워 승인받지 못했다는 뉘앙스로 보도하는 언론사도 있었다. 물론 사실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이전에 이상국 씨가 과연 KBO의 사무총장으로서 도덕적 훔결이 있음을 정부에서 지적했고 실제로도 그런 문제가 있다고 볼 충분한 사유가 있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도 충분하 비판이 있어야만 함에도 대다수 언론들은 정부의 관치 체육행정에만 촛점을 맞췄다.


따라서 KBO가 이상국 씨를 정관 개정 이후 다시 선임한다면 언론으로부터 편법이니 꼼수니 뭐 이런 비판은 들을 수 있을지 몰라도 그가 결정적으로 사무총장에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대다수 국내 언론으로부터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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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디터 J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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