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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누리2010/08/27 09:35

논란이 되고 있는 오은선 씨의 칸첸중가 정상 등정이 결국 국내 산악계로 부터 인정받지 못했다. 

연합뉴스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대한산악연맹은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경기단체 회의실에서 칸첸중가 등정자 6인을 불러 `의혹 검증 회의'를 열고 마라톤 회의를 진행한 결과 히말라야 8천m급 14좌를 완등했다고 선언한 오은선 씨의 칸첸중가 등정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김재봉 산악연맹 전무이사 주재로 칸첸중가 등정자인 엄홍길(2000년 등정), 박영석(1999년), 한왕용(2002년), 김웅식(2001년), 김재수(2009년), 김창호(2010년) 씨 등이 참석하고 개인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김창호(2010년) 씨에게는 전화 통화로 의견을 청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회의 결과 산악연맹은 오은선 씨가 지금까지 공개한 칸첸중가 등정 자료를 심도 있게 검토한 결과 정상 등정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 이날 회의에 직접 참석한 이인정 연맹 회장은 "전날 오은선과 면담을 했는데 등정에 대한 믿음이 강직했다"며 "오은선이 힘들어하는 모습에 가슴이 매우 아프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씨는 여성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천m급 봉우리 14개를 완등했다고 선언했으나 주요 외신들은 오 씨의 13번째 증정지인 칸첸중가의 등정 사실에 의혹을 제기했으나 오 씨가 히말라야 고봉 등정에 관한 기록을 50년 동안 집계해 온 엘리자베스 홀리 여사로 부터 14좌 등정을 공인받았다고 주장하는 등 적극적으로 14좌 완등을 주장, 그의 히말라야 14좌 완등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었다.  

그러나 지난 21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정상의 증거는 신(神)만이 아는가-오은선 칸첸중가 등정의 진실' 방송에서 오 씨가 칸첸중가 등반 성공의 증거로 제시한 정상사진 2장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등 오 씨의 칸첸중가 정상 등정 사실에 다시 의문을 제기했다.

SBS는 방송에서 오 씨가 정상정복의 증거로 제시한 사진에서는 그동안 칸첸중가 정상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바위가 있었고, 오 대장이 가져갔다는 모교의 대학깃발도 정상이 아닌 곳에서 발견됐다는 점을 지적하는 한편 오 씨와 칸첸중가 등정을 동행한 셰르파 3명이 오 씨의 정상 등정에 대해 다른 증언을 하고 있는 점, 그리고 칸첸중가에 다녀온 사람들이 말하는 특징적인 지형(정상으로 가는 길목의 최대 난코스인 협곡)을 오 씨가 기억도 설명도  못하고 있는 점을 함께 지적했다.

SBS는 특히 오 씨가 칸첸중가 등정을 공인 받았다고 주장했던 홀리 여사를 카트만두로 찾아가 인터뷰했는데 홀리 여사는 오 씨의 정상 등정 사진에 대해 "카트만두 외곽 어디에서나 찍은 사진일 수 있는 사진이다. 근거로 삼을 만한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밝혀 오 씨가 주장한 '공인'을 해 준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홀리 여사는 이어 오 씨가 칸첸중가에 올랐는지 오르지 못했는지는 한국의 산악계에서 결론을 낼 문제이며, 그 결론이 나오면 자신에게도 알려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리고 결국 한국의 산악계를 대표하는 산악연맹이 오은선 씨의 칸첸중가 정상 등정에 대해 '오르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림으로써 오 씨의 칸첸중가 등정은 사실상 무효가 됐다.

오 씨는 현재 산악연맹의 결론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그가 그토록 칸첸중가 정상 등정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능성은 두 가지다. 스스로를 속이고 있거나 정상에 오른 것으로 잘못 알았을 수 있다는 것. 

당시 등반에서 오은선 씨는 악천후 속에서 사실상 셰르파의 말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정상으로 오르는 가운데 셰르파 가운데 누군가가 그곳이 정상임을 말했다면 오 씨는 스스로 정상에 올랐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오 씨나 당시 함께 동행했던 셰르파 모두 정상 공격 당시 악천후가 심했다는 부분에서는 말이 같은 상황이다. 오 씨의 후원사에서 제시한 정상 등정 당시의 동영상에서도 당시의 상황이 심한 악천후가 닥친 상황임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오 씨가 악천후 속에 착각을 일으켰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러나 그 반대로 오 씨가 악천후 속에 지친 나머지 '더 오를 곳'을 남겨둔 사실을 인지한 상태임에도 내지 말았어야 할 부정한 욕심을 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가 등반중 잃어버렸다고 주장했던 수원대 산악회 깃발이 오 씨가 정상에서 찍은 사진이라며 제시한 사진 속에서 오 씨의 점퍼 품안에 있는 모습이 포착된 점이나 자신이 오른 등로에 대해 오락가락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 그리고 베테랑 산악인으로서 정상등정의 결정적 증거를 남길 수 있는 GPS 장비 등을 챙기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는 점 등 조작을 의심할 만한 증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어쨌든 산악연맹의 발표로 인해 오은선 씨가 그토록 지켜내려 했던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여성 산악인'이라는 타이틀은 사실상 허공에 날아가 버렸다. 하지만 오 씨는 여전히 히말라야 13좌를 오른 세계적인 알피니스트이며 위대한 한국의 산악인임은 부정할 수 없다.

이제라도 오 씨의 입으로 직접 '칸첸중가의 진실'이 무엇이었는지를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 길만이 스스로의 명예를 지킬 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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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희망샘

    요즘은 거짓말 탐지기도 업그레이드 되어 뇌파로 거짓말을 가린다고 합니다.
    기존의 심박수,혈압에 비하면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정확하다고 하니 뇌파거짓말 탐지기 한 번 했으면 합니다.

    2010/08/27 14:09 [ ADDR : EDIT/ DEL : REPLY ]
  2. 잘 보고 갑니다. 이러한 사태가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2010/08/27 17:46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