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툴바


스포츠누리2010/08/31 16:40
산악인 엄홍길 씨가 오은선 씨의 칸첸중가 등반논란과 관련, 최근 국내 언론들이 "대한산악연맹이 '오은선 씨가 칸첸중가를 오르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한데 대해 그와 같은 결론을 최종적으로 내린 사실이 없다고 밝히고 나섰다.

지난 26일 연합뉴스 등 복수의 국내 언론들에 따르면 산악연맹은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경기단체 회의실에서 칸첸중가 등정자 6인을 불러 `의혹 검증 회의'를 열고 마라톤 회의를 진행한 결과 히말라야 8천m급 14좌를 완등했다고 선언한 오은선 씨의 칸첸중가 등정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도출, 발표했다.

이에 대해 오은선 씨 측은 즉각 "그들의 주장일 뿐"이라며 이날 회의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이와 관련,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엄홍길 씨는 지난 30일 KBS 1AM '생방송 오늘 김원장입니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회의 당시 여러가지 각도로 세밀하게 조사를 했지만 완전히 결론 내리지 못했다. 추가 자료를 요청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는데 와전됐다"고 밝혀 지난 26일 산악연맹의 발표가 완전한 결론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엄 씨는 이어 "당시 회의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확실하게 매듭짓기 애매한 부분이다. 모인 6명 중 5명은 정상 등정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었지만 1명은 자료를 추가로 요청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내놨다. 결국 완전히 결론내려지지 않은채 끝났다"고 설명했다.

엄홍길 씨의 말대로라면 결국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 참석자가 모두 오은선 씨의 등정에 대해 인정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내놨음에도 일단 산악연맹은 최종결론을 유보한 셈인데 이정도면 사실상 이날 회의의 결론은 내려진 것으로 봐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한편 오은선 씨 측은 금주중으로 칸첸중가 등정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는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발표했으나 현재까지 기자회견은 열리지 않고 있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오은선 씨의 기자회견은 증거수집이 끝나지 않은 관계로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오은선 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SBS 방송 이후) 1주일이면 충분할 줄 알았는데,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방송 내용에 대한 입증 자료가 생각보다 많다. 그리고 현재 자료 수집이 안 됐다. 좀 더 차분히 준비해도 될 것 같아서 일단 연기시켜놨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상황 가운데 이번에는 오은선 씨와 칸첸중가를 함께 올랐던 3명의 셰르파 가운데 그동안 서로 다른말을 했던 2명의 셰르파와는 달리 침묵을 지켜온 나머지 한 명의 셰르파가 오은선 씨의 칸첸중가 등정을 사실이라고 밝히고 나섰다.

하지만 이 셰르파의 발언이 오은선 씨의 등정 사실을 객관적으로 입증해 줄 수 있는 시기는 이미 지나버렸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둘 수는 없는 말이다. 그가 침묵하고 있던 사이 이미 그는 오 씨의 등정 사실을 긍정하지 않는 사람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결국 오은선 씨가 스스로 칸첸중가를 등반했다고 인정받기 위해서는 누가 봐도 칸첸중가 정상에 섰다고 인정할 만한 명백한 '무엇'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 마저도 지금으로서는 기대하기도 어렵고 어떤 증거가 나온다고 해도 등정사실을 인정받기는 무척이나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오 씨가 여성으로는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도전하는 산악인으로서 자신의 업적을 입증할 수 있는 필수적인 장비를 챙기는데 소홀했다는 점이다. 한 마디로 전쟁터 나가는 병사가 총을 들고 나서지 않은 셈이다. 그 결과 스스로는 칸첸중가 등정사실을 확신하고 있지만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정도의 그 무언가를 제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다른 이유 하나는 오은선 씨가 스스로의 말을 자꾸 뒤집는 등 신뢰성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엘리자베스 홀리 여사로 부터 칸첸중가 등정을 인정받았다고 공언하는 등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다. 오 씨가 이에 대해 홀리 여사의 발언을 오해했다고 말할 수는 있을지 모르겠으나 분명 신중하지 못했던 행동이었다.

오은선 씨는 다시 칸첸중가에 오를 의지가 없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스스로 칸첸중가 등정을 입증해 보이겠다는 배수의 진을 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정말 안타깝게도 실제로 오은선 씨가 실제로 칸첸중가에 올랐다고 하더라고 산악연맹을 비롯한 그를 의심하는 사람들 모두로 부터 확실한 인정을 받지 못하면 칸첸중가를 오르지 못했다는 결론을 들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베테랑 산악인으로서 '기본'을 망각하고 자신에게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던 이들을 무시한채 그들의 지적들에 대해 처음부터 차분하고 진지하게 대응하지 않은 오은선 씨 자신의 잘못이 가장 크다고 보여진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TRACKBACK http://www.sportopic.com/trackback/700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진실보다는 양심을 믿는자

    기사의 내용이 저의 소견으로는 중립성이 많이 반영이 되지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오은선씨의 진실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닌, 남에게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현실이 문제인것 같습니다.
    오은선씨가 진짜 등정을 했다는 확인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 인정을 하려고 하여 준다는 사람들, 연맹등
    진실을 밝히라고 하는 사람들이 막말로 오은선씨가 산에 오를때 함께 올라가 확인을 해야 하는것 아닌가요?
    올라간 증거를 가져오면 인정 해줄께가 아니고...스포츠 정신이 아닌 단순히 최초, 최다의 이러한 타이틀을
    따려고 산에 오르는 것은 아닐텐데요. 만일 이러한 마음을 갖고 산에 오른다면 그것은 진정한 스포츠 정신이 아닌
    자신의 사리사욕을 구하기 위한 행위일뿐이겠죠...산에 올랐다는 것을 인정 해준다는 사람들도 그렇지 않을가요?

    2010/09/01 18:18 [ ADDR : EDIT/ DEL : REPLY ]
  2. 양심보다는 진실을 믿는자

    위엣분은 해당 사항에 대해 자세히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이미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의혹제기가 되었듯이.현재 의혹이 숱하게 많이 일고 있으며 그것을 당사자의 양심에만 맡기기에는 일이 너무 커져 버렸습니다..오은선 대장님이 단순히 취미생활로 산에 올랐다면 정상에 올랐든..중간에 갔다 내려오든..우리 알바가 아니며..이렇게 언론이나 일반인들이 궁금해거나 의혹을 가지지 않을 것입니다.그러나 이것은 국가차원의 일로 번졌으며 더욱이 오은선 대장이 단순히 취미가 아닌 스폰서를 받고 있으며 블랙야크의 이사로 취임되어 있는 실정입니다.이것은 무엇이겠습니까? 이 문제를 단순한 각도로 생각할수 없다는 것입니다..셀파들 의견이 다 틀리고..정상도 아닌곳에 수원대 수건이 널려 있고.. 정상 인증해주는 할머니 인증도 못받았는데.받았다고 하는 이런 시점에서..당사자의 양심에 맡기다~~ 이건 좀 아니지 않을까요?

    2010/09/01 22:55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