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스포츠월드>에 따르면 이번 아시안컵 디렉터인 스즈키 도쿠아키는 27일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 시간에 '기성용을 징계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AFC는 기성용의 골 세리머니에 대한 내용은 들어 알고 있지만 FIFA에서 어떤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 현재로선 징계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과 일본, 두 나라 선수단이 서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AFC가 징계에 나설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우리 대표팀에서 일본 측에 기성용의 골 세리머니에 대해 '기성용이 유럽에서 당했던 인종 차별에 대한 마음을 골을 넣으면 골 세리머니를 통해 풀려고 했다. 마침 일본과 경기에서 대회 첫 골을 넣어 그런 세리머니를 한 것이지 상대가 일본이라 의식하고 했던것은 아니었다'는 요지로 구두 설명했고, 일본 측에서도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참고로 기성용은 작년 10월 30일 세인트 존스턴과의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세인트존스턴의 일부 홈팬들로 부터 인종차별적 모욕을 들었는데 당시 기성용은 이 사실을 알지 못했고, 같은 팀의 차두리의 폭로에 의해 그 사실이 알려진바 있다.
그런데 여기까지의 내용만 가지고 실제로 일본 측에서 한국의 설명을 곧이 곧대로 믿고 이후 별다른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지는 알 수 없다.
가능성은 두 가지다.
우선 축구협회 관계자의 설명대로 일본 측이 한국의 설명대로 한국의 설명을 그대로 수용, 향후 더 이상 이 문제로 문제를 삼지 않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을 가능성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일본 측에서 '알았다'는 반응을 나타낸 것이 한국 측의 설명이 어떤 내용인지 파악했고, 이 내용을 가지고 내부적으로 논의를 거쳐 향후 어떤 대응을 할지 결정하겠다는 뜻일 가능성도 충분하다.
하지만 만약 축구협회 관계자 설명대로 일본 측에서 한국 측의 설명을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였다면 이는 참으로 웃지 못할 짬짜미가 아닐 수 없다.
일본전 직후 기성용 스스로 일본 관중의 욱일승천기와 그것을 보고 '욱'했던 감정에 대해 밝혔고, 이후 논란이 불거지자 '나는 축구선수 이전에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말로 거듭 자신의 행동이 다분히 의도된 행동임을 밝혔다는 사실을 떠올려 볼때 기성용이 유럽에서 인종차별 당한 화풀이 내지 분풀이를 아시안컵에 와서 했다는 한국 대표팀 측의 설명은 한 마디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
만약 이와 같은 한국 측의 설명을 일본 측에서 곧이 곧대로 믿고 이해했다면 이는 이 문제와 관련해 더 이상의 논란이 확산되고 그 결과 한일 양국 국민들 간에 불필요한 감정대립이 일어나는 것을 꺼린 일본이 한국 측의 뻔한 거짓 해명에 그냥 속아 넘어가 준 것으로 봐야하지 않을까?
어쨌든 우려됐던 기성용에 대한 징계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된 듯 하지만 일본이 한국의 난처한 사정을 봐준듯 비쳐지는 이와 같은 상황은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기성용은 스스로 한 순간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결과가 이런 결과를 낳았음을 명심하고 뛰어난 기량에 걸맞는 성숙한 매너를 갖추는 계기로 삼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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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만 쪽팔리고 우린 안 쪽팔려? 삭제
2011/01/31 08:59TRACKBACK FROM 휴지매니악스기성용 세레모니 문제로 각잡고 글을 한 번 쓰려고는 했지만 처음엔 이런 방향으로 글을 쓰게 될 지 몰랐어요. 잘잘못은 분명히 가려야 하고, 민족주의적이거나 극우적인 정서를 핑계로 인종주의적 표현이 들어간 세레모니를 가볍게 여기지 말자. 일본에도 역사를 바로잡고 위안부할머니에게 사과하려 하는 일본인들이 있는데 그들 모두를 싸잡아 원숭이로 취급하는 표현은 아무리 동기와 목적이 정당하다 하더라도 잘못된 표현이다. 뭐 이런 얘기를 하게 될 거라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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