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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누리2009/06/15 15:01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작년 7월 음주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켜 법원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고 KBO로부터도 '무기한 실격'의 중징계를 받은 이후 그라운드에서 모습을 감췄던 롯데 자이언츠의 외야수 정수근에 대한 징계를 해제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상일 KBO 총괄본부장은 정수근의 징계 해제를 결정하면서 "정수근을 직접 만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반성했다고 판단했다. 롯데 구단을 믿고 팬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징계를 풀었다"고 설명한 뒤 "정수근의 1군 등록은 후반기가 시작하는 7월28일 이후에 가능하도록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KBO의 정수근에 대한 징계 해제 결정은 시즌 초반 하위권에서 헤메고 있던 롯데 구단측의 징계 해제 요청을 받아들인 결과다. 많은 언론들은 그동안 야구계 여러 인물들의 인터뷰 기사를 내보내며 '정수근 사면론'에 군불을 땠고, 롯데가 부진을 거듭하자 여건이 성숙됐다고 판단한 롯데 구단이 결국 KBO에 정수근을 징계에서 풀어줄 것을 요청하고 이를 KBO가 받아들이는 일련의 예정된 수순을 밟는 모습이었다.

KBO는 작년 사건 당시 정수근에 대한 험악했던 여론을 의식 영구 제명 보다 한단계 낮은 '무기한 실격'이라는 징계를 내렸으면서도 1년만에 여론에 밀려 그 징계를 스스로 해제함으로써 앞으로 KBO의 '무기한'은 '1년 정도'라는 새 기준을 마련해 놓은 셈이 됐다. 앞으로 어떤 선수건 어떤 불미스러운 일로 '무기한 출장 정지' 내지 '무기한 실격'등의 징계를 받는다면 KBO는 1년 정도의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그 선수의 징계 해제를 검토해야 한다. 만약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분명 불공평하다는 비난에 시달릴게 뻔하기 때문이다.

야구규약과 원칙을 엄격하게 적용하지 못한 결과에 대한 책임은 앞으로 KBO가 전적으로 짊어져야 한다는 말이다.

KBO의 '쇼쇼쇼'는 여기서 끝날 것 같지 않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승인을 거부당해 KBO 사무총장 내정자 자리에서 사퇴했던 이상국 씨의 복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국 씨는 KBO 사무총장에 내정된 이후 과거 KBO 사무총장 재임시절 정치인들과의 구설수, 선수협회 탄압, 부적절한 금품 수수 문제가 불거지며 선수들은 물론 야구계 안팎에서 사무총장으로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제기 됐으나 KBO는 계속 '이상국 카드'를 밀어붙였다.

그러나 KBO 사무총장에 대한 승인 권한을 가지고 있던 문화체육관광부는 이상국 씨가 배임수재 혐의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법원에 기소된 전력을 문제삼아 그가 도덕적인 흠결을 가징 인물이라 판단, 그에 대한 승인을 거절했다.

이에 대해 KBO는 정부가 정부예산 한 푼 쓰지 않는 경기단체의 임원을 선임하는데 있어 부당한 관치를 하고 있다고 반발했지만 정부가 KBO 사무총장 자율 선임을 내용으로 하는 정관 개정 문제와 이상국 씨 승인 문제를 연계함으로써 이상국 씨의 자진 사퇴를 이끌어 냈다. 

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는 이상국 씨가 자진 사퇴를 선언한 직후 곧바로 KBO 사무총잔 자율 승인에 관한 정관개정안을 승인 했다.

여기서부터 KBO는 또다시 고만하기 시작한 모양이다. 이상국 씨의 사퇴 이후 정부가 정관개정안을 승인함으로써 '사무총장 이상국 카드'를 다시 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물론 정부의 정관 개정 승인 과정에서보 보여지듯 정부가 이상국 씨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명확한 상황에서 KBO가 이상국 씨를 대뜸 다시 올리기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지만 KBO의 행정공백 사태가 장기화되는 것을 막는다는 명분 하에 이상국 카드를 다시 꺼내들 가능성은 충분하다. 물론 그러는 과정에서 언론을 통해 그의 과거 사무총장 재직시절의 추진력을 부각 시키는 한편 그가 과거 부적절한 시비에 휘말린데 대한 적극적인 해명과 방어를 펼칠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되는 시나리오다.

KBO가 연출하는 '쇼쇼쇼'의 큐시트에 정수근 다음 출연자로 이상국 씨의 이름이 올라 있는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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