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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누리2011/02/13 12:00

2011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유럽파 선수들이 잇따라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심각한 아시안컵 후유증이다.

 

우선 최근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캡틴' 박지성은 허벅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2주 가량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태다.

 

아시안컵 이후 잠시 국내에 머물며 개인적인 일정을 소화하고 소속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복귀, 팀 전력에 크게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고, 특히 지난 12일 맨체스터시티와의 더비 매치에서도 활약해 줄 것으로 보였으나 훈련도중 햄스트링에 무리가 오며 결국 결장했다. 그는 현재 정밀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박지성의 이번 햄스트링 부상이 아시안컵과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릴 수 있겠으나 박지성이 최근에도 무릎에 물이 많이 차고 몸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이번 부상도 피로가 근본 원인임을 부정하기는 어려울 듯 하다.

 

볼튼 원더러스의 이청용도 무릎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아시안컵 이후 곧바로 팀에 합류한 이청용은 터키와의 A매치 평가전을 위해 다시 대표팀에 소집됐지만 무릎 이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볼튼의 오언 코일 감독은 오는 14일 열리는 에버튼과의 리그 경기 출전선수 명단에 이청용을 포함시키기는 했으나 선발 출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출전 자체가 무리일 수 있다. 이 사실을 코일 감독도 잘 알고 있지만 어려운 팀 사정을 고려, 무리를 하면서 까지 그를 엔트리에 넣었지만 실제 투입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셀틱의 차두리는 아예 시즌을 접을 것으로 보인다.

 

차두리의 부친인 차범근 전 수원삼성 감독은 지난 12일 밤 자신의 'C로그'를 통해 "지성이가 오래 쉬어야 한다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두리는 더 오래 쉬어야 한답니다."라고 운을 뗀 뒤 "오늘 병원에 다녀왔다는데 발목 인대가 상했답니다. 수술을 하면 3개월을 쉬어야 한다는데 그러면 결국 시즌이 끝나는 것"이라고 전했다.

 

작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과 올해 초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대표팀 주전 오른쪽 윙백으로 맹활약을 펼쳤고, 소속팀에서도 같은 포지션에서 주전으로 좋은 활약을 펼쳐온 차두리는 최근 터키와의 A매치 평가전을 위해 다시 조광래 감독의 부름을 받았지만 컨디션 난조로 결장한 바 있다.

 

당시에는 일시적 컨디션 난조로 보였지만 결국 차두리에게는 남은 시즌 전체를 접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해 있는 상황이었던 셈이다.


최근 독일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한 '박지성의 후계자' 구자철도 극심한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다. 구자철은 지난 12일 밤 열린 함부르크와의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에 후반 교체선수로 출전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성공적인 유럽 무대 데뷔전을 치렀지만 극도의 피로감을 이겨내고 '링거 투혼'을 앞세워 나선 경기였다.

 

현재 유럽에서 활약중인 선수 가운데 아시안컵에서 활약한 이후 팀에 복귀, 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선수는 손흥민(함부르크) 정도일 뿐이다. 셀틱의 기성용 역시 특별한 부상 소식은 들려오고 있지 않지만 극도의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다.

 

이제 한국 축구 대표팀은 11명의 베스트11 가운데 7-8명 정도를 유럽파로 채울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유럽파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당연히 대표팀의 운영과 관리, 소집에 있어 유럽파 선수들의 일정과 몸상태를 고려한 합리적인 원칙이 재정립 될 필요가 있다.

 

아시안컵이 끝난지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터키와의 평가전을 위해 유럽파 선수들에게 또 다시 장거리 비행을 시킨 대한축구협회와 조광래 감독은 현재 이들 유럽파 선수들이 겪고 있는 아시안컵 후유증에 대해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그들이 속해 있는 소속팀에게 미안함을 가져야 하고 동업자 의식에 입각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축구협회와 조광래 감독이 현재 유럽파 선수들이 겪고 있는 아시안컵 후유증의 심각성을 인식, 가깝게는 다음달 있을 대표팀 평가전과 멀리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을 치르는 데 있어 어떤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할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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