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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누리2011/02/22 21:43
오릭스 버펄로스의 이승엽이 전 소속팀인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상대로한 연습경기에서 장쾌한 홈런포를 터뜨렸다.

이승엽은 22일 일본 오키나와 오노야마구장에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서 양팀이 0-0으로 맞선 4회 1사 2, 3루 상황 볼카운트 0-3에서 요미우리 두번째 투수 우완 토노의 140㎞ 한가운데 직구를 통타, 타구음이 들리는 순간 상대를 얼어붙게 만들 만큼의 큼지막한 3점 짜리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요미우리 덕아웃에서 하라 다쓰노리 검독이 그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음은 당연했다. 

이후 이승엽은 9회에 2루타 한 개를 더 추가했다. 자신을 버린 전 소속팀을 상대로 한 무력시위로는 충분했던 활약이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하라 감독은 경기전 연습 때 이승엽의 인사를 받기 위해 타격연습이 끝난 요미우리 선수들이 덕아웃으로 들어간 이후에도 배팅 케이지에 남아 서성거렸고 훈련 시간이 된 이승엽은 "내 인사를 기다리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이상하다. 어쩔수 없이 인사를 해야할 것 같다"며 그라운드로 나가 하라 감독에게 다가가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이에 하라 감독은 인자한 웃음을 지으며 큰 동작으로 이승엽의 어깨를 툭툭 쳤다. 

당연히 현장의 기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는 장면이었고, 사진기자들의 셔터 소리가 터져나오며 충분히 그럴듯한 모양새를 만들고 나서야 하라 감독은 그제서야 덕아웃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고 한다. 

하라 감독의 의도는 뻔하다. 이승엽의 인사를 받음으로써 이승엽이 요미우리에 있던 시절 자신은 이승엽에게 스승으로서 도리를 다했다는 사실을 인정받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행동이었다. 

이승엽에 대한 하라 감독의 태도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모든 언론과 야구팬들이 잘 알고 있고, 그와 같은 장면을 연출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부자연스러운 장면인지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이승엽은 먼저 머리를 숙였다. 잘한 일이다. 이승엽 스스로는 아직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고 분한 기분이 들게 만드는 하라 감독이지만 그에 대한 복수는 야구로 하면 될 일이다. 

실제로 이승엽은 잠시후 하라 감독이 보는 앞에서 거대한 3점 홈런과 2루타로 하라 감독에게 '올시즌 인터리그나 재팬시리즈 무대에서 요미우리를 만났을 때 아런 플레이를 보여주겠노라'는 무시무시한 예고편을 보여줬다. 

그 순간 경기전 이승엽의 어깨를 두드렸던 하라 감독의 손바닥에 촉촉하게 땀이 배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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