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 산하 트리플A 팀인 앨버커키 아이소토프스에서 불펜 투수로 뛰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최향남이 포스팅시스템을 거쳐 어렵사리 입단계약을 맺은 세이트루이스 카디널스로부터 한 달만에 방출당한 이후 다저스 산하 트리플 A팀과 계약을 맺게된 과정에 대해 공개했다.
최향남은 16일자 <민기자닷컴>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세인트루이스로부터 방출당한데 대해 '기회가 제대로 주어지지 않은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꼭 그렇다고 볼 수는 없다. 일본이나 다른 외국 선수들도 많이 있었는데, 난 시범 경기에도 두 번 나갔고 자체 청백전에서도 몇 차례나 던졌다. 짧은 기간 집중적으로 테스트를 한 것으로 보이는데 기존 선수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자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분석하면서도 "저녁에 에이전트에게 연락을 받고 다음 날 아침 가서 락커를 비우는데 좀 허탈하기는 했다."고 당시의 느꼈던 심경을 솔직히 밝혔다.
최향남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에서 방출된 이후 최향남은 LA로 가서 지인의 집에 머물며 개인 훈련을 하고 있었고, 그 와중에 김연아가 LA에서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는 소식을 듣고 김연아를 응원하기 위해 LG 트윈스 시절 인연이 있던 신욱 씨와 함게 응원을 갔는데 당시 신 씨가 다저스의 AC 코로기라는 극동담당자와 연결을 시켜줘 최향남은 2주 계약을 하고 애리조나로 가서 루키리그에서 뛰면서 테스트를 받았다.
이후 구단측은 2주가 다 되자 최향남에게 두 차례에 걸쳐 2주씩 계약 연장을 요청, 최향남은 총 6주간 루키리그에 머물며 테스트를 받았다.
그러나 최향남의 루키리그 마지막날(5월 초순) 코로기 씨는 최향남에게 트리플A나 마이너가 이미 자리가 다 차서 계약이 힘들어졌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원한다면 멕시코리그나 다른 곳을 일단 소개해 주겠다는 제의를 했다.
최향남은 이때 '여기까진가 보다' 하는 생각과 함께'역시 포기는 쉽지 않다. 독립리그나 멕시코리그라도 가서 뛰면서 후일을 기약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코로기 씨와 헤어진 이후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최향남에게 뜻밖의 낭보가 날아들었다. 코로기 씨와 최향남이 헤어진 이후 불과 10여분이 지난 후였다. 코로기 씨는 최향남과의 전화통화에서 트리플A에 막 한 자리가 났다는 소식을 전했고 그 길로 최향남은 트리플 A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그렇게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입성한 앨버커키에서 최향남은 빅리그에 근접한 좋은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최향남은 시즌 9경기(16.2이닝)에 나서 1승에 2홀드, 평균자책점은 2.70을 기록중이다. 총 16.2이닝을 던지면서 안타는 9개뿐으로 피안타율이 1할5푼5리에 불과하고 삼진을 무려 25개를 잡아낸 반면 볼넷은 4개에 불과할 정도로 뛰어난 제구력까지 과시하고 있다. 특히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9푼8리, 평균자책점 1.38로 압도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어 빅리그에서 우타자 스페셜리스트로 기용될 충분한 능력을 증명하고 있다.
최향남은 인터뷰 말미에 '빅리그 마운드에 한번 서는 것이 최종 목표인가'라는 질문에 "그 마운드에 한번 서는 것이 목표지만 그것으론 만족할 수 없다."며 "내가 꿈꿔온 것은 나보다 나은 선수들과 승부를 펼치는 것이다. (메이저에서)시즌을 오래 뛰면서 강한 타자들과 진정한 승부를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향남의 <민기자닷컴>인터뷰 전문
-세인트루이스에서 너무 허망하게 방출된 것 같다. 기회가 제대로 주지 않은 것 아닌가.
▶꼭 그렇다고 볼 수는 없다. 일본이나 다른 외국 선수들도 많이 있었는데, 난 시범 경기에도 두 번 나갔고 자체 청백전에서도 몇 차례나 던졌다. 짧은 기간 집중적으로 테스트를 한 것으로 보이는데 기존 선수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자 결정을 내린 것 같다. 저녁에 에이전트에게 연락을 받고 다음 날 아침 가서 락커를 비우는데 좀 허탈하기는 했다.
-LA 다저스와는 어떻게 연결이 된 것인가.
▶LA로 가서 지인의 집에 머물며 개인 훈련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김연아가 LA에서 대회를 한다고 해 가서 응원을 하고 싶었다. 전에 LG 트윈스에서 일하던 신욱과 연락이 돼 피겨스케이팅 대회를 가서 응원했는데 그 친구가 LA 다저스의 AC 코로기라는 극동담당자와 연결을 시켜줬다.(지난겨울 LA 다저스와는 두 번 트라이아웃을 한 인연도 있습니다.)
그래서 2주 계약을 하고 애리조나로 가서 루키리그에서 뛰며 테스트를 받았다.
-그 시기라면 루키리그도 경쟁이 치열한데.
▶그렇다. 진짜 루키들은 거의 뛰지 못하고 메이저리그를 노리는 노장들이나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 등 수준이 상당히 높았다. 2주가 다 되자 2주 연장을 하자고 했다. 그래서 또 2주를 했는데 구단에서 또 2주 계약 연장을 하자고 해서 결국 6주를 그곳에서 보냈다.
-그 정도라면 다저스가 상당히 관심이 있었다는 뜻 아닌가.
▶마지막 날 코로기씨가 왔더라. 저녁을 먹으면서 배드 뉴스(bad news)라며 트리플A나 마이너가 이미 자리가 다 차서 힘들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한다면 멕시코리그나 다른 곳을 일단 소개해 주겠다고 하더라. 그때가 5월초였다. 여기까진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숙소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상황이 돌변했다.
-그게 무슨 뜻인지.
▶헤어지고 약 10분 후쯤에 코로기씨에게 전화가 왔다. 그러더니 내가 너무 럭키라면서 트리플A에 막 한 자리가 났다는 것이었다. (헤어지고 전화를 받기까지 약 10분의)그 짧은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생각이 스쳐갔다. 역시 포기는 쉽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독립리그나 멕시코리그라도 가서 뛰면서 후일을 기약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참 극적인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것 같다.
▶지난 몇 년간 계속 그래 왔던 것 같다. 이젠 그러려니 하고 가야 할 것 같다.(웃음)
-그럼 1년 계약을 맺은 것인가.
▶그렇다. 9월4일인가 시즌이 끝나는데 그때까지 계약을 했다. 곧바로 짐을 정리하고 프레스노 인가 원정 중인 알바커키 팀에 합류했다. 가보니 선수도 많지 않은 것 같고, 들어보니 팀을 물갈이하는 중이라고 하더라. 투수진에 나보다 나은 투수가 별로 없는 것 같았다. 더욱 희망이 생겼다.
-퍼시픽코스트 리그는 전통적으로 타력이 강하고, 특히 알바커키는 고지대라 투수들에겐 정말 힘든 곳인데 부딪혀 보니 어떤가.
▶홈런이 정말 많이 나온다. 나도 홈런 두 개를 모두 알바커키에서 맞았다. 뜬 공 같았는데 넘어가더라. 여긴 원래 그렇다고 코치가 말해줬다. 타자들은 시원시원하게 돌리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컨트롤과 수 싸움 등에서 내가 유리한 점도 분명히 있다. 볼카운트 싸움도 해볼만 하고.
-젊은 타자들과 힘으로 대결하기는 쉽지 않을 텐데.
▶힘으로 던질 때도 있다. 그러나 역시 제구력과 볼카운트 싸움이 중요하다. 가운데 던져도 될 상황도 있지만 대부분 제구력과 수 싸움의 승부를 많이 한다. 밸런스도 좋고 타자들과의 대결은 자신이 있다.
-2006년 버팔로에서 마이너 생활을 해봤지만 정말 힘든 것이 마이너생활 아닌가.
▶이쪽이 더 힘든 것 같다. 그때는 시즌 동안 비행기는 한번 타고 다 버스로 이동했었다. 버스에서 잠도 잘 수 있었고. 그런데 여기 거리가 너무 멀어 거의 다 비행기 이동이다. 새벽 4시에 일어나 공항에 나가고 검사하고 이동하고, 어떤 때는 비행기 갈아타고 하다가 7시 경기인데 6시 반에 운동장에 도착할 때도 있다. 이동하는 것이 제일 힘들다. 원정 가면 호텔에서도 두 명이 방을 쓰니 불편한 점도 있고.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은가.
▶쌓아놓은 것을 까먹는 기분이다. 잠을 푹 못 자는 것도 있고, 공항에서 식사를 해결할 때가 많으니 먹을 것도 마땅치 않다. 한국에서는 먹는 것이 즐거움인데 여긴 생활을 하려니 억지라도 먹어야한다. 닥치는 대로 먹으면서 버티고 있다.
-빅리그 승격 가능성은 보이나.
▶잘만 하면 될 것 같다. 그러나 2006년에도 금방 될 것 같았는데 결국 기회가 안 왔다. 현재 팀의 투수들을 보면 성적이나 실력으로는 충분히 될 것 같은데 다저스가 워낙 잘 나가니까. 메이저에 있는 투수들의 아주 많이 안 좋으면 모를까 현 상태에서는 웬만하면 바꾸지 않으려는 것 같다. 하늘의 뜻에 맡기고 무조건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어떻게 보면 기약 없는 도전일 수도 있는데 정신적으로 힘들지 않은가.
▶하고 싶은 것에 조금 가까워졌다는 것, 그것 하나 보고 버티는 것이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던져 후회하지 않는 도전을 하고 싶다.
-빅리그 마운드에 한번 서는 것이 최종 목표인가.
▶그 마운드에 한번 서는 것이 목표지만 그것으론 만족할 수 없다. 내가 꿈꿔온 것은 나보다 나은 선수들과 승부를 펼치는 것이다. (메이저에서)시즌을 오래 뛰면서 강한 타자들과 진정한 승부를 해보고 싶다.
-건강히 보내고 꼭 꿈을 이루기 바란다.
▶감사한다. 아직 선수로서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있다. 빅리그 마운드에 서는 날까지, 그리고 그 후에도 계속 온 힘을 기울여 야구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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