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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 탱고...김연아의 마지막 선택 '표현력 올인'
    카테고리 없음 2013. 8. 27.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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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아의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은 지난 6월 한 인터뷰에서 김연아가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새 프로그램에 대해 살짝 힌트를 줬다. 김연아의 새 쇼트 프로그램은 서정적, 프리 스케이트는 열정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던 것.

     

    이에 대해 김연아는 그 진위여부를 묻는 질문에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힌트는 아니다."라면서도 "그 정도면 드릴 수 있는 힌트는 다 드린 것 같다"고 언급, 윌슨의 말이 맞다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시인했다.


    그리고 마침내 '피겨여제' 김연아가 생애 두 번째 올림픽 시즌에 연기할 쇼트 프로그램과 프리 스케이팅에 사용할 배경음악이 공개됐다.

     

    26일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에 따르면 김연아는 새로운 쇼트 프로그램의 배경음악으로 'Send in the Clowns(어릿광대를 보내주오)', 프리 스케이팅 배경음악으로 'Adios Nonino(아디오스 노니노)'를 선택했다.

     

    두 프로그램 모두 데이비드 윌슨의 작품으로 김연아는 이들 프로그램을 다가오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와 내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연기할 예정이다.

     

    우선 쇼트 프로그램의 배경음악으로 선택된 'Send in the Clowns'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스위니 토드'로 유명한 미국의 뮤지컬 작곡가 스티븐 손드하임(Stephen Sondheim)의 곡으로 1973년 초연된 뮤지컬 'A Little Night Music'의 삽입곡 가운데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이다.

     

    '올댓스포츠' "로맨틱하면서도 슬픔을 담고 있는 곡"이라며 "김연아의 감동적이고 우아한 연기를 기대케 한다"고 설명했다

     

    김연아는 이 곡에 대해 "여주인공이 지나간 사랑을 그리워하며 부르는 노래로, 이전에 이 음악을 들었을 때 대회 프로그램으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번 선곡 과정 중 문득 이 곡이 떠올랐고, 이 곡으로 꼭 한번 피겨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최종 결정을 했다"고 곡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프리 스케이팅 배경음악인 'Adios Nonino'는 아르헨티나의 탱고의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Astor Piazzolla)의 작품으로 열정적인 가운데서도 애잔함을 느끼게 하는 탱고곡이다. 특히 이 곡은 1959년에 작곡된 이후 여러 차례 편곡과 연주가 이뤄진 유명한 곡이다.

     

    과거 김연아는 16세의 나이로 시니어 무대에 데뷔하면서 쇼트 프로그램 '록산느의 탱고'를 연기,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표현력을 앞세워 탱고가 가진 열정과 마성을 훌륭하게 표현해내며 일약 세계 피겨계에 새로운 스타탄생을 알린바 있다




     

    김연아는 이 곡에 대해 "쇼트 프로그램과는 정반대 스타일의 강한 탱고 음악이다. 워낙 유명한 곡이고, 내가 좋아하는 곡 중의 하나"라며 "이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탱고가 될 것 같다" "그 동안의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어렵고 힘든 프로그램이라고 여겨지지만 만족스러운 프로그램"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연아는 이어 "현역선수로서의 마지막 대회 프로그램인 만큼, 내가 그 동안 스케이팅을 하고 싶었던 음악을 선곡하게 돼 기쁘다. 그 만큼 멋진 경기 내용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연아의 안무가인 윌슨은 "5~6년 전쯤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김연아가 이 곡에 맞춰 스케이팅을 하는 것을 그려본 적 있다. 그 때는 이 곡을 제안하지 않았지만, 이번에 김연아가 이 곡을 좋아한다고 했을 때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했다" "김연아의 파워풀하고도 서정적인 연기 스타일에 딱 맞춘 듯한 곡"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해서 김연아의 동계올림픽 2연패를 향한 주사위는 던져졌다.

     

    지난 시즌 김연아가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면서 세계선수권을 제패했을 때 국내외 대다수 전문가들은 일찌감치 내년 소치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싱글 부문 금메달리스트로 김연아를 지목하면서 다른 경쟁 선수들에게 소치동계올림픽은 은메달 획득 경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연아가 어떤 종류, 어떤 곡에 맞춘 프로그램을 선보이더라도 우승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전망이었다.

     

    그리고 그와 같은 전망에 부응하듯 김연아는 생애 두 번째 올림픽 시즌 무대에서 사용할 카드로 뮤지컬과 탱고를 집어 들었다.




     

    앞서도 언급했듯 탱고(록산느의 탱고/쇼트 프로그램)는 김연아를 시니어 데뷔 시즌에 곧바로 세계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게 만들어준 곡이었다. 또한 김연아는 지난 시즌 뮤지컬 레미제라블에 맞춘 프리 스케이팅 연기로 또 하나의 역사적 걸작을 만들어냈고, 세계선수권 정상에 복귀했다.

     

    결국 김연아가 뮤지컬과 탱고를 올림픽 2연패 도전을 위한 카드로 선택한 속내는 김연아 스스로자신의 장점 가운데 다른 선수들은 감히 범접하기 어려운 장점을 극대화 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서 다른 선수들이 감히 범접하기 어려운 김연아의 장점은 표현력이라고 할 수 있다.

     

    김연아는 연기를 통해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관중들이나 심판들에게 전달하는 데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능력을 지닌 스케이터다. 이 같은 김연아의 독보적인 능력을 펼치는 데 있어 드라마틱한 매력이 높은 뮤지컬은 그야말로 최선의 장르다.




     

    탱고 역시 표현력이 좋은 김연아에게 있어 최선의 음악 장르라고 할 수 있다.

     

    안무가 윌슨은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배경음악인 'Adios Nonino'에 대해 매우 다이나믹하고, 강한 느낌의 곡이라고 소개한 뒤 풍부한 감정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매혹적인 분위기에서 경쾌한 분위기로, 강하고 극적인 느낌에서 섬세하고 그리운 느낌으로 갑작스런 변화를 지닌 곡으로 이 곡은 그 누구도 쉽게 연기로 표현할 수 있는 없다.” 말했다.

     

    그리고 그는 이 곡을 연기로 표현해 낼 피겨선수는 오직 김연아 뿐"이라고 단언했다.




     

    김연아의 표현력이 아니고서는 이와 같은 다이나믹하고 버라이어티한 분위기의 배경음악을 연기로 표현해낼 수 없다는 말이다.

     

    다만 김연아가 과거의 패턴대로라면 탱고를 쇼트 프로그램으로, 뮤지컬을 프리 스케이팅으로 선택했겠지만 이번에는 반대로 뮤지컬을 쇼트 프로그램으로, 탱고를 프리 스케이팅으로 선택했다.


    이 부분은 일말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어 보인다.

     

    뮤지컬 곡이 담고 있는 스토리를 3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안에 제대로 표현해 낼 수 있는가의 문제가 쇼트 프로그램에서의 문제가 될 수 있고, 탱고의 다양한 감정선을 살리면서 변화무쌍한 곡의 템포와 분위기를 연기함에 있어 5분 가까이 되는 오랜 시간 동안 체력과 집중력이 유지될 수 있을지 여부도 변수다.

     

    하지만 큰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이와 같은 변수들이 실제 소치동계올림픽 무대에서 김연아에게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뮤지컬과 탱고를 생애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 획득 도전을 위한 카드로 꺼내 들며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표현력에 올인한 김연아의 선택이 또 어떤 역사적 걸작을 탄생시킬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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