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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연재, 메달 중압감 극복 실패...아직 기회는 남아있다
    카테고리 없음 2013. 8. 29.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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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리듬체조의 간판 손연재(연세대) 2013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세계선수권대회 첫날 후프와 볼 종목 결선진출에는 성공했으나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손연재는 28일 밤(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대회 첫 날 볼과 후프 종목에서 17.400점과 17.550점을 받아 각각 6위를 차지, 상위 8명이 진출하는 종목별 결선에 진출했다.

     

    손연재는 그러나 29일 새벽에 이어 벌어진 개인 종목별 결선 후프 종목에서 17.158점을 얻어 7위에 그쳤고, 볼 종목에서도 16,658점을 기록하며 역시 7위에 머물렀다.




     

    손연재는 후프 결선에서 연기 초반 후프를 놓치는 실수를 범한데 이어 볼 종목 결선에서도 공을 높게 던진 뒤 다리로 잡는 과정에서 공을 놓치는 실수를 범해 감점을 받은 것이 발목을 잡고 말았다.

     

    볼 종목 1위는 안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18.266)가 차지했고 러시아의 야나 쿠드랍체바(18.250)와 마르가리타 마문(18.233)2위와 3위에 올랐다.

     

    후프 종목에서는 마문(18.516)이 정상에 올랐고 쿠드랍체바(18.350)와 리자트디노바(18.166)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다.

     

    손연재의 결선 점수는 후프 종목에서는 메달권 점수보다 1점 이상 뒤졌고, 볼 종목에서는 1.5점 이상 뒤진 저조한 점수였다.

     

    하지만 예선에서의 점수를 결선에서 그대로 받았어도 메달 획득과는 거리가 있다. 범위를 더 넓혀 손연재가 올해 치른 월드컵 시리즈에서 획득한 점수 가운데 가장 좋은 점수를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받았다고 하더라도 메달 획득은 어려웠다.

     

    기대했던 메달을 획득하기에 세계의 벽은 여전히 높았던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선수권 첫날 손연재의 연기와 점수는 다소 실망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점수는 그렇다 치고 연기 자체가 부자연스러웠다. 뭔가에 쫓기는 듯 전체적인 동작은 경직되어 보였고, 표정 역시 억지 웃음을 짓는 듯 보였다.

     

    앞선 최종 리허설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고 전해지는 손연재는 결국 실전에서 세계선수권대회가 주는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한 것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점수를 받는데 그친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손연재 역시 스스로 멘탈 매니지먼트가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의 관건이 될 것임을 알고 있었다.




     

    손연재는 대회 직전 SBS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컨디션을 묻는 질문에 체력적인 면에서 올 시즌초보다 정말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프로그램은 완성됐기 때문에 그날 얼마나 집중하고 긴장을 덜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체력이나 기술보다는 멘탈 매니지먼트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밝혔다.

     

    손연재는 이어 2년 전 몽펠리에 세계선수권 출전 당시(개인종합 11)와 달라진 점에 대해 “2년 전에는 목표가 런던올림픽 진출 티켓을 따는 것이었고, 그래서 런던올림픽 출전티켓 따는데 집중했다. (지금은) 관심도 많아지고 목표도 많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메달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결국 손연재의 인터뷰 내용을 되짚어보면 손연재가 실전에서 실수에 대한 부담이 지나치게 많이작용한 나머지 스스로의 연기에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평정심을 유지하는데 실패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할 수 있겠다.

     

    하지만 손연재 생애 세 번째 세계선수권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기회도 남아 있다.

     

    개인종합 예선에서 후프와 볼 종목 합계 34.950점을 기록한 손연재는 개인종합 예선 중간순위 6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개인종합 1위는 볼에서 18.333(1), 후프에서 18.300(2)을 받아 중간합계 36.633점을 기록한 마문이다.

     

    손연재는 29일 펼쳐지는 곤봉과 리본 예선 경기까지 마친 뒤 4개 종목 합계가 24위 안에 들면 30일 열리는 개인종합 결선에 진출할 수 있다. 또한 곤봉과 리본 종목에서 개인종합 결선 진출과 아울러 종목별 메달 획득에 재도전할 수 있다.



    여기서 좀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면...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싱글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피겨여제' 김연아는 곧바로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하지만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궁극의 목표를 이룬 뒤 맞이한 대회였기 때문에 당연히 제 컨디션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결국 대회 첫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7위라는 전대미문의 순위표를 받아들었다. 보통 선수 같았으면 자칫 낙심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고, 프리 스케이팅을 포기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김연아는 달랐다.


    김연아는 대회 첫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7위에 그친 뒤 숙소로 돌아와 사진 한 장을 찍어 미니홈피에 올렸는데 사진에 이런 설명을 적고 있었다. “쇼트 말아 드시고, 호텔 와서 시리얼 말아 드심”


    결국 김연아는 이어 벌어진 프리 스케이팅에서 눈부신 연기로 순위를 수직상승시켜 은메달을 목에 거는데 성공했다.   

     

    리본과 곤봉 두 종목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손연재가 김연아를 닮았으면 하는 부분이 바로 이런 부분이다. 


    아직 기회는 충분하다. 과제는 자신감과 평정심 유지, 그리고 스스로 자신의 연기 자체를 즐기는 멘탈 매니지먼트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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