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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개최를 막아야 하는 이유
    카테고리 없음 2013. 8. 31.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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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도쿄가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우세하다는 전언이다.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은 지난 30 <뉴시스>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9 7(현지시간)부터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IOC 총회를 즈음해 국내외 스포츠계 분위기를 전하면서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김 전 부위원장은 “IOC는 다음달 7일 열리는 총회에서 터키 이스탄불, 스페인 마드리드, 일본 도쿄 등 3개 도시 가운데 하나를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한다.”뚜껑을 열어보아야 하겠지만 얼마 전까지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고 이슬람 최초의 올림픽 개최를 내걸고 다섯 번째로 도전하는 이스탄불이 유력했지만 시리아 사태뿐 아니라 국내 소요 문제로 가능성이 떨어졌다. 기술적으로 가장 뛰어난 도쿄가 우세하고 경제 불황으로 어렵다던 마드리드가 떠올라 도쿄와 경합할 것이라고 한다. 도쿄가 우세하지만 마드리드가 얼마나 따라 붙느냐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개최지 결정을 불과 일주일 가량 남겨 놓은 시점에서 여전히 국제 스포츠계에 넓고 깊은 교분이 있는 인사의 전망이라는 점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무게를 지닌 전망이라고 할 수 있다.

     

    김 전 부위원장은 이어 만약 2020년 개최지로 도쿄가 결정된다면 우리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과 마케팅 등에서 연계할 이점도 엿보인다.”는 견해를 덧붙였다.

     

    한 마디로 세계 평화를 추구하는 IOC의 부위원장을 지낸 인사의 마인드라고는 믿고 싶지 않은 그야말로 장사치 마인드에서 한 발짝도 더 나아가지 못한 언급이 아닐 수 없다.

     

    과연 우리는 김 전 부위원장의 말대로 일본의 도쿄가 현재의 우세를 유지,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되어 평창 동계올림픽과의 마케팅 연계를 통해 얻어지는 떡고물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야 할까?

     

    아베 정권 들어 더욱 더 안하무인 격인 일본의 전범으로서의 과거사에 대한 무반성 내지 왜곡, 우경화와 군국주의 부활 의지의 노골화 등을 떠올려 보면 이런 오늘의 일본이 그리고 그 일본의 심장인 수도 도쿄에서 올림픽 열리는 상황은 결코 좌시할 수 없다.

     

    우리 정부와 체육계는 현재 상황에서 일본 도쿄의 올림픽 개최는 세계 평화에 역행하는 일임을 알리는 일에 대해 스포츠 외교적인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런 바람은 현재로서는 실현될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최근 SBS 보도에 따르면 이건희 IOC위원과 문대성 IOC 선수위원도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과 마찬가지로 '국익'을 이유로 도쿄를 지지할 뜻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번에 일본 도쿄가 2020년 하계올림픽의 개최지로 결정된다면 그 올림픽은 과거 히틀러가 독일 민족의 우수성을 과시하며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킬 명분으로 삼기 위해 개최한 1936년 베를린 올림픽과 다를 바 없는 올림픽 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의 정치인들이나 우익 진영은 분명 2020년 하계올림픽을 과거 스스로 전범이었던 역사를 지운 채 아시아의 리더로서 새로이 도약하는 일본을 홍보하기 위해 이용할 것이 분명하다.

     

    2020년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일본 도쿄의 경기장 안팎, 더 나아가 일본 전역에 일제 전범기가 펄럭일 것이 눈에 선하다. 일본 선수들이 선전을 펼칠 때마다 그럴 것이고, 더 나아가 신사참배에 나서는 일본인들도 넘쳐날 것이다. 그런 행동에 죄책감을 찾아보기란 어려울 것이다.

     

    아시아를 제외한 국제사회에서 일제 전범기에 대한 인식은 그저 일본 고유의 전통을 상징하는 문양쯤으로 인식되고 신사참배는 순국선열들에 대한 예우라고 인식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럴 것이다.




     

    독일이 오늘날 올림픽을 유치해 독일 국민들이 나치 하켄크로이츠 깃발을 흔들며 자국팀을 응원하고 독일 전역에 나치의 하켄크로이츠 문양이 넘쳐나며, 독일 선수들에게 나치식 경례를 붙이는 장면이 속출하는 상황과 전혀 다를 바 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셈이다.

     

    물론 과거사를 대하는 태도 면에서 일본과는 정반대인 독일의 태도를 감안할 때 이 같은 장면이 실제로 벌어질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하지만 일본에서라면 충분이 가능하다.  

     

    우리나라 정부와 체육계는 2020년 일본에서 그와 같은 장면이 벌어지는 것을 그저 지켜보기만 할 것인가?



     

    거기에 대한 해답은 분명하다.

     

    우리 정부와 체육계의 스포츠외교로 일본에게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 실패라는 고배를 들게 함으로써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가르침을 절감하게 만드는 것이어야 한다.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국가대표 선수들은 일제 전범기가 펄럭이는 경기장에서 올림픽 경기를 치르는 치욕스러운 상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것이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열리게 하면 안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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