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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우로 가는 마지막 1년, 손연재에게 필요한 것은 ‘내려놓기’
    카테고리 없음 2015. 9. 2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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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리듬체조의 간판 손연재가 한가위 기간(9 26-27, 잠실실내체육관) 열리는 리듬체조 갈라쇼를 마지막으로 다사다난했던 2015 시즌을 마감한다.

     

    다사다난이라는 표현은 보통 연말에 사용하는 단어지만 매년 9월 말이면 시즌을 마치는 리듬체조 선수인 손연재에게는 지금이 연말이나 마찬가지인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작년 한해 손연재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최초의 개인종합 금메달 획이라는 위업으로 인해 최고의 마무리를 했다고 한다면 올해는 손연재에게 2015년은 최고의 순간과 최악의 순간을 함께 경험하게 했던 한 해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과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며 아시아 리듬체조 여왕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세계적인 스타선수로서 입지를 재확인시킨 점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발목 부상으로 월드컵 연속 메달 획득 행진이 중단되고, 국가대표 선발전도 정상적으로 치르지 못한 점은 올림픽을 준비하는 손연재에게 악재로 다가왔다.

     

    특히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이 걸려 있었던 독일 슈투트가르트 세계선수권에서 개인종합 11위에 그친 부분은 진한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손연재는 4년 전인 2011년 프랑스 몽빠르나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개인종합 11위로 2012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따냈다. 당시 손연재가 기록한 개인종합 11위는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세계선수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었다.


    원조 리듬체조 여신신수지가 2007년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처음으로 자력 올림픽 진출 티켓 획득했을 당시 개인종합 순위는 17위였는데 손연재가 신수지의 순위를 6계단이나 끌어올린 것이었다.

     

    신수지의 뒤를 잇는 유망주였기는 하나 아직 국제무대에서 확실한 검증을 받지 못한 유망주가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기대할 수 있었던 성적을 훨씬 뛰어넘는 성적이었다.

     

    그라고 이듬해 런던올림픽에서 손연재는 당초 10’이라는 목표를 훨씬 뛰어넘는 개인종합 5위를 차지, 세계 리듬체조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곤봉 종목에서의 통한의 실수만 없었다면 메달까지 따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더더욱 놀라운 성취였다.

     

    그로부터 4년이 흘렀고, 다시 맞이한 세계선수권에서 손연재는 4년전 세계선수권 때와 같은 11위에 랭크됐다. 내년 리우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따내는 데는 부족함이 없는 순위였지만 손연재의 현재 위상과 그에 따른 기대치에는 한참이나 미치지 못하는 순위다.

     

    5일간 이어진 대회에서 마지막 날 실수를 연발했다는 점에서 더욱 더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손연재가 점수가 발표되는 순간 눈물을 보였던 이유도 마지막 순간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한 데 대한 분함과 아쉬움이 섞인 눈물로 해석된다.


     

    손연재는 지난 22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메이킨Q 리드믹 올스타즈 2015’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난 세계선수권 당시 개인종합 성적에 대해 “세계선수권은 개인종합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많이 아쉬웠던 것 같다. 세계선수권 결선이 5일째 경기였는데 4일 내내 좋은 모습 보여드리다가 그래서 아쉬웠다. 그래도 준비하는 기간 열심히 했기 때문에 아쉬움은 남지만 후회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제 정말 손연재는 현역 선수로서 활동할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있다. 특별한 사정이 발생하지 않는 한 리우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손연재는 이미 공언한 대로 현역에서 은퇴한다. 손연재에게는 일생일대의 최대의 무대인 올림픽이 은퇴무대가 되는 셈이다.

     

    손연재는 현재의 몸 상태와 기량 등을 종합해 볼 때 내년 리우올림픽에서 기대하는 현실적인 성적을 묻는 질문에 내년 올림픽은 4년에 한 번 열리는 경기이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에게 의미가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에게도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올림픽이기 때문에 결과도 결과지만 준비 과정 동안 후회 없이 준비하고 싶다고 답했다다분히 원칙론적인 답변이지만 어찌 보면 가장 솔직하고 현실적인 답변이라고도 볼 수 있다.


    너무 잘하려 하면 오히려 집중력에 방해를 받는 것이 스포츠다. 경기가 주는 중압감을 적절히 분산시킬 수 있는 멘탈 매니지먼트야 말로 리우 올림픽을 준비하는 지금 손연재에게 가장 필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날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리듬체조 세계랭킹 1위 마르가리타 마문(러시아)은 손연재에 대해 지난 몇 년 간 손연재와 함께 훈련해왔는데 손연재는 높은 수준의 선수라고 생각한다.”손연재의 장점은 표현력이 좋다는 것인데 함께 훈련을 하다 보면 나의 코치는 손연재가 모든 동작을 쉽게 한다고 이야기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문은 한국 리듬체조가 앞으로 더욱 더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어떤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도 한국의 리듬체조도 강하다고 생각한다손연재가 후배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면 좋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특히 눈길을 끈 부분은 손연재가 마문, 솔다토바 등 이번 갈라쇼에 함게 출연하는 러시아 선수들과 스스럼 없이 러시아어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이미 손연재가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에게 같은 급의 선수로서 인정 받으며 서로 선의의 라이벌이자 좋은 동료로서 존재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손연재의 말대로 지금은, 그리고 앞으로 올림픽까지 손연재 스스로 준비 과정부터 실전까지 후회를 남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성적에 대한 부담을 한 자락 내려 놓는다면 조금 더 많을 것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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