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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로프킨, ‘흥행 스포츠’ 프로복싱의 가치를 일깨우다
    카테고리 없음 2015. 10. 2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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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자흐스탄 출신의 하프코리언 프로복싱 세계챔피언 게나디 골로프킨이 다시 한 번 압도적인 KO 승부를 이끌어내며 프로복싱 3대 메이저기구 미들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골로프킨은 지난 18일 오후(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메디슨 스퀘어가든에서 열린 WBA-WBC-IBF 미들급 통합 세계타이틀 매치에서 데이비드 르뮤를 8 TKO로 제압, 기존 WBA WBC(잠정)에 이어 IBF까지 3대 메이저 기구 통합 챔피언에 등극했다. 메이저 기구가 아닌 IBO 미들급 타이틀까지 합치면 4개 기구 통합 챔피언이다.

     

    이로써 골로프킨은 자신의 16차례에 걸친 세계타이틀전을 모두 KO로 장식하며 프로 통산 전적 34전 전승 31KO을 기록했다.


     

    이날 골로프킨이 펼친 경기는 중량급 복싱경기에서 볼 수 있는 최고의 기량을 보여준 경기이면서 프로복싱이 흥행 스포츠로서 갖는 존재가치를 극명하게 보여준 경기라고 할 만하다.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매니 파퀴아오가 벌인 세기의 졸전에 실망했던 복싱팬들이라면 이날 골로프킨의 경기를 보며 역시 복싱이지라는 생각을 가졌을 만한 경기였다.

     

    이날 골로프킨은 사실상 왼손 주먹으로만 르뮤를 제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스트레이트를 방불케 하는 골로프킨의 날카롭고 묵직한 왼손 잽은 경기 초반부터 르뮤의 얼굴을 벌겋게 달아오르게 했다. 르뮤의 몸놀림의 타이밍을 정확히 간파한 상태에서 절묘한 타이밍에 내뻗는 골로프킨의 잽은 르뮤의 가드를 뚫고 안면에 정확하게 꽂혔다.

     

    르뮤는 이날도 과거의 경기 스타일처럼 저돌적이고 터프한 스타일을 유지했지만 골로프킨을 많이 연구한 듯 무작정 전진 일변도의 경기를 펼치지 않는 신중함을 보였지만 골로프킨의 해머 잽에 번번이 안면을 내주면서 빠르게 밸런스를 잃어갔다.

     

    르뮤가 빠르게 밸런스를 잃어간 데는 골로프킨의 능숙한 수비 능력에 거의 모든 르뮤의 주먹이 허공을 가르거나 빗겨 맞았기 때문이기도 하다골로프킨은 메이웨더처럼 빠른 몸놀림에 숄더롤같은 특별한 기술을 발휘하지는 않았지만 큰 움직임이 없는 상태에서도 상대의 움직임을 꿰뚫는 빠른 눈과 스텝으로 르뮤의 헛손질을 유도, 그의 힘을 뺐다.



     

    그러던 가운데 골로프킨이 확실한 승기를 잡은 것은 5라운드. 잽으로 르뮤의 안면을 공략하던 골로프킨의 왼손이 느닷없이 복부 쪽으로 내려와 르뮤의 오른쪽 복부를 강타한 것. 그 순간 르뮤는 버텨보려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캔버스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후의 경기 상황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었고, 승자가 바뀔 가능성 역시 사실상 사라진 상태였다.

     

    7라운드가 끝났을 때 르뮤의 얼굴은 만신창이였고, 코에서는 출혈이 멈추지 않았다. 결국 8라운드에도 골로프킨의 펀치가 쏟아지는 가운데 르뮤의 출혈이 이어지자 선수의 안전을 우려한 주심이 경기를 중단했다.

     

    이날 경기는 국내 방송사 가운데 SBS스포츠가 생중계 했다. 골로프킨의 경기가 국내 방송사를 통해 생중계 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어쨌든 국내 방송사가 생중계 하는 가운데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프로복싱 세계챔피언이 복싱의 성지로 일컬어지는 뉴욕 메디슨 스퀘어가든의 링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세계 3대 메이저 프로복싱 기구 미들급 챔피언벨트를 거머쥐는 장면을 볼 수 있었던 점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만한 일이었다. 국내 프로복싱 인기에도 이번 골로프킨의 경기가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이번 골로프킨의 경기는 강력한 프로복싱 챔피언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장면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함으로써 흥행 스포츠로서 프로복싱이 지닌 가치를 제대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세계 프로복싱계에도 큰 공헌을 한 경기였다.

     

    골로프킨은 다음 달 28일 있을 미겔 코토와 사울 알바레즈 간 경기(WBC 미들급 세계타이틀매치)에서의 승자와 내년 상반기 중 대전을 가질 것이 확실시된다.

     



    골로프킨과 르뮤의 경기를 중계한 황현철 해설위원은 골로프킨과 코토, 또는 골로프킨과 알바레스와의 경기의 대전료가 1천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종합격투기 UFC의 인기가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상황이지만 1천만 달러라는 대전료는 아직 UFC로서는 흉내내기 조차 어려운 액수다.

     

    1천만 달러라는 대전료는 결국 골로프킨이 르뮤를 상대로 보여준 최고의 경기가 가져다 준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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