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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KBL]삼성 ‘첫승’ 우리 ‘첫패’ KDB ‘연승’…대혼전의 막이 오르다
    카테고리 없음 2015. 11. 12.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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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달 31일 개막한 2015-2016 시즌 여자프로농구(WKBL)가 시즌 초반부터 6개 구단이 물고 물리는 승부를 연출, 올 시즌 사상 최대의 혼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과 같은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

     

    대혼전의 막을 올린 주인공은 용인 삼성생명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로이 사령탑에 오른 임근배 감독의 세대교체 드라이브와 맞물려 팀의 에이스 가드 이미선의 출전 시간이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시즌 개막을 맞은 삼성생명은 개막 이후 일주일간 2연패에 빠지며 6개 구단 가운데 가장 빈약한 전력을 나타냈다.

     


              [사진: WKBL]


    외국인 선수 키아 스톡스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데다 이미선의 줄어든 출전시가, 그리고 주포인 박하나의 극심한 득점 부진이 주된 원인이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시즌 삼성생명이 첫승을 거둘 수 있는 시기도 요원할뿐더러 7라운드 35경기를 치르는 동안 5승 이상을 거두기도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은 지난 9일 청주 KB스타즈와의 홈경기에서 10점차 승리를 거두며 예상보다 훨씬 빨리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스톡스(13득점 7리바운드)가 특유의 수비력을 회복하고 있는 모습이 뚜렷했고, 덩달아 공격력까지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박하나(10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는 부분이 특히 고무적이었다. 여기에다 최희진(3점슛 4 12득점)의 외곽포가 불을 뿜었고, 고아라(12득점 8리바운드)의 근성 있는 수비와 리바운드 가담도 시즌 첫 승리에 큰 힘이 됐다.

     

    시즌 개막 이후 최약체로 평가받은 팀이 개막 세 경기 만에 지난 시즌 준우승팀을 10점차로 물리쳤다는 점에서 삼성생명의 이날 승리는 분명 이번 시즌 내내 물고 물리는 혼전이 벌어질 것임을 암시한 사건이었다.

     

    4년 연속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춘천 우리은행의 시즌 첫 패배도 의미심장한 사건이었다. 우리은행에게 시즌 개막 세 경기 만에 첫 패배를 안긴 팀은 이번 시즌 최고의 이슈 메이커 부천 KEB하나은행.

     


              [사진: WKBL]


    우리은행은 지난 10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KEB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62-63, 한 점차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 시즌 우리은행이 시즌 초반 16연승을 내달리며 극강의 면모를 과시했던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상황이다.

     

    우리은행에게 당혹스러운 패배를 안긴 주역은 KEB하나은행의 외국인 선수 버니스 모스비(28득점13리바운드)와 사실상외국인 선수라 할 수 있는 혼혈선수 첼시 리(15득점 12리바운드). 이날 KEB하나은행은 에이스 샤데 휴스턴이 허리부상으로 결장한 상횡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이라는 거함을 격침시킬 수 있었던 데는 이들 두 명의 선수가 나란히 더블더블을 기록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특히 이날 KEB하나은행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결정적 원인이 리바운드의 우위(43-30 KEB하나은행우세)였음을 감안할 때 이날 KEB하나은행이 잡아낸 43개의 리바운드 가운데 무려 25개의 리바운드를 책임진 모스비와 리의 공헌도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을 정도다.

     


    이 한 경기로 KEB하나은행은 이번 시즌 우승후보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고 볼 수 있고, 우리은행은 이날 패배로 4년 연속 통합우승으로 가는 길목에 인천 신한은행 못지 않은, 어쩌면 신한은행보다 더 강력해 보이는 또 다른 경쟁자를 만났음을 절감하는 계기가 됐다.

     

    여기에 지난 시즌 꼴찌구리 KDB생명의 연승도 간단히 볼 일이 아니다.

     

    삼성생명과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영주 감독을 사령탑 자리에 앉힌 KDB생명은 지난 달 31일 시즌 개막전이자 홈개막전에서 KEB하나은행에 일격을 당한데 이어 지난 5일 우리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패해 연패에 빠졌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러면 그렇지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사진: WKBL]

    하지만 KDB생명은 지난 7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플레이어 출신의 플레넷 피어슨의 활약을 앞세워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두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고 11일 홈구장에서 열린 신한은행과의 경기도 잡아내며 연승을 기록, 이번 시즌 꼴찌 반란을 예고하고 나섰다.

     

    WKBL 6개 구단이 팀별로 3-4경기씩을 치른 11일 현재 무패를 기록 중인 팀도, 전패를 당한 팀도 없다. 시즌 초반부터 엄청난 혼전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이런 흐름은 시즌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개막 초반 이아 같이 나타나고 있는 혼전양상은 이번 시즌에 펼쳐질 WKBL 사상 최대 혼전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당연히 가장 큰 변수는 부상이다.

     

    신한은행은 주전 가드 최윤아의 공백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기약이 없는 상황이고, 김단비의 몸상태도 정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KDB생명의 두 가드 김진영과 이경은 역시 11일 신한은행과의 경기 도중 부상을 당했다. 다른 팀들도 팀의 주전급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어느 팀이건 주전급 선수 가운데서 부상자가 나올 경우 플레이오프 진출이나 우승에 대한 미련은 버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WKBL 사상 최대의 혼전으로 기록될 이번 시즌에서 최후의 승자가 될 팀은 어디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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