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WKBL]도드라져 보이는 저득점 현상...이게 다 우리은행 때문이다?
    카테고리 없음 2015. 12. 4. 10:03
    반응형

    2015-2016시즌 여자프로농구(WKBL)가 이제 겨우 2라운드 일정이 마무리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6개 구단 공히 저조한 야투 성공률, 공격 전술 소화 능력 부족 등 원인에 따른 저득점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10 31일 구리체육관에서 열린 구리 KDB생명과 부천 KEB하나은행의 시즌 개막전(84-80 KEB하나은행 승)이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양팀 모두 80점 대의 득점을 기록하는 명승부가 펼쳐졌을 때만 하더라도 이번 시즌 WKBL이 매 경기 한층 업그레이드 된 기량으로 팬들을 즐겁게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그런 기대대로 이번 시즌 WKBL은 연일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면서 보는 이들에게 짜릿한 스릴감을 선사하고 있다.


             [사진: WKBL]

     

    하지만 그런 박빙의 승부가 거듭되는 가운데 한편으로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승부 차체는 치열하지만 경기 내용을 놓고 보면 팀 별로 비슷하게 나타나는 그야말로 빈약한 득점력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팀 별로 일부 주전 선수들의 기량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턴오버가 속출하는 것은 물론이고, 명색이 슈터라는 타이틀을 가진 선수가 던진 슛이 에어볼이 되는 장면도 속출하면서 일부 언론에서는 리그의 수준을 의심할 정도에 까지 다다랐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팀별 득점은 실제로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 사실 데이터 상으로만 보면 큰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 시즌 6개 구단 평균 득점은 65.68점이었고, 이번 시즌 12 4일 현재 6개 구단 평균 득점은 63.53점으로 팀 득점 하락폭은 평균 2점이 조금 넘는 정도다. 이 밖에도 야투율이나 개인 득점 순위 등 여러 지표를 찾아보더라도 지난 시즌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관중들이, 그리고 현장에서 느끼는 기자들의 느낌으로도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의 저조해 보이는 득점은 어딘지 문제가 많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단순히 기분 탓만은 할 수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현재 저득점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숨겨진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선수들의 컨디션이 전반적으로 좋아야 할 시즌 초반 이처럼 저득점 논란에 휩싸인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 WKBL]


    몇 가지 이유를 찾아봤다.

     

    첫 번째 이유로 들 수 있는 요소는 달라진 공격제한 시간 규정이다. 지난 시즌까지 파울이 일어나거나 공격자가 슛한 공이 림을 맞고 튕겨져 나왔을 때 이를 공격자가 다시 리바운드를 하면 공격시간이 24초로 그대로 돌아오지만 올 시즌 바뀐 규정에서는 같은 경우 공격제한시간은 14초로 조정된다.

     

    이는 시간의 여유를 두고 찬찬히 패턴 공격을 시도하는 팀 입장에서는 공격 리바운드 이후 다시 골을 노리는 데 있어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는 요소다.

     

    결국 골밑에서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 곧바로 다시 골밑슛을 시도해 득점하지 않는 이상 2, 3차 공격 기회에서 일정한 패턴의 공격을 성공시키기가 지난 시즌에 비해 상당히 어려워진 셈이다.  

     

    시즌 전 각팀 감독들은 이와 같은 바뀐 공격제한시간 규정이 적응하는 데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 한 목소리를 냈지만 실제 정규리그가 시작된 이후 경기장에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 들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자프로농구의 저조한 득점의 두 번째 원인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이른바 대표팀 후유증이다. 각팀의 주전급 선수들이 모두 아시아 선수권(중국 우한) 출전을 위해 대표팀에 차출됐다가 돌아와 피로감을 안은 상태에서 다시 새 시즌 정규리그를 준비해야 했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득점력 저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 WKBL]


    실제로 춘천 우리은행의 양지희는 대표팀 차출 후유증에 대해 “저희(대표팀에 차출됐던 선수들)끼리 만나면 대표팀의 저주라고 한다. 영향이 있다며 라고 운을 뗀 뒤한 대회를 목표로 집중하다가 끝나면 긴장이 풀리는데 이를 얼마나 빨리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또 하나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은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WKBL 선수들의 전반적인 공격 적극성 부족이다. 이는 자신감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랄 수 있다. 선수들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믿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도 된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좀 다른 측면에서 WKBL을 바라볼 때 지난 시즌과 비교할 때 올 시즌 초반 기록상으로는 엄청난 득점력 저하기 오지 않았다고도 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보는 사람 입장에서 특히 득점이 저조해 보이는 이유가 있다.

     

    바로 우리은행 착시현상이다.

     

    지난 시즌 초반 우리은행의 16연승 행진은 WKBL은 물론 한국 프로스포츠계 전체의 관심거리였다. 우리은행의 연승 행진 속에 우리은행이 경기당 몇 점을 넣는 것은 보는 사람 입장에서 중요하지 않고 그저 승리 여부 만이 보는 이들의 관심거리였다


    여기에다 우리은행 박혜진의 자유투 연속 성공 행진도 농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상대적으로 리그 전체적인 득점력 빈곤은 크게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 못했다.



                                  [사진: WKBL]

     

    하지만 올 시즌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과는 다르다. 우리은행은 지난 3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66-64로 신승을 거두면서 시즌 전적 8 2패를 기록했다. 3라운드까지 단 1패도 없었던 지난 시즌과 비교해보면 벌써 2패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분명 다른 모습이고, 거의 매 경기 어려운 경기를 펼치면서 8할의 승률에도 불구하고 절대 강자로서의 인상은 풍겨내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은행의 올 시즌 현재까지 팀 평균 득점은 67.3점으로 지난 시즌 팀 평균 득점 70.6점과 비교할 때 3점 이상 떨어졌다. 지난 시즌 32%였전 3점슛 성공률은 26%로 내려 앉은 상황이고, 49%였던 2점슛 성공률도 45%로 떨어진 상황이다. 사실상 올 시즌 WKBL의 득점력 저하 현상의 중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우리은행 착시현상이 걷히다 보니 비로소 농구 팬들의 시야에 들어오는 것이 현재 WKBL이 직면하고 있는 저득점 문제가 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WKBL의 저득점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선수들의 부단한 노력과 마인드 개선이 이루어지자 않고서는 획기적인 개선이 이루어지기 쉽지 않아 보인다

    반응형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