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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 양성 평등의 선구자 ‘빌리 진 킹’을 아십니까
    카테고리 없음 2017. 10. 2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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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재훈 스포츠칼럼니스트] 매년 세계 테니스 4대 그랜드슬램 대회 가운데 가장 마지막에 치러지는 대회는 US오픈이다.

     

    올해 US오픈은 미국 여자 선수들에게는 매우 특별한 대회였다. 1981년 이후 36년 만에 대회 4강에 오른 선수들이 모두 미국 선수들(매디슨 키스, 슬론 스티븐스, 비너스 윌리엄스, 코코 밴더웨이)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US오픈 테니스 대회는 단순히 미국의 테니스 선수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 대회만은 아니다. 이 대회는 여자 테니스 선수들, 더 나아가 전세계 여성 스포츠 선수들에게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대회다.

     

    US오픈이 펼쳐지는 경기장은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우의 빌리 진 킹 전미 테니스센터’. 이 경기장에 그 힌트가 있다.

     

    US오픈이 전세계 여성 스포츠 선수들에게 큰 의미를 갖는 이유는 이 대회가 세계 스포츠 역사상 남녀 선수의 상금 차별을 철폐한 최초의 대회였기 때문이다

     

    US오픈 테니스 대회는 지금으로부터 44년 전인 1973년 세계 테니스 4대 그랜드슬램 대회 가운데 최초로 남녀 선수들의 상금 차별을 철폐, 남녀 선수들에게 같은 액수의 상금을 지급했다. US오픈의 남녀 상금 차별 철폐는 테니스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 종목을 통틀어 최초의 사건이었다.


    특히 1973년 US오픈에서 남녀 선수 상금 차별이 철폐 됐지만 이후 30년간 다른 세 개의 그랜드슬램 대회의 남녀 상금 차별은 계속 유지됐다.

     

    당시 미국 내에서 여성의 임금 수준이 남성의 60%가 채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빌리 진 킹(Billie Jean King / 1943. 11. 22~)이라는 선수의 영웅적 행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미국이 낳은 전설적인 테니스 스타이자 세계 스포츠계의 양성 평등을 이끈 선구자였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서 태어난 빌리 진 킹은 16세가 되던 1959, 정식 프로 테니스 선수로 데뷔한다.

     

    1983 40세의 나이로 은퇴하기까지 단식 통산 695 155, 복식 통산 87 37패를 비롯해 12개의 단식과 16개의 복식, 11개의 혼합 복식 그랜드 슬램 달성, 6년간 세계랭킹 1위를 기록한 철의 여인이다.

     

    특히 여성 스포츠 선수 최초로 10만 달러 상금을 달성했으며, 당시 스포츠계에 만연한 남성 우월주의에 대한 보이콧으로 여자테니스협회(WTA)와 여자스포츠연맹(WSF)을 설립, 여성 스포츠 선수들의 권익 신장과 스포츠 양성평등에 앞장 섰다.

     

    빌리 진 킹은 US오픈의 남녀 상금 차별 철폐를 이끌어낸 바비 릭스와의 역사적인 성대결로 1973타임지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으며, ‘라이프지가 선정한 ‘20세기 가장 중요한 미국인 100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2009년에는 여성 스포츠 선수로는 최초로 미국 자유의 훈장을 받았고, 2015 3 8일에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운동가 애멀린 팽크허스트, 환경운동가 왕가리 마타이, 작가 해럿 비처 스토, 안네 프랑크, 시몬 드 보부아르, 과학자 로절린드 프랭클린 등과 함께 미국 CNN 방송이 선정한 세계 역사를 바꾼 7인의 여성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2006년에는 US오픈이 열리는 경기장의 명칭에 빌리 진 킹의 이름이 새겨졌다.

     

    매년 여성 스포츠 선수들의 수입을 조사해 발표하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올해도 최근 1년간 여성 스포츠 선수들의 수입을 조사해 상위 10위까지 발표했다.이 순위에 이름을 올린 10명의 선수 가운데 무려 8명이 테니스 선수였다.

     

    1위에 오른 세레나 윌리엄스를 비롯해 2위 안젤리크 케르버, 5위 비너스 윌리엄스, 6위 가르비녜 무구루사, 7위 캐럴라인 보즈니아키 8위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 9위 유지니 부샤드, 10위 시모나 할렙 등 8명의 선수가 모두 테니스 선수다.

     

    어찌 보면 이들이 있게 한 장본인이 빌리 진 킹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처럼 세계 스포츠 역사에 굵직한 한 획을 그은 빌리 진 킹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가 다음달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는 빌리 진 킹의 스포츠 양성 평등을 향한 혁명적 행보 외에도 삶과 사랑에 진실한 모습을 갈망했던 인간 빌리 진 킹의 모습도 그려졌다.

     

    영화의 주인공 빌리 진 킹을 연기한 배우는 <라라랜드>를 통해 세계적인 스타의 입지를 굳힌 엠마 톰슨이다. 명배우답게 그 당시 빌리 진 킹의 모습을 훌륭히 되살려낸 것으로 보였다.

     

    빌리 진 킹이라는 이름과 인물에 대해 궁금하다면 다음 달 극장을 찾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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