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신태용호 승선 앞둔 토니 그란데 코치에 대한 어쩔 수 없는 우려
    카테고리 없음 2017. 10. 31. 17:40
    반응형

    [임재훈 스포츠 칼럼니스트] 러시아로 출항을 앞두고 있는 신태용호에 거물급 항해사가 승선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축구 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은 지난 30일 오전 11월중 콜롬비아와 세르비아를 상대로 A매치를 치를 선수 명단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현재 대한축구협회가 외국인 코치의 영입 협상을 진행중에 있음을 공개했다.


    신 감독은아마 11월부터는 합류할 것이다. 거의 계약이 성사 단계에 있고 최종 사인만 남았다고 할 수 있다. 이르면 다음주에 입국하지 않을까라며 월드컵도 두 번이나 나갔고, 유로도 두 번 나가서 우승 경험이 있는 코치다. 나한테 상당한 도움, 우리 팀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는 해당 코치가 누구인지는 확인해줄 수 없으나 계약이 마무리 단계라는 사실은 확인을 해줬다.



    그런데 현재 축구협회와 협상을 진행중인 외국인 코치는 외국인 피지컬 코치로 스페인 축구 국가 대표 팀의 전성시대를 이끈 토니 그란데 코치와 하비에르 미냐노 피지컬 코치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코치의 협상과 관련, 1967년생으로 나이가 젊은 미냐노 코치보다는 아무래도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과 함께 오랜 기간 스페인 축구의 전성기를 함께한 토니 그란데 코치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사실이다.


    스포티비뉴스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 유스 출신인 토니 그란데 코치는 1967년부터 1974년까지 레알 마드리드의 미드필더로 뛴 스타 플레이어 출신으로 그라나다와 팔렌시아를 거쳐 1978년 프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스페인 23세 이하 대표와 아마추어 대표 선수로도 활동했다.


    토니 그란데 코치는 선수로서도 성공적인 활동을 펼쳤지만 코치로서 주로 델 보스케 감독과 함께 중요한 성취를 이뤘다.


    1997년부터 2003년까지 레알 마드리드의 수석 코치를 맡아 주로 델 보스케 감독을 보좌했고, 2004년 델보스케 감독이 베식타슈 감독을 맡을 때도 함께 했다.



    2008년 델 보스케 감독이 스페인 대표 팀 감독 지휘봉을 잡자 수석코치로 부임,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유로2012 우승을 함께 이뤘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실패했지만 유로2016까지 스페인 대표 팀에서 일했고, 델 보스케 감독과 함께 사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럽 현지 관계자는대한축구협회가 코칭스태프의 일원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월드컵 본선을 준비할 코치를 찾고 있다. 피지컬 코치도 같이 찾고 있다. 토니 그란데 코치는 흥미로운 제안이라는 생각이고,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의 말이 얼마나 정확할 지는 모르겠으나 실제로 두 코치의 영입이 결정된다면 러시아 월드컵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에는 거물급 외국인 코치가 호흡을 맞추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올해 70세로 세계 최고의 팀에서 최고의 감독과 함께 오랜 기간 최고의 순간을 경험한 코치가 러시아월드컵 출전국 가운데 최저 랭킹 팀이 될 가능성이 높은 팀에서 새파랗게 젊은 감독을 보좌하는 코치직을 수락한다면 이것도 세계 축구계에서 화제가 될 만한 이야기다.


    문제는 대표팀 내에서 토니 그란데 코치의 표면적 위상과 실질적 위상이 같을까 하는 점이다.


    이미 세계 최고의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와 오랜 기간 국제축구연맹(FIFA) 랭팅에서 1위를 유지했던 무적함대스페인 대표팀의 수석 코치였던 토니 그란데 코치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여타 코치의 그것과는 확연히 다른 파급력을 가질 것이 분명하다.


    신태용 감독이 대표팀은 운영해 가는 데 있어 선수 선발부터 전술 운용까지 모든 부분에 있어 사전에 코칭 스태프와의 논의를 진행하겠지만 최종적인 결정은 신 감독이 해야 하는 것이 현 대표팀의 시스템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사전에 논의를 거쳤다고는 하나 토니 그란데 코치의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대표팀의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일이 늘어나다 보면 그의 입이 그냥 놀고 있지 만은 않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언론의 기자들 역시 그를 가만 놔둘 리 만무하다. 대표팀의 각종 의사결정과 관련, 신태용 감독의 멘트를 들은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시선이 토니 그란데 코치 쪽으로 쏠릴 것이 분명하다.


    이와 같은 상황을 현재 축구협회가 얼마만큼 잘 관리할 수 있을지 걱정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만약 코니 그란데 코치가 사실상 신태용 감독의 상왕처럼 행동하고 팬들이나 언론에 그렇게 인식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면 그 다음 상황은 굳이 보지 않아도 쉽게 그려질 수 있을 것이다.


    대표팀에 머무는 내내 감독보다 더 큰 관심을 받고 돌출 언행에 따른 위험부담 역시 큰 이런 거물급 코치를 기술고문도 아니고 선수단 운영에 직접적인 관여를 하는 코치로 영입을 추진하는 축구협회는 현재 대단히 위험한 도박을 하고 있는 셈이다. 솔직히 모양새가 이상해 보이기까지 한다.


    이와 같은 우려를 기우라고 한다면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현재 신태용호가 처한 상황을 감안하면 이런 우려는 결코 기우가 아니다.


    축구협회의 신중한 행보가 요구된다

    반응형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