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컨텐츠2018. 2. 27. 15:05


스포츠 분야에 있어 과학의 발전을 시시각각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역시 계측이라는 부분이다.

 

어떤 선수가 결승선을 얼마만큼의 시간에 통과했는지, 또 선수간 순위를 정하는 데 있어 누가 더 빨리 결승선을 통과했는지 가장 관학적으로 공정하게 판정을 내릴 수 있는 방법은 역시 정확한 계측 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하여 사람의 눈으로는 도저히 판별할 수 없는 시계에만 존재하는 시간의 차이로 메달의 색깔과 선수의 운명이 바뀌는 일이 스포츠에서는 비일비재하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도 예외는 아니었다.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m 종목의 금메달리스트와 은메달리스트가 가려진 차이는 불과 백분의 일초였다.

 

2 19일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500m 경기에서 한국의 다크호스차민규는 14조에서 아웃코스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100m 963으로 끊은 차민규는 올림픽 신기록인 3442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중간순위 1위로 올라섰다.

 


흥분된 시간은 오래 가지 못했다. 16조에서 레이스를 펼친 노르웨이의 하버드 로렌첸이 3441로 결승선을 통과, 방금 전 차민규가 수립한 올림픽 신기록을 다시 깨면서 1위로 올라섰다. 두 선수의 기록 차이는 불과 0.01초였다.

 

로렌첸의 레이스 이후 네 명의 선수가 레이스를 펼쳤지만 금메달리스트와 은메달리스트의 운명에는 변함이 없었다. 말 그대로 간발의 차이가 두 선수의 운명을 결정지은 셈이다.

 

이 밖에도 백분의 일초 단위에서 메달의 운명이 바뀐 경우는 더 있다.

 

봅슬레이 여자 2인승에서 금메달을 따낸 마리아나 자만카-리사 벅위츠(독일) 조의 기록(32245)과 은메달을 따낸 엘라나 메이얼스 테일러-로렌깁스(미국) 조의 기록(32252)보다 불과 0.07초 앞섰다.

 

알파인 스키 여자 회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프리다 한스도터(스웨덴, 13863) 2위 벤디 홀데너(스위스, 13868) 0.05초 차로 제쳤고,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에서 우승한 소피아 고지아(이탈리아, 13922)는 라근힐트 모윈켈(노르웨이, 13931) 0.09초 앞서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천분의 일초 단위로 시간을 계측하는 루지 종목의 남자 싱글 부문에 출전한 데이비드 글라이셔(오스트리아)는 합계 310702의 기록으로 2위 크리스 마즈드저(미국, 310728)0.026초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하는 감격을 누렸다.

 

금메달리스트를 가리는 결승은 아니지만 결승에 오르는 직전 단계인 준결승에서 간발의 차로 승리를 거둠으로써 메달의 기회를 얻는 운명적인 순간도 있었다.

 


남자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 출전한 한국의 이상호는 얀 코시르(슬로베니아)와의 준결승에서 경기 초반 0.36초 차의 열세를 맹렬한 막판 스퍼트로 극복하면서 결국 0.01초 차로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 한국 설상 종목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최첨단의 계측 자치도 어쩔 수 없는 금메달의 운명을 타고난 선수들도 있었다.

 

봅슬레이 남자 2인승에 출전한 독일의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토르스텐 마르기스 조와 캐나다의 저스틴 크립스-알렉산더 코파츠 조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2 19일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마무리 된 봅슬레이 남자 2인승에서 4차 레이스 합계 31686라는 같은 기록으로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독일 팀이 먼저 레이스을 펼쳐 1위에 오른 상태에서 캐나다 팀의 레이스가 펼쳐졌다. 캐나다 팀이 결승선을 통과했을 때, 이 시계가 빨간색도, 초록색도 아닌 하얀색으로 바뀌었다. 기록이 같다는 의미였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2인승에서 이탈리아 팀과 캐나다 팀이 똑같은 기록으로 금메달을 나눠 가진 이후 20년 만에 올림픽 봅슬레이 종목에서 공동 금메달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Posted by 임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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