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누리2010/03/11 17:06


불교계가 대한축구협회에 일부 국가대표 선수들이 경기중 골을 성공시킨 후 기도를 하는 모습으로 골 세리머니를 하는 행위를 자제시켜 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대한축구협회 등에 따르면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종평위)는 지난 4일 축구협회와 대한체육회에 ‘국가대표 축구선수의 종교 행위 개선 요청’이란 제목으로 발송한 공문을 통해 “선수 개인의 종교 생활도 존중돼야 하지만 시청하는 사람의 종교도 존중돼야 한다”며 “선수들에 대한 사전교육을 통해 기도 세리머니 등의 종교적 행위가 나타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종평위는 또 “중계방송에서도 특정 종교 편향적 발언이 재발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며 "3월 19일까지 입장을 밝혀 달라”고 회신 시한까지 못박았다. 

이와 관련 조계종의 한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국가대표는 공인이기 때문에 신앙 표현에도 주의해야 한다”며 “축구협회에 예방책을 마련해 달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불교계의 이와 같은 움직임은 지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빙상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던 제갈성렬 씨가 중계도중 종교편향적인 발언을 했다가 물의를 빚은 일과 무관하지 않다.

또한 그 이전에 이명박 정부 들어 사회 전반적으로 기독교 편향적인 사건들이 잇따라 터져나온 것도 중요한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모든 국민의 관심이 쏠려 있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기도하는 모습으로 골 세리머니를 펼치는 장면이 화면을 통해 전달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 불교계에서 마음이 편할리가 없을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이 축구에 있어 정치, 종교, 인종주의 같은 축구 외적인 요소들의 개입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사실을 굳이 떠올리지 않더라도 이번 불교계의 요구는 분명 선수 개인의 사상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본질적으로 침해하는 요구라고 아니할 수 없다.

기도 세리머니를 하는 선수들은 그 행동으로 상대편 응원단을 자극하거나 모욕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 행동이 축구 선수로서 품위를 져버린 행동이라고도 볼 수 없다. 오로지 자신이 믿는 절대자에게 감사를 표시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행위인 셈이다. 그런 행위를 인위적으로 막는 것은 분명 개인의 기본권 가운데서도 본질적인 것을 침해하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축구협회나 허정무 대표팀 감독이 이와 같은 요구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고 있어 실제로 기도 세리머니가 제한될 가능성은 없어보인다.

불교계에 이렇게 제안하고 싶다.

필자가 듣기로 석가탄신일이 공유일로 지정된 것이 성탄절만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던데 대해 한 변호사가 행정소송을 제기해 승소, 결국 종교 평등 차원에서 석가탄신일도 성탄절과 함께 공휴일로 지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만약 불교계가 기독교 신자인 선수들의 기도 골 세리머니를 보기에 불편하다면 그런 골 세리머리를 못하게 막기 보다는 불교 신자인 선수들에게 불교 신자로서 부처님게 감사하는 내용을 담은 골 세리머니를 개발, 보급해 보자는 것이다. 

누군가의 자유로운 사상에 따른 자유로운 행동을 억지로 막는 것보다는 각자 개성에 맞는 '몸짓'을 펼치는 것이 합리적이고 공평한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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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포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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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치한듯..

    사춘기 손녀가 야시시하게 옷을 입고 다니는걸 보고 할머니가 단정한 옷을 입으라고 하자
    "할머니, 옷입는건 내 자유에요. 그럼 할머니도 야시시하게 입고 다니세요."
    라고 하는듯..

    분명 개인의 자유가 있고 개인적인 표현이며 합법적이라 한다지만
    많은 이들이 불쾌히 여기면 자중해야 하지요.

    2010/03/11 23:50 [ ADDR : EDIT/ DEL : REPLY ]
    • 비유가 잘못된듯 하네요.

      제 논리는 옷입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니 손녀는 손녀의 취향에 맞는 옷을 입고 할머니께서는 할머니의 취향에 맞는 옷을 입으시라는 거지요.

      현재 불교계의 주장대로라면 스포츠 스타나 연예인들이 tv 중계방송 중인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받으면서 '하나님 아버지'를 언급하는 것 자체도 방송국에서 못하게 해야 하겠죠.

      하지만 방송사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그런 행위들이 수상의 기쁨과 감사의 뜻을 자신이 믿는 신에게 몇 마디 말로써 표현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2010/03/12 00:11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