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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연재 ‘쥐락펴락’ 체조협회, '촌티'는 이제 그만
    카테고리 없음 2012. 10. 3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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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연재에 대한 대한체조협회의 태도가 갈수록 가관이다.

     

    얼마 전 이탈리아 세리에A 초청대회에 출전하려던 손연재를 선수보호를 명분으로 막아선 체조협회가 이번에는 태릉선수촌장을 지낸 이에리사 새누리당 의원이 주최한 체육인 복지법 관련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시켜 빈축을 사고 있다.

     

    손연재의 이탈리아 국제대회 출전을 막은 체조협회의 결정에 대해 체조협회가 내세운 명분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는 거의 없었다. 체조협회가 손연재 측에 일본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출연해 갈라 연기를 펼쳐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이를 손연재 측이 받아들이지 않자 이에 대해 괘씸죄를 적용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이를 뒷받침하는 협회 관계자의 인터뷰 내용도 방송 뉴스를 통해 소개된바 있다.

     

    그런 체조협회가 이번에는 러시아로 전지훈련을 떠나려는 손연재의 발목을 붙들어 놓고 손연재를 여당 국회의원이 주최한 법안 관련 토론에 패널로 참석시켰다.

     

    협회 측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손연재가 해당 법안에 대해 미리 공부했고, 이에 대한 이해도 있다고 강변했지만 그저 쓴웃음만을 자아낼 뿐이다.




     

    물론 손연재가 참석한 토론회는 국가대표 선수로서 활약했지만 열악한 훈련비나 처우 때문에 고통 받는 체육인들을 위해 공제회를 설립하는 등의 복지방안을 마련하는 좋은 취지의 법안이란 사실은 어느 정도 알려져 있다.

     

    이 법안을 발의한 주인공이 논문표절이 밝혀졌음에도 꿋꿋이 국회의원 자리를 지키고 있는 문도리코라 불리는 태권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국회의원이라는 사실만 빼고는 별로 흠잡을 일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올림픽 출전에 각종 CF 촬영, 갈라쇼 출연 등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랐을 손연재가 하루 이틀 읽어본다고 해서 이에 대한 이해를 가졌을 것이라 강변하는 것은 심해도 너무 심한 강변이다.

     

    특히 손연재는 당초 참석 예정자도 아니었다. 원래 토론회 참석 예정지는 런던올림픽 기계체조 도마 금메달리스트인 양학선이었다. 양학선의 대타로 이에리사 의원실에서 체조협회를 통해 참석을 요구한 선수가 손연재였던 것.

     

    갑자기 양학선의 대타로 토론회에 참석한 손연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토론회에 참석한 여당 대선 후보와 기자들 앞에서 파이팅 포즈로 사진이나 찍는 것이 고작이었다. 물론 당초 참석 예정자였던 양학선도 이 토론회에 참석했다면 할 수 있는 일이 손연재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그들은 모두 지난 런던올림픽을 통해 대중들에게 화제가 되었거나 큰 감동을 준 선수들이었다. 손연재나 양학선도 마찬가지다. 누가 봐도 심도 있는 토론을 위해 이들을 초청했다기 보다는 그저 언론의 이목을 좀 끌어보고자 동원한 얼굴마담에 다름 아니었다.




     

    선수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을 수 있고, 기량 면에서도 도약할 수 있는 저명한 국제대회 출전을 선수 컨디션 보호를 명분으로 막아 설 정도로 끔찍하게 선수를 보호하는 체조협회가 국회의원을 자기 손으로 뽑아본 적도 없는 미성년 학생선수 손연재를 훈련장 대신 여당 정치인의 토론회에 얼굴마담노릇을 하도록 내보내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 과연 그들이 말하는 선수보호에 과연 부합하는 일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체조협회가 손연재의 국제대회 출전을 막았던 당시 일각에서는 체조협회가 손연재를 국내에 잡아두면서 이런 저런 기관과 단체에서 손연재 얼굴을 좀 보게 해달라는 민원을 해결해 주는 것으로 체조협회의 체면치레를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가졌었다.

     

    손연재를 국회 토론회장에 끌어다 앉힌 것으로 결국 그와 같은 의심은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사실 체조협회의 이 같은 럭비공 같은 행태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다.

     

    그 동안 체육계 내부는 물론 대중들에게도 그다지 큰 관심을 받지 못하던 체조협회가 런던올림픽을 계기로 손연재, 양학선과 같은 스타 선수들의 출현으로 이전에 없던 큰 관심을 받게 되면서 협회 내부적으로 공명심에 사로잡힌 몇몇 인사들이 어깨에 필요 이상의 힘을 주게 되면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일종의 촌티같은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다.  촌티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어찌 보면 그 촌티가 매사를 사심 없이 원칙에 따라 순수하게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체조협회가 보여주고 있는 행태는 그런 긍정적 의미의 촌티와는 거리가 멀다. 그렇다면 그 따위 촌티는 벗어버려야 한다.

     

    손연재에게 대외적인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소속사가 있음을 인정하고 그 소속사를 대회 파트너로 삼아 그들과 머리를 맞대고 손연재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에 대해 함께 좋은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체조협회가 앞으로 보여줘야 할 세련된 태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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