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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PR 탈출' 박지성 거취를 둘러싼 몇 가지 체크포인트
    카테고리 없음 2013. 5. 1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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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주요 프로축구 리그들이 2012-2013 시즌을 마감해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축구팬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이슈 가운데 하나가 바로 박지성의 거취 문제다.

     

    박지성의 소속팀인 퀸즈파크 레인저스(QPR)가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강등이 확정된 상황에서 박지성이 이 팀에 잔류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

     

    실제로 일부 유럽 현지 언론의 보도를 보자면 박지성이 팀을 떠날 가능성은 10%%에 가까워 보인다.

     

    영궁의 대표적인 타블로이드판 신문인 <더 선>은 이달 초 “QPR이 박지성의 높은 이적료나 연봉을 감당할 구단이 선뜻 나타나지 않는다면, 임대 이적으로라도 그와 결별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아직 1년의 계약 기간을 남겨두고 있는 박지성은 매주 75만 파운드 가량의 주급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QPR이 박지성의 완전 이적뿐만 아니라 임대 이적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는 사실은 올 여름 그를 잔류시킬 의지가 전혀 없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박지성의 입장에서 보면 시즌 막판 해리 레드냅 감독의 참으로 이상한 용병술에 희생됐다는 점에서 QPR과의 결별은 'QPR 탈출'이라는 홀가분한 개념으로 여길 수도 있을 것이다.   

     

    결과론적으로 말하자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QPR로 향한 박지성의 선택은 잘못된 선택이었다. 박지성의 잘못된 선택이 특히 안타까운 것은 이번에 겪은 실패가 박지성에게는 선수로서 살아온 지금까지 겪어온 수 많은 선택 가운데 거의 유일한 실패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무패 가도를 달리던 프로복서가 챔피언에 올라 무패의 전적으로 은퇴하려 했으나 현역 복서로서 마지막 경기에서 충격의 KO패를 당한 것이나 다름 없는 상황인 셈이다.

     

    이쯤 되면 박지성의 뇌리 속에도 은퇴라는 두 글자가 맴돌 수도 있을 것이다.

     

    일본의 스포츠 전문 매체인 <스포츠나비>는 최근 박지성이 보낸 굴욕의 날들, 경력 말년인 그가 재기할 수 있을까라는 제하의 칼럼에서 박지성이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전했다.

     

    그렇다. 사실 박지성이 지금 현역 은퇴를 선언한다고 해도 그에게 돌을 던질 사람은 없다. 올 시즌 박지성이 겪은 여러 상황들을 떠올려 볼 때 축구에 염증을 느낄 만한 시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박지성의 자존심이다. 그의 자존심은 단순히 박지성 개인의 자존심이 아니라 한국축구의 자존심이나 마찬가지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올드 트래포드 홈팬들 앞에서 공식적으로 은퇴하면서 맨유 선수들과 일일이 포옹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국내 축구팬들이 더욱 더 가슴 쓰려했던 이유도 그 자리에 7년간 맨유맨으로 헌신했던 박지성이 아닌 ‘EPL 풋내기가가와 신지가 서있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최근 박지성의 이적과 관련,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박지성을 영입하려 했으나 무산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여러 미국 팀들이 박지성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전 QPR 수비수였던 라이언 넬슨이 감독으로 있는 토론토 FC가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었지만 박지성 측이 토론토의 입단 제의를 일단 거절했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박지성이 맨유에서 QPR로 이적할 당시 이적료가 200만 파운드(우리 돈 약 34억원)에 불과했고, MLS 무대는 팀당 한 명씩 샐러리캡과 무관한 연봉의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베컴 룰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박지성이 동의만 했다면 미국 진출은 어려운 문제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박지성 측이 이 제안을 거절했다는 의미는 박지성의 자존심이 여전히 유럽에 머물고 있음을 나타내 주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박지성의 현재 기량과 몸 상태가 유럽에서 활약할 정도의 수준인지에 대해 의심의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박지성이 올 시즌 막판 보여준 기량이나 몸 상태는 그의 클래스가 여전히 유럽에서도 정상급의 수준이었다.

     

    이와 관련, 파리 생제르맹의 프랑스 리그1 제패에 자극을 받은 AS모나코가 프랑스판 지구방위대를 꿈꾸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득점기계팔카오를 비롯한 스타 플레이어들을 영입하려 하고 있고, 모나코의 영입 리스트에 박지성이 절친인 에브라, 테베스 등과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물론 아직은 루머에 가까운 내용이지만 박지성의 비교적 저렴한 이적료와 여전히 유효한 효용가치를 감안하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보도다.

     

    현 시점에서 박지성의 거취 결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준은 박지성이 현역 선수생활을 유럽에서 성공적인 성과와 함께 마무리하면서 명예로운 은퇴를 맞는 데 있어 가장 도움이 될 팀이 어느 팀이냐 하는 것이다.

     

    앞서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된 대로 김보경이 뛰고 있는 카디프시티에서 함께 뛰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고, 바다 건너 독일에서 손흥민과 함께 함부르크에서 뛰는 박지성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도 즐거울 것이다.

     

    물론 에브라, 테베스와 함께 모나코에서 뛰는 것도 나쁘지 않은 시나리오다. 옛 동료 코쿠가 신임 감독으로 선임된 박지성의 유럽 친정팀네덜란드의 PSV에인트호벤도 고려해 볼 만하다.

     

    축구선수로서 박지성의 여전한 존재감과 여전히 유럽에 머물고 있는 자존심을 감안한다면 조만간 박지성 영입을 둘러싼 유럽 구단들의 움직임에 관한 유럽발 보도를 자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박지성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바라건대 이번만큼은 그 선택의 결과가 성공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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