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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연재 목에 걸린 메달들, 사실은 모두 '기념품'이다?
    카테고리 없음 2013. 5. 25.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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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한 지인과 리듬체조 요정손연재를 화제로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손연재가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따낸 메달에 관해 지인이 하는 말을 듣고 기자는 한 순간 참으로 난감한 기분에 휩싸일 수 밖에 없었다.

     

    그 지인에 따르면 손연재가 메달을 따낸 월드컵 종목별 결승은 국제체조연맹(FIG)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공식 경기가 아닌 번외 경기 같은 성격으로 당연히 손연재가 따낸 메달 역시 공식 메달이 아닌 기념품 같은 메달이라는 것.

     

    그런데도 손연재의 매니지먼트사인 IB월드와이드의 언론플레이 덕분에 손연재의 메달이 국내 언론에 의해 진짜 메달로 포장되어 국민들에게 홍보되고 있다는 것이 지인의 말이었다

     

    지인은 이런 내용을 인터넷 댓글과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기자도 손연재에 관한 기사와 칼럼을 자주 쓰다 보니 지인이 말했던 그와 같은 내용의 블로그 포스트나 댓글을 심심치 않게 봐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 같은 댓글이나 블로그 글에 대해 딱히 말하지 않았던 이유는 스포츠를 좋아는 팬은 물론 건전한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와 같은 내용의 글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평소 친하게 지냈고, 나름대로 배울 만큼 배운 지인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니 마치 뒤통수를 한 대 얻어 맞은 기분이었다.

     

    어쨌든 지인의 말을 통해 이처럼 잘못된 정보가 사실인양 사람들 사이에 퍼지는 것은 분명 손연재 개인은 물론 한국 체조계의 명예를 훼손할 뿐만 아니라 손연재의 성과를 보도한 언론이 마치 손연재의 매니지먼트사의 언론플레이에 놀아난 멍청한 존재로 인식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로 잡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일부 누리꾼들이 손연재의 메달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직접적인 근거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과 같은 종합 스포츠 이벤트에서 리듬체조에 개인종합과 단체 부문 메달이 걸려 있을 뿐 종목별로 메달이 걸려있지 않음에서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세계선수권, 월드컵 시리즈 등 FIG가 주관하는 대회에서 종목별 결승은 분명 공식 경기이며, 당연히 종목별 결승에서 따낸 메달은 FIG가 인정하는 공식대회 메달이다.


    '리듬체조 여제' 카나예바(러시아)는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부분에서 5번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2011 몽펠리에 세계선수권에서는 개인종합, 단체전, 종목별 결승까지 6개 종목을 석권, 6관왕에 올랐다. 카나예바는 유럽선수권에서도 개인종합, 종목별 결선, 팀 결선에서만 무려 13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 같은 메달 수 집계에서 종목별로 획득한 메달도 메달수 집계에 포함되는 것은 당연하다. 

     

    수 십 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대회 개인종합 경기에서 종목별로 상위 8위 안에 든 선수에게 종목별 결승 진출권을 부여하고 그 중 3위 이내에 들어야 FIG가 수여하는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 현재 리듬체조 월드컵의 대회 룰이다.



     

    단지 리듬체조는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 종목별 결선이 치러지지 않고, 메달이 걸려있지 않을 뿐이다.

     

    이처럼 특정 종목의 스포츠 단체에서 치르는 세계선수권이나 월드컵 등 긱종 대회에서 종목이 존재하지만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서 메달수를 조절하기 위해 치러지지 않는 경기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 메달이 걸려 있지 않은 종목 내지 체급에 속한 선수들이 세계선수권이나 월드컵 같은 대회에서 따낸 메달은 모두 기념품에 불과한 것일까?

     

    일부 누리꾼들은 손연재의 월드컵 메달이 기념품임을 근거로 손연재가 공식대회에서 메달을 단 한 개도 획득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물론 이런 말들은 앞서 언급했듯 분명히 잘못된 말이다.

     

    하지만 그들의 기준대로 한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손연재가 공식대회에서 메달이 단 한 개도 없다고 말하는 것은 무지의 소치이거나 고의적인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다.

     

    손연재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종합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동메달을 따낸 사실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 출신의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가 거둔 성과는 분명 우리나라의 리듬체조의 역사를 새로 쓰는 수준이고, 아시아 리듬체조 발전과 저변확대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본선 티켓을 자력을 따낸 원조 리듬체조 여신신수지가 손연재를 자랑스러워하고 손연재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낀다고 까지 말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낯설고 먼 이국땅에서 피땀어린 노력을 경주한 끝에 손연재가 세계 리듬체조계가 인정하는 객관적인 성과를 얻어냈음에도 이를 평가절하함으로써 손연재에 대한 여론의 평가를 낮추려는 일부 누리꾼의 행태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손연재가 거둔 성적에 비해 많은 인기를 누리고 많은 CF 모델이 된 것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그렇게 비판하는 근거로 손연재의 성적을 문제삼고 싶겠지만 그 방법이 객관적인 사실을 왜곡하고 평가절하하는 방법이라면 그것이야 말로 참으로 비겁하고 얄팍한 태도로 정당하지 않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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