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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성, 일말의 여지 없는 '대표팀 복귀불가' 선긋기…도대체 왜?
    카테고리 없음 2013. 6. 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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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명보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2014 브라질월드컵에 나설 축구 국가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확정된 가운데 축구팬들의 관심은 다시 박지성의 대표팀 가능성에 모아지고 있다.

     

    사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더 이상의 논의가 무의미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홍 감독의 선임에 앞서 박지성 스스로 항간에 떠도는 대표팀 복귀 가능성에 대한 입장을 깔끔하게 정리했기 때문이다

     

    박지성은 지난 20일 수원에서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국가대표팀 복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많은 분들이 대표팀을 걱정하시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대표팀 복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과거에도 분명히 여러 문제가 있었다. 특별한 일도 있었지만 모두 이겨냈다. 여러 가지를 감안한다면 남은 기간 동안 잘 준비하면 좋은 결과 얻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대표팀 복귀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박지성은 이어 당시 대표팀 감독으로 유력시 되고 있던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에 복귀해 달라고 요청하더라도 대표팀에 복귀할 가능성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이와 같은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에 관한 분명한 선긋기는 깔끔하다 못해 야속하고 정하게까지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이 같은 박지성의 일말의 여지도 허락하지 않는 분명한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축구게 안팎에서는 박지성이 대표팀에 복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축구전문 저널리스트이자 방송 해설자인 서형욱씨는 24일 자신의 칼럼에서 아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스타팅으로 나설 정도의 기량과 몸 상태를 가진 선수, 대한민국 축구의 황금기를 관통하는 빼어난 경력의 소유자, 아직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 이런 선수를 대표팀에 발탁할 수 없다면 그 대표팀은 과연 진정한대표팀일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는 것으로 국가대표 박지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많은 이들이 이 같은 내용에 공감을 나타냈다.

     

    그렇다면 평소 인터뷰에서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는 비교적 원론적인 표현으로 말하거나 즉답을 피하는 태도를 보여왔던 박지성이 자신의 대표팀 복귀 가능성 문제에만큼은 이처럼 분명하고 확고부동한 태도를 보이는 데는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일까?  

     

    물론 이청용의 말처럼 박지성이 한 번 정한 자신의 입장에 대해서는 좀처럼 입장을 바꾸지 않는 고집이 센 성격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박지성이 한국 축구에서 차지해 온 비중을 생각할 때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위기에 처한 한국 축구를 대하는 박지성의 이 같은 다소 매정해 보이기까지 한 태도는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우선 박지성 자신이 대표팀에 복귀함으로써 그 동안 브라질월드컵 예선경기를 뛰며 월드컵 본선행 티켓 획득에 기여했던 기존의 후배 선수 한 명의 자리를 빼앗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박지성이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다면 분명 브라질월드컵을 통해 생애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아 볼 기회를 얻을 꿈에 부풀어 있는 그 누군가는 꿈을 다음 기회로 미룰 것이 확실하다.

     

    박지성이 고집스럽게 대표팀 복귀 불가 입장을 고수하는 또 한 가지의 이유는 대표팀이 최종예선 막판 3경기에서 펼친 부진한 경기력은 기성용, 구자철, 곽태휘, 이청용, 김남일 등 팀의 주축 멤버들이 개인 사정으로 빠지거나 대표팀 합류 이후 부상 등의 이유로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며. 향후 최종 엔트리가 확정되고 손발을 맞추는 시간이 길어지면 한국 축구의 숨은 잠재력이 발휘될 것이란 믿음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

     

    마지막으로 박지성의 확고한 입장은 유럽에서 좀 더 오래도록 활약하고자 하는 의욕 때문인 것으로도 읽힌다.

     

    박지성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것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일 때였다.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는 강행군은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 박지성에게는 컨디션 유지에 있어 최대의 적이었다. 그러다 보니 소속팀에서의 출전기회도 들쭉날쭉해졌고, 결국 박지성으로서는 대표팀 은퇴라는 카드로 다시 맨유에서 주전 복귀의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하지만 결국 박지성은 맨유에서 뜻을 펼치지 못했고, 퀸즈파크 레인저스로 이적했다. 이적 이후 팀의 주장으로서 멋지게 팀을 이끌어보고 싶었지만 퀸즈파크에서도 뜻을 펼칠 수 없었다.

     

    박지성으로서는 손상된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가 절실한 상황이다. 그리고 자존심 회복의 무대로 유럽 무대가 1순위임을 박지성은 분명하게 밝혔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속팀이 어디가 됐든 소속팀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 안에 있어야 한다. 대표팀에 복귀한다면 쉽지 않은 일이다.

     

    지금 박지성은 어쩌면 스스로 국가대표 선수로서 할 만큼 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줄도 모르겠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생애 첫 출전한 월드컵에서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이 됐고, 한국 대표팀의 주장으로서 팀을 원정 월드컵 16강으로도 이끌었다.

     

    하지만 국가대표 선수로서 네 차례의 월드컵에 연속으로 출전하면서 기쁨과 환희의 순간보다는 아쉬움과 굴욕의 순간을 더 많이 감내하면서 묵묵히 한국 축구를 지켜온 홍명보 감독이 위기에 처한 한국 축구를 위해 다시 한 번 독이 든 성배를 기꺼이 받아 들었음을 알고 있다면 한국 축구의 영원한 캡틴이라 불리고 있는 박지성도 이 시점에서 한 번쯤은 대표팀을 다시 바라봐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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