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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리한 선택과 기다림…시간은 박주영 편이다
    카테고리 없음 2013. 10. 30.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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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널의 박주영이 30(한국시간) 첼시와의 캐피탈원컵(리그컵) 16강전(0-2 첼시 승리) 후반 35분경 교체 출전함으로써 2013-2014 시즌 들어 첫 출전을 기록했다.

     

    박주영이 아스널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 것은 지난 2012 3 7 AC밀란(이탈리아)과의 2011-20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 2차전(홈경기) 이후 무려 602일 만이다.


    이날 박주영은 추가시간까지 약 15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비록 공격포인트도 없었고, 경기 직후 언론으로부터 받은 평점도 선발출전한 일본인 선수 미야이치 료와 함께 평점 3’이라는 팀내 최저 평점을 받았지만 출전 자체가 의미있는 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다.

     


    경기 직후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박주영이 최근 훈련을 잘 소화해 경기에 출전하게 됐다"고 투입 배경을 설명했다.

     

    박주영의 이날 전격적인 출전에 현지 기자들도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 전해지고 있지만 사실은 국내 언론들로부터 기대가 됐던 것이 사실이다.

     

    스페인 셀타비고에서의 임대생활을 마치고 지난 7월 아스널에 복귀한 이후 부상 재활을 마치고 꾸준히 팀 훈련에 합류, 정상적인 훈현을 소화하고 있었고, 벵거 감독의 성향상 박주영을 정규리그 경기보다는 리그컵이나 FA컵 경기에 출전시킬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박주영의 출전이 의미가 있는 것은 결국 박주영 스스로 이런저런 제안에 흔들리지 않고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 아스널에서의 도전을 택한 것이 영리한 선택이었음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박주영의 위건 임대가 무산됐을 때 수 많은 언론이 박주영을 바보 취급하고 조롱에 가까운 보도를 쏟아냈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박주영의 선택은 옳았다.

     

    앞서 벵거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그는 올 시즌 우리의 계획에 포함되어 있다. 다만 최근 부상이 있어 오늘 출전하지 않았던 것 뿐이라며박주영은 지금 훈련 중이며 몸 상태가 완벽해진다면 그에게도 기회가 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의 배경은 결국 박주영의 향후 거취와 관련, 아스널이 박주영을 어떤 형태로든 활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있음을 벵거 감독 스스로도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박주영의 계약만료 시점인 2015 6월 이전에 박주영을 좋은 가격에 이적시키기를 원하는 아스널의 입장에서 박주영의 내년 브라질월드컵 출전은 꼭 필요한 조건이지만 홍명보 대표팀 감독의 원칙에 따른다면 박주영이 월드컵대표팀에 발탁될 가능성이 점점 더 희박해지고 있음을 아스널도 인식한 셈이다.

     

    만약 박주영이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하고 아스널에서도 기회를 얻지 못한한 채 계약기간을 그냥 흘려보낸다면 아스널은 박주영을 영입하면서 들인 돈(우리돈 100억원 이상 추정)을 허공에 날려버린 채 그를 이적시켜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몰리게 된다.

     

    박주영의 입장에서 보면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대표팀에서 부름을 받지 못하더라도 우리 돈으로수 십억원의 연봉을 받아가면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그들의 경기를 지켜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고 그런 기회를 통해 앞으로 오랜 기간 축구선수로서 활용할 수 있는 엄청난 자산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결코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다.




     

    박주영 정도의 클래스의 선수라면 정상적인 몸 상태와 선수로서의 감각을 유지하고 있기만 하다면 유럽 어느 팀에 간다 하더라도 단기간에 팀에 적응하고 활약을 펼치는 데 문제가 없다.

     

    결국 아스널과 박주영의 관계를 놓고 볼 때 시간은 아스널의 편이 아닌 박주영의 편이라고 볼 수 있다.


    박주영의 나이는 이제 28(1985년생)에 불과하다.

     

    박주영에게 내년 브라질월드컵은 그의 축구인생에 있어 또 한 번의 중요한 기회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월드컵 자체가 박주영이 축구선수로서 살아가는 목적이 될 수는 없다.

     

    여건이 되고 상황이 되어 월드컵 출전 기회를 얻는다면 박주영이 지금까지 그래왔듯 대표팀에서 그야말로 열정을 다하겠지만 설령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박주영이 축구를 그만두거나 할 일은 없다는 말이다

     

    이번 리그컵 출전을 통해 박주영은 현재 자신이 아스널 구단과 벵거 감독, 그리고 선수들 모두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줬고, 앞으로도 적절한 기회가 있다면 출전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다음달 A매치를 앞두고 있는 홍명보 대표팀 감독에게도 판단의 근거가 주어진 셈이다.


    영리한 선택과 기다림으로 시간을 자신의 편으로 만든 박주영이 희망의 순간을 앞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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