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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프로농구 6개팀 전력, 개막전 3경기로 뜯어보니...
    카테고리 없음 2013. 11. 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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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2014 시즌 여자프로농구가 지난 10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춘천 우리은행과 안산 신한은행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팀 당 35경기를 치르는 정규리그 일정 가운데 팀 당 한 경기씩을 소화했다.

     

    우선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시즌 개막전은 우리은행이 신한은행과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6점차 승리를 거뒀고, 1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 청주 KB국민은행의 경기는 KB국민은행의 19점차 대승으로 끝났다.

     

    그리고 13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하나외환과 구리 KDB생명의 경기는 경기 막판까지 아슬아슬한 시소게임이 이어지다 결국 KDB생명이 2점차 신승을 거뒀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 각 팀은 국내외 훈련과정에서 국내 실업팀, 일본의 프로구단 등 여러 팀들과 연습경기를 가졌고, 개막 직전에는 시범경기까지 치르면서 서로의 전력을 탐색하고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지만 정규시즌이 개막된 이후 나타난 실전 전력은 아무래도 시즌 전 예상과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13일까지 팀 별로 한 경기씩을 소화한 결과 나타난 여자프로농구 6개 구단의 전력을 분석해봤다.

     

    <우리은행>

     

    임영희, 박혜진, 이승아, 양지희 등 지난 시즌 통합우승의 주역들이 국가대표로서 아시아선수권을 소화한 이후 팀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신한은행을 상대로 한 개막전에서 나름대로 제 몫을 해 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삼성생명에서 이적해 온 이선화가 자신의 특기인 정확한 미들슛은 물론 그 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상당히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지난 시즌 KB국민은행에서 고의적인 태업으로 퇴출된 리네타 카이저를 대신해 시즌 막판 합류해 성실한 플레이를 펼쳐 국내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던 사샤 굿렛이 이번 시즌 우리은행의 유니폼을 입고 전과 다름없는 파워풀하면서도 건실한 플레이는 물론 한결 날렵해진 몸놀림을 보여줬다

     

    사샤와 함께 우리은행의 유니폼을 입은 노엘 퀸도 안정된 득점력과 성실한 수비로 빠르고 조직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우리은행의 팀 컬러에 적합한 선수라는 점을 개막전을 통해 어느 정도 증명해 보였다.

     

    문제는 시즌 전체를 소화하는 데 있어 필수인 벤치멤버들의 활약이다. 가드인 이은혜와 김은경이 개막전에서 기용되면서 승리에 일조 했지만 여전히 플레이에 있어 자신감이 부족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들 뿐만 아니라 김소니아, 김단비 등 다른 벤치멤버들이 주전 선수들과의 간극을 최소화해 주는 것이 앞으로 우리은행이 시즌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국내 멤버로만 따지면 사실상 가장 훌륭한 전력을 보유한 팀이다. 최윤아, 김단비, 김규희 등 가드진이 개막전에서 보여준 플레이는 비록 대표팀 차출과 부상 등으로 정상적이지 못한 몸 상태를 감안하더라도 6개 구단 가운데 가장 견고한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조은주, 김연주 등의 슛은 더 정확해진 느낌이고, 중국과의 아시아선수권 첫 경기에서의 결승 버저비터의 주인공 곽주영도 발목 부상만 확실히 회복한다면 제 몫을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인 선수들도 파괴력 넘치는 포워드 겸 센터 쉐키나 스트릭렌과 노련한 엘레나 비어드가 합류함에 따라 적어도 득점력 면에서는 확실한 카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문제는 센터 포지션이다. 개막전에서 하은주가 활약하기는 했으나 하은주가 한 경기를 온전히 뛰는데 한계가 있는 선수라는 점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신한은행의 아킬레스건이다. 지난 개막전에서도 하은주가 5반칙으로 퇴장 당한 이후 경기 분위기가 급격히 우리은행 쪽으로 기울며 승리를 내준 장면에서 신한은행의 약점은 고스란히 드러났다.

     

    따라서 조은주, 곽주영, 스트릭렌 등이 하은주의 짐을 얼마나 나눠 질 수 있느냐가 이번 시즌 신한은행의 정상 탈환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KB국민은행>

     

    적어도 개막전만 놓고 보면 그야말로 환골탈태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의 극적인 변신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홍아란과 심성영 땅콩콤비의 빠르면서도 영리한 리딩과 변연하, 강아정, 정미란의 정확한 야투모니크 커리, 마리사 콜맨 등 외국인 선수들의 전천후 플레이, 그리고 긴 공백을 끝내고 복귀한 김수연의 화려하지 않지만 건실한 수비와 리바운드 등 어느 곳 하나 나무랄 데 없는 팀플레이로 삼성생명을 홈 개막전에서 20점 가까운 점수차로 굴복시켰다.




     

    KB국민은행의 플레이를 보면서 벼락농구라는 단어가 떠오른 이유는 이들의 플레이가 빠르면서도 파괴력 있는 플레이였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WNBA에서도 수준급 선수로 통하는 커리가 내외곽을 넘나들며 착실한 득점을 올리는가 하면 인사이드로 파고들면서 수비들이 몰리면 외곽의 변연하나 강아정, 홍아란 등 슈터들에게 와이드 오픈 챤스를 만들어 주는 이타적인 플레이까지 펼치면서 지난 시즌 종종 상대 수비에 고립되는 어려움을 겪었던 에이스 변연하를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하게 해줬다

     

    하지만 KB국민은행은 주전센터 정선화의 공백이 아플 수 밖에 없다. 복귀 시기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미란과 김수연이 인사이드에서 정선화의 역할을 하면서 버텨야 하지만 경기가 거듭될수록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와 함께 홍아란, 심성영 등 1992년생 어린 가드진의 경험부족이나 활동량이 무척 많은 농구를 펼치는 특성상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체력적인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다는 점도 과제다.

     

    <삼성생명>

     

    박정은 선수가 은퇴를 하고 박정은 코치가 데뷔하면서 예상됐던 난맥상이 개막전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좀 심하게 이야기하자면 올 시즌 삼성생명은 포스트시즌 진출은 고사하고 꼴찌 탈출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보이기까지 했다.

     

    이미선 외에는 경기를 조율하고 이끌어 갈 선수가 없었다는 점이 가장 치명적인 약점으로 부각됐다. 김계령 같은 베테랑이 제 역할을 해줘야 하지만 오늘이 다르고 내일이 또 다른 몸 상태가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고아라, 박태은, 홍보람, 배혜윤 등 어린 선수들의 부족한 면을 경기 중에 코트 안에서 다잡아 줄 만한 선수가 현재로서는 보이지 않고 있다.

     

    코트 밖에서 박정은 코치가 박수를 쳐주며 격려하는 정도의 역할 가지고는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시즌 KDB생명과 신한은행에서 활약했던 장신의 애슐리 로빈슨을 영입해 높이를 보강했지만 개막전에서의 로빈슨은 지난 시즌이나 비슷하게 어딘지 어설펐고, 또 다른 센터 니키 역시 다소 뻣뻣한 이미지의 플레이를 펼치며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특히 공격에서 박정은, 이선화의 공백이 너무 크게 보였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확실하게 마무리를 지어줄 슈터가 없다 보니 어쩌다가 들어가는 득점에 의존하는 상황이었다. 김한별의 활약이 절실해 보였지만 홈 개막전에서 김한별의 플레이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지금으로서는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을 믿고 기다리는 수 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어 보인다.

     

    <KDB생명>

     

    가드 이경은의 부활과 김진영의 변신이 신선했다.

     

    이경은은 어깨 부상 부위가 완전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결승 득점을 올리는 등 개막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김진영은 1쿼터에서만 3점슛 한 개를 포함해 11득점을 올리는 놀라운 득점력을 과시했다. 지난 시즌에는 결코 볼 수 없었던 자신감과 결정력이었다.




     

    여기에다 센터 신정자의 변함없는 기량과 베테랑 센터 강영숙의 헌신적인 포스트플레이, 그리고슈터 한채진과 이연화의 정확하고 순도 높은 야투는 전문가들이 지난 시즌 꼴찌의 치욕을 당했던 KDB생명을 왜 올 시즌 우승후보로 꼽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우리은행을 통합챔피언으로 이끈 티나 톰슨은 팀에 다소 늦게 합류한 탓인지 개막전에서는 이름값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가운데 최장신(198cm) 선수인 켈리 케인도 높이를 이용한 플레이는 위력적으로 보였지만 느리다는 단점을 극복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DB생명은 국내와 선수들의 조합으로 볼 때 단연 우승후보로서 손색이 없는 면모를 하나외환을 상대로 보여줬다. 다소 많았던 턴오버만 아니었다면 좀 더 큰 점수차로 이길 수 있었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볼 때 결점이 별로 보이지 않는 전력이다.

     

    <하나외환>

     

    올 시즌 그 어느 팀보다 칼을 갈았을 팀이 바로 하나외환이다.

     

    하지만 개막전에서 드러난 플레이에서는 체력적인 보완 외에는 지난 시즌과 비교할 때 선수 개개인의 기량향상이나 단점 보완이 크게 보여지지 못했다.

     

    슈터 박하나는 여전히 슛을 아꼈고, 새로 영입된 슈터 김보미의 야투율은 여전히 불안정했다. 김지현의 리딩은 지난 시즌에 비해 다소 안정됐고, 득점 능력도 향상된 것으로 보였지만 할 정도는 아니었다.

     

    여전히 득점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김정은의 얼굴만 쳐다보는 현상이 이어졌고, 김정은 역시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것으로 보였다.

     

    센터 허윤자가 중요한 고비에서 정확한 미들슛을 성공시키는가 하면 중요한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등 궂은 일을 잘 해낸 부분은 위안거리다.




     

    외국인 선수로서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하나외환의 유니폼을 입은 나키아 샌포드는 지난 시즌보다 체중이 다소 불어 있는 것으로 보였지만 개막전에서 보여준 플레이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팀 플레이에 충실했고, 제 몫을 잘 해냈다.

     

    다만 또 한 명의 외국인 선수 모니카 라이트는 개성 넘치는 외모만큼이나 빠르고 톡통 튀는 플레이를 펼쳤지만 아직은 다듬어지지 않은 플레이를 펼쳤다. 특히 차분하지 못한 플레이로 턴오버를 범하거나 무리한 개인 플레이로 팀 플레이에 혼란을 주는 장면이 종종 보였는데 이는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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