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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성, 현 시점에서 피하기 어려운 ‘두 가지 고민’
    카테고리 없음 2013. 12. 1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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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성이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소속팀 PSV 에인트호벤은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박지성이 지난 9월 경기 중 발목을 다쳐 두 달여 동안 팀 전력에서 이탈한 이후 추락을 거듭한 에인트호벤은 지난 8일 지난 8일 비테세 에른헴과의 리그 경기를 통해 박지성이 복귀했음에도 2-6으로 대패를 당했고, 13일 홈 구장에서 열린 초로노모레츠와의 유로파리그 조별 라운드 6차전에서도 0-1로 패배, 조별예선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이날도 박지성은 후반 24분 가량을 활약했지만 경기 결과를 바꾸진 못했다.  

     

    이날 무승부만 거둬도 승자승 원칙에 의해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었던 PSV는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쳤으나 단 한 골도 득점하지 못하고 탈락의 벼랑 밑으로 추락했다.




     

    당초 박지성을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PSV의 정신적 지주로서 세우고자 했던 필립 코쿠 감독의 계획은 박지성의 부상과 결장이 이어지면서 완전히 틀어졌다.

     

    이젠 박지성이 PSV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그다지 많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물론 아직 시즌이 반환점도 돌지 않은 상황이고, PSV가 치러야 하는 경기도 많이 남았지만 지난 2개월여동안 약 13경기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하고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팀에서 박지성 혼자 뭘 어찌해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퀸즈파크 레인저스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도 부상에 따른 장기 공백으로 결과적으로 팀의 2부 리그 강등에 일정 부분 책임감을 느껴야 했던 상황과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그대로 닮아 있는 현 상황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나와 새로운 시작을 모색한 이후 2시즌을 고스란히 부상과 그에 따른 허송세월로 보내고 있다.

     

    시즌 내내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는 맨유와 같은 빅클럽에서 나와 여러모로 다소 여유로운 생활속에서 아름다운 피앙세를 얻었다는 사실 하나를 제외하고 박지성이 최근 두 시즌을 치르는 과정에서 축구선수로서 얻은 것은 냉정히 말해 제로(0)’에 가깝다.

     

    이 시점에서 박지성은 두 가지 고민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축구선수로서 어떤 지향점을 갖느냐가 첫 번째 고민이요, 두 번째 고민은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선수로서 은퇴할 것이냐의 문제다. 두 가지 고민은 따로 떨어진 고민이 아닌 연관된 고민이다.

     

    박지성이 현역 축구선수로서 스스로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에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맨유에서 나온 이후 박지성의 현실은 녹록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퀸즈파크 레인저스에서의 참담한 실패를 뒤로 하고 명예회복을 위해 선택한 PSV 이적은 현재까지 상황만 놓고 보면 사실상 실패에 가깝다.

     

    박지성이 앞으로도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가고자 한다면 스스로 어떤 목표와 지향점을 가지고 선수생활을 이어갈 지에 대한 명확한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기존의 생각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당초 계획했던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갈지 아니면 새로운 목표와 지향점을 설정할지 고민해 봐야 한다는 말이다.

     

    첫 번째 고민에 대한 해답을 박지성 스스로가 찾았다고 해도 고민은 남는다.

     

    어느새 유리몸으로 변해버린 박지성의 몸 상태를 감안하면 박지성 스스로 선수로서 생활을 이어가겠다고 결심했고, 현역 선수로서 목표와 지향점을 설정했더라도 그것을 이루기가 쉽지 않다는 고민이다. 결국 현 시점에서 박지성은 현역 선수로서 은퇴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박지성의 기량은 공백의 길고 짧음을 떠나 항상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최상의 장점이었지만 부상이 잦고 회복이 더딘 박지성의 최근 몸 상태를 감안하면 어느 팀에 있건 간에 박지성의 활용도는 과거에 비해 현저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많은 축구팬들이 피치 위의 박지성을 좀 더 오래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겠지만 이젠 박지성 스스로 고민하고 결심해야 할 때가 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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