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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년 마지막 날 돌아본 한국 스포츠 '이슈와 사람들'
    카테고리 없음 2013. 12. 3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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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이맘때쯤이면 습관적으로 하는 말이 다사다난(多事多難)이란 말이 아닐까 싶다.

     

    여러 가지로 일도 많고 어려움도 많음을 뜻하는 이 말은 사회가 점점 더 복잡해지는 가운데 나날이 엄청난 속도로 늘어나는 정보의 유통 속에 살고 있는 오늘날 더욱 더 실감되는 말이기도 한 듯하다.

     

    어느덧 다사다난했던 2013년도 마지막 날을 맞이하기에 이르렀다. 국내외적으로 참으로 많은 일이 일어났고, 스포츠계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올 한해 어떤 스포츠 관련 이슈가 발생이 됐고, 그 속에서 어떤 사람들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는지, 그리고 이 같은 이슈와 사람들은 대중들의 눈에 어떻게 비쳐졌는지 돌아보고자 한다.

     

    피겨 여제의 귀환김연아, 세계선수권 정상 복귀

     


    김연아의 국제무대 복귀가 결정된 이후 국내에서 훈련하는 장면을 지켜 본 몇몇 관계자들의 전언을 통해 김연아가 대단한 프로그램을 준비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졌고, 그 때문에 기대를 거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막상 김연아의 새 프로그램이 공개되자 대다수 사람들의 반응은 어느 정도는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것이었다.


    그 만큼 뱀파이어의 키스레미제라블을 앞세운 김연아의 복귀는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김연아는 지난 3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린 피겨세계선수권에서 쇼트 프로그램 69.97, 프리 스케이팅 148.34점 합계 218.31점으로 2위를 차지한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197.89)를 무려 20.42점차로 제치고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 획득 이후 사실상 2년을 쉰 선수의 연기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완벽하고 위대한 연기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평가였다.

     

    김연아는 이제 동계올림픽 역사상 세 번째 피겨 여자 싱글 2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내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가 우승을 차지한다면 그는 올림픽 2회 연속 챔피언의 자격으로 명예로운 은퇴를 할 수 있다.

     

    미국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유수의 언론에서는 아사다 마오(일본)가 그랑프리 시리즈와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거푸 200점대의 점수로 우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여자프로농구만년 꼴찌춘천 우리은행, 그리고 위성우 매직

     

    앞선 네 시즌을 연속으로 리그 꼴찌의 수모를 당했던 여자프로농구 춘천 우리은행이 소위 위성우 매직에 힘입어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그리고 아시아 4개국 대회 우승을 차지, 시즌 3관왕에 오른 사건은 농구계는 물론 국내 스포츠계 전체를 통틀어 신선한 충격이었다.




     

    안산 신한은행의 6연패를 경험한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 그리고 박성배 코치는 패배에 익숙해져 있던 우리은행의 젊은 선수들을 몸 상태와 기량은 물론 정신상태까지 환골탈태시켰고, 그 결과 우리은행은 시즌 개막 이후 줄곧 선두를 유지한 끝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주장 임영희를 필두로 양지희, 박혜진, 이승아, 배혜윤 등 국내 선수들은 매일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듯한 혹독한 훈련을 견딘 끝에 일약 리그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로 변모했고,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개인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보유한 레전드티나 탐슨이 경험이 부족한 우리은행 선수단의 단점을 절묘하게 커버해 줌으로써 우리은행은 시즌 내내 결점이 없는 팀으로 승승장구 했다.

     

    우리은행은 2013-2014 시즌을 앞두고 지난 시즌 우승의 주역 배혜윤을 용인 삼성생명으로 떠나보내고, 티나 탐슨도 구리 KDB생명에 내줬지만 지난 시즌보다 한층 기량이 업그레이드 된 박혜진과 양지희 등 젊은 선수들과 새로이 수혈한 외국인 선수 사샤 굿렛, 노엘 퀸 등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며 새 시즌 개막 이후 9연승 행진을 펼치는 등 좋은 경기를 이어가며 31일 현재 122패라는 압도적인 전적으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손연재 아시아 리듬체조 여왕 등극

     

    작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로서는 최고 성적인 개인종합 5위를 차지하며 한국 리듬체조 역사에 새 장을 열었던 손연재가 아시아선수권 3관왕을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아시아 리듬체조 여왕의 자리에 올랐다.

     



    손연재는 지난 6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막을 내린 2013 아시아선수권대회 종목별 결선 후프·곤봉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손연재는 이 대회에서 리본과 팀경기에서 은메달을 보태 대회 3관왕과 함께 총 5개의 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했다.

     

    올 시즌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시리즈에 네 번 출전해 매대회 종목별 메달을 목에 걸며 상승세를 탄 손연재는 아시아선수권에서도 3관왕에 오름으로써 아시아를 대표하는 리듬체조 요정으로서의 위상을 확인했다.

     

    손연재는 그러나 8월에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5위를 차지, 4위를 차지한 중국의 덩센유에에게 개인종합 순위에서 뒤져 내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강력한 경쟁자를 만난 상황이다.

     

    혼돈의 한국축구, 그리고 브라질 월드컵

     

    한국축구는 올해 월드컵 8회연속 본선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했지만 A매치에서의 부진과 대표팀 내부에서 일부 선수들의 SNS를 통한 항명 파동에 따른 감독 교체, 그리고 주축 선수들의 부상, 소속팀 내 위상 문제 등 여러 가지로 혼란스러운 1년을 보냈다.

     

    아스널의 박주영의 경우 스페인 셀타비고 임대생활을 통해 부활을 노렸으나 결국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아스널에 복귀, 다시 한 번 기회를 노렸지만 끝내 기회를 얻는데 실패,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즌을 통해 새 둥지를 찾고 대표팀 복귀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손흥민은 승승장구 중이다. 지난 시즌까지 함부르크에서 활약하던 손흥민은 1천만 유로라는 거액의 이적료로 독일 분데스리가 정상급 팀인 레버쿠젠으로 이적,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물오른 득점력을 폭발시키면서 브라질월드컵에서의 대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배우 한혜진과의 결혼이라는 개인적인 경사와 맞물려 대표팀 내부에서 SNS 파동을 일으키며 비난 여론에 휩싸였던 기성용은 스완지시티에서도 주전 경쟁에서 밀려 어려운 상황에 몰렸으나 선덜랜드로 임대되면서 전화위복, 최근 강호 에버튼과의 경기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터뜨리는 등 완벽하게 부활한 모습으로 브라질월드컵에서의 대활약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지난달 있었던 스위스, 러시아와의 평가전을 통해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었던 이청용은 대표팀의 주장이자 주축 선수로서 제 역할을 100% 소화했다. 특히 스위스전에서 결승 헤딩골을 작렬시켜 독일월드컵 조별예선에서의 패배를 설욕, 대한축구협회가 실시한 축구팬 설문조사에서 올해의 선수로 뽑히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이 밖에도 홍정호는 한국 수비수로는 최초로 유럽 정상급 리그인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의 주전 중앙수비수로 활약하고 있고,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박주호(마인츠05) 등도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브라질행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축구는 최근 있었던 브라질월드컵 조추첨식에서는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와 함께 예선 H조에 편성됐다. 이에 대해 조추첨 당시에는 최상의 조추첨 결과라는 반응이 나왔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최악의 조편성을 피했을 뿐 또 다른 형태의 죽음의 조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메이저 퀸박인비, LPGA를 평정하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는 박인비를 위한 무대였다. 박인비는 올 시즌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LPG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데 이어 2년 연속 상금왕까지 거머쥐며 명실상부한 올 시즌 세계 최고의 여성 골퍼로서 자리매김했다.  

     

    박인비는 특히 지난 4 8일 시즌 첫 메이저대회였던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을 시작으로, 610일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우승, 그리고 7 1US여자오픈골프 우승까지 3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3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은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타이틀 홀더스 챔피언십, 웨스턴 오픈, US여자오픈) 이후 63년 만의 대기록이다. 연속 우승이 아닌 한 시즌 메이저대회에서 3승도 1986년 이후 나오지 않은 63년 만의 위업이었다.

     

    그 결과 박인비는 미국의 유력 스포츠언론 ESPN이 선정한 '올해의 30대 뉴스'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ESPN은 박인비에 대해 "남녀 선수를 통틀어 그랜드슬램에 근접한 선수는 10여년 만에 처음이었다" "박인비는 불가능을 가능케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박인비는 AP통신이 발표한 '올해의 여자선수'에서 유력한 후보였으나 여자 테니스 랭킹 1위 세레나 윌리엄스(미국)에 밀려 올해의 여자선수 자리에 오르지 못했는데 이를 두고 미국내 언론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베테랑 같은 루키, 류현진 메이저리그를 정복하다.

     

    류현진이 6년간 3600만 달러에 LA다저스 입단을 확정 지었을 때 미국 현지 언론 반응은 전반적으로 갸우뚱이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선수가 없었던 탓도 있고, 다소 비대해 보이는데다 담배까지 피워대고 체력에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류현진에 대해 다저스가 과대평가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의 시선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실력으로 모든 의구심을 날려버렸다.

     

    지난 48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6⅓이닝을 피홈런 한 개를 포함해 3피안타에 6탈삼진 2사사구 2실점을 기록하며 감격의 메이저리그 첫 승을 따낸 류현진은 매 경기 퀄리티 스타트 행진을 펼치면서 5월에는 10경기 만에 시즌 5, 11경기 만에 메이저리그 첫 완봉승을 기록하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83일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안타 11개를 내줬지만 6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팀의 6-2 승리를 이끌어 한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데뷔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결국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에 30차례 선발 등판 중 73% 22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면서 14승을 기록했다. 14승은 다저스 구단 사상 루키 최다승 기록이다. 류현진은 또 한국인 투수로는 최초로 포스트시즌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추신수, 13천만 달러의 사나이 되다

     

    미국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추추트레인추신수가 마침내 텍사스 레인저스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해 미국 언론들은 22(한국시간) '텍사스와 추신수가 7년 계약에 합의했으며 총액 13000만 달러(우리 돈 약 1379억원)의 조건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추신수는 이로써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고 연봉자가 됐다. 종전 기록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5 6500만 달러로 역시 텍사스와의 계약이었다.

     

    지난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추신수는 그해 10경기에 나와 18타수 1안타로 데뷔 시즌을 마쳤고, 이듬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이적, 2008년 주전 자리를 꿰찬 뒤 2009년 타율 0.300 20-20클럽에 합류하며 능력을 입증했다.




     

    FA로 풀리기 직전 시즌인 올해 새로이 신시내티 레즈의 유니폼을 입은 추신수는 정규리그 154경기에 나서 타율 0.285 21홈런 54타점 107득점 볼넷 112개 몸에 맞는 볼 26개 도루 20개 출루율 0.423 장타율 0.462를 기록했다.

     

    특히 홈런 21개와 20도루, 107득점 볼넷 112개로 내셔널리그 톱타자로는 최초로 '20-20-100-100 클럽'에 가입했고 여기에 300출루까지 보태는 대기록을 달성한데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첫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기도 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 밖에도 2013년 한국 스포츠계에는 퀸즈파크 레인저스의 박지성이 팀의 2부 리그 강등 이후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으로 임대된 소식과 김민지 아나운서와의 열애소식이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고, 여자배구 스타 김연경의 터키 페네르바체 이적 분쟁,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 과정에서 공문서 위조 사실이 밝혀진 이슈, 무명 복서 손정오의 코리언 록키 스토리등이 스포츠팬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2014년 새해에는 소치 동계올림픽과, 브라질월드컵, 인천아시안게임 등 굵직굵직한 스포츠 이벤트들이 1년 내내 지구촌을 달굴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 속에서 어떤 이슈와 선수가 대중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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