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ISU, 김연아 판정 의혹에 놀랍도록 당당한 이유
    카테고리 없음 2014. 2. 23. 11:42
    반응형

    동계올림픽 2연패에 도전했던 피겨퀸김연아가 자타가 공인하는 무결점의 연기를 펼치고도 엄청난 홈 어드밴티지를 등에 업은 아델리아 소트니코바(금메달)에게 밀려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 실패한 사안은 가히 2014 소치동계올림픽 최악의 스캔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언론은 물론 외국의 언론, 특히 일부 러시아 언론들도 김연아가 소트니코바에 비해 뛰어난 연기를 펼쳤음을 인정하는 분위기고, 카타리나 비트, 커트 브라우닝, 크리스티 야마구치 등 세계 피겨계의 전설로 불리는 사람들도 거의 대부분 이번 스캔들에 대해 러시아 측의 도를 넘어선 홈 텃세를 비판했다.

     


    이런 와중에 소치동계올림픽 피겨 경기 판정에 참여했던 심판 한 명이 소트니코바에 대한 심판들의 점수 몰아주기가 실제로 존재했음을 인정하는 양심 선언을 했다는 보도가 나와 의혹은 더욱 더 확산되고 있다.

     

    지난 21일 미국의 <USA투데이>에 따르면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판정에 참여했던 심판이라고 주장하는 한 익명의 제보자는 "우리들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 점수를 몰아줬다"고 말했다.

     

    이 제보자는 이 같은 사실을 고백하는 이유에 대해 "모두가 이해 가능한 판정이 내려져야 한다" "이들 모두 피겨스케이팅 심판진에서 제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지희 ISU 공인심판은 <JTBC>에 출연해 김연아가 금메달을 되찾을 수 있을 가능성에 대해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한 뒤 시상식이 열리기 전에 선수가 이의 제기 했다면 모르지만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한체육회나 대한빙상경기연맹도 ISU 측에 판정내용이 공정했는지를 다시 확인해 달라는 요청 이상의 강력한 액션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

     

    김연아 역시 판정에 더 이상 이의를 제기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소치동계올림픽 피겨 종목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에스토니아, 슬로바키아, 프랑스, 독일, 캐나다, 이탈리아, 일본, 미국, 영국, 스웨덴 한국 국적 심판이 참가했는데 특히 롱엣지나 회전수 부족, 스텝과 스핀의 레벨 등에 대한 판정을 하는 테크니컬 패널 가운데 최종 결정권을 가진 테크니컬 콘트롤러가 러시아 국적이었다는 사실은 김연아의 경기 전부터 우려를 자아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 익명의 제보는 그와 같은 우려가 실제로 현실에서 벌어졌음을 확인해 주는 내용이어서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 같은 관련 사실들이 속속 확인되고 있는 과정이지만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입장은 안하무인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당당하고 요지부동이다.




     

    ISU의 오타비오 친콴타 회장(이탈리아)22ISU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판정은 엄격하고 공정했다" "피겨 심판진은 무작위로 구성되기 때문에 일부 선수에게 유리한 판정을 내리도록 의도적으로 유도할 수 없다"고 밝혀 판정에 문제가 없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또한 러시아 피겨의 대모로 통하는 인물로 4년전 밴쿠버 동계올림픽 당시 아사다 마오(일본)의 코치을 맡기도 했던 타티아나 타라소바도 같은 날 러시아 국영 <이타르타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를 꺾으려는 한국 측의 항의를 ISU가이 기각했다""이는 매우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소트니코바와 김연아에 대한 판정상의 불공평성을 전면 부인하면서 외부의 거센 비판에도 눈을 감는 모습이다.

     

    관련 증거들이 제시되고 비판여론이 거세지면 태도를 ISU가 태도를 바꿀 것이라 기대했던 사람들은 ISU의 이 같은 태도에 어이없음과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ISU가 이처럼 이번 사안에 대해 이처럼 무시에 가까운 단호한 입장을 견지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결국 김연아의 존재를 제외한다면 적어도 피겨 분야에서 ISU가 앞으로 당분간 한국을 신경 써야 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ISU의 입장에서는 이번 논란의 피해자랄 수 있는 김연아 본인이 이번 판정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의지가 전혀 없음이 확인된 이상 ISU의 주관 하에 열린 올림픽에서 일어난 판정을 스스로 부정해 ISU의 권위에 먹칠을 하는 짓을 굳이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만약 김연아가 세계 피겨계를 양분하고 있는 유럽과 북미 지역의 출신 선수였다면 이번 사안에 대해 좀 더 심각하게 받아들였을 수도 있다. 유럽과 북미는 ISU 뿐만 아니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도 크나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유 때문이다.

     

    또한 김연아의 국적이 일본이었다면 ISU의 태도가 달랐을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알다시피 일본은 ISU의 거대한 스폰서 집단이고, 피겨에 대한 투자가 크게 이루어지는 국가로서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의 중요한 밥줄역할을 하는 곳 중의 한 곳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기 때문이다.

     

    유럽과 북미, 일본에 비한다면 김연아가 무대에서 내려온 한국은 다시 세계 피겨계에서 변방 중의 변방이 됐다.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에 김연아와 함께 출전한 김연아 키즈김해진, 박소연의 성적을 잠시 살펴보자면 김해진은 149.48점으로 16, 박소연은 142.97점으로 2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런 정도의 점수와 순위라면 차기 시즌인 2014-2015 시즌에 한국의 피겨 선수가 그랑프리 시리즈나 세계선수권 등 주요 국제대회 시상대에 서는 모습을 보기 어려울 것이다.

     

    한 마디로 ISU의 심판진이 행할 세계 최정상을 다투는 선수들의 판정에 있어 그 주인공 가운데 한국 선수가 포함될 가능성이 희박할 것이란 말이다.

     

    그렇게 된다면 국내 미디어의 관심도 피겨에서 멀어질 것이 뻔하고 그에 따라 피겨에 대한 관심과 인기도 가끔씩 개최되는 김연아 아이스쇼를 제외하고는 바닥을 벗어나지 못할 것임은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김연아의 화려한 퇴장과 동시에 한국 피겨계가 직면한 냉혹한 현실이 결국 ISU로 하여금 한국을 신경 꺼두셔도 되는존재로 치부해 버릴 수 있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반응형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