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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아 소속사 법적 대응 천명...'역풍' 맞는 디스패치
    카테고리 없음 2014. 3. 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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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아의 열애 사실을 단독 보도한 <디스패치>와 관련 보도를 낸 일부 언론에 대해 김연아의 소속사가 사생활 침해 등을 이유로 민형사상 고소를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김연아의 소속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지난 6일 한 매체에서 김연아의 열애 기사와 함께 김연아가 아이스하키 선수 김원중과 함께 있는 사진을 여러 장 공개한 이후 이와 관련한 동영상이 무단 유포되고, 사실과 다른 내용 및 추측성 보도가 각종 언론사를 통해 이어지고 있다.”이와 함께 당사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사생활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수준의 사진 및 기사가 지속적으로 게재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댓스포츠는 "여러 매체와 SNS, 인터넷 댓글 등에서 사생활을 침해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등으로 인해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정도가 이미 도를 넘어서고 있다"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악의적인 글을 인터넷이나 SNS 등을 통해 올릴 경우 명예훼손 차원에서 신속하게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댓스포츠는 특히 "김연아의 사생활을 담은 사진을 영상으로까지 제작한 것은 명백한 사생활 침해"라며 "선수가 공인이라며 사생활을 동의 없이 공개하는 것은 위법하다"고 강조했다.

     

    디스패치가 6일 김연아의 열애 사실을 보도한 이후 몇 시간 동안 인터넷공간에서는 잠시 오보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이내 올댓스포츠에서 열애 사실을 인정한다는 보도자료를 냈고, 이로써 김연아의 열애는 사실로 확인이 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젠 김연아의 연인으로 밝혀진 국가대표 출신 아이스하키 선수 김원중에 대한 기사가 쏟아졌다.

     

    그가 과거에 배우인 친구와의 인연이 계기가 되어 출연했던 방송 프로그램, 그가 재력가 집안의 아들이라는 루머, 그의 과거 여자친구 이야기 등등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인터넷 공간을 가득 메웠다.

     

    급기야는 김연아와 김원중의 데이트 장면 동영상이 공개됐다. 디스패치의 측에서 몰래 촬영한 수 많은 사진들을 붙여서 만든 것으로 보이는 조악한 수준의 동영상은 굴지의 통신기업 KT의 올레TV 모바일을 통해 공개가 됐다.

     

    디스패치가 김연아 측에서 열애사실을 인정했다는 사실을 근거로 그 동영상을 공개하기로 하고, KT와 거액의 딜을 했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문제의 동영상은 영상에 깔린 자막과 음악을 제거하면 그대로 불륜남녀의 탈선현장을 짝은 듯한 수준의 영상이다.

     

    동영상 내용을 살펴보면 디스패치가 지난 수 개월 동안 김연아를 스토커처럼 쫓아다니며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몰래 촬영해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김연아가 그 동영상을 봤다면 그 자체로도 끔찍한 느낌을 받았겠지만 더 끔찍한 일은 디스패치가 공개되지 않은 소위 ‘B가운데 어떤 장면이 찍혀 있을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이다.

     

    동영상이 공개되고, 인터넷 공간에는 이와 관련된 추측성 기사와 악성 댓글, SNS 게시물 등이 더욱 더 기승을 부렸다

     

    사랑하는 사람과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누려보려 했던 자연인김연아의 꿈은 이렇게 산산조각이 난 셈이다. 



     

    디스패치 임근호 팀장은 김연아의 열애 보도와 관련, “우리는 김연아의 열애사실도 중요했지만 그녀의 마지막을 기록하고 싶었다. 그녀가 올림픽을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준비했는지, 6개월간의 노력 속에서 휴식이 될 수 있는 안식처가 누구였는지, 그 마지막을 기록하고 싶었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가져다 붙이기는 참 잘 가져다 붙였으나 결국 자신들의 비뚤어진 취재행태를 합리화 하기 위해 내세운 어설픈 명분에 불과하다.

     

    앞서 기자를 포함한 몇몇 매체에서 디스패치의 보도행태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지만 소위 김연아 팬을 자처하는 사람들까지도 디스패치가 김연아의 동계올림픽 출전을 고려해 보도시기를 조절한 점을 칭찬하는 상황에서 그와 같은 문제제기는 잘 들리지 않는 목소리에 불과했다.

     

    하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김연아의 소속사에서 법적 대응을 경고하고 나서자 기류가 바뀌는 분위기다.

     

    이제서야 김연아의 사생활 침해 문제가 공론화 되기 시작했고, 디스패치를 비난하고 디스패치와 같은 사실상 스토킹과 같은 취재행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김연아 열애 보도로 인해 디스패치가 역풍을 맞는 양상이다.

     

    사실 디스패치가 유명 연예인들의 열애사실을 이 같은 스토킹 취재로 밝혀내 여러 차례 특종을 했고, 그로 인해 해당 연예인 소속사로부터 소송을 당한 사례가 거의 없음은 모르는 이가 거의 없지만, 유명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다 손해배상 소송을 당해 패소한 전력이 있음을 아는 이는 많지 않은 것 같다

     

    디스패치는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결혼과 관련, 양가 상견례 자리를 몰래 촬영해 보도했다가 작년 6월 대법원으로부터 손해배상 판결을 받았다.

     

    당시 대법원은 정 부회장 부부가 디스패치를 상대로 낸 사생활침해금지청구소송에서기사와 사진을 삭제하고 정용진 부회장에게 위자료 500만원, 정 부회장의 부인 한모씨에게 위자료 1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확정 판결을 내렸다.

     

    소송 당시 디스패치는 정 부회장은 공적인 인물이기 때문에 언론의 정당한 취재 대상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논리는 다른 연예인이나 김연아와 같은 유명인을 취재할 때 디스패치가 일관되게 내세우는 논리다.

     

    하지만 당시 법원은 정용진 부회장이 공적인물이기는 하나 상견례와 데이트 현장의 구체적인 분위기 등은 일부 사람들의 단순 호기심의 대상이 될 수는 있을지라도 공중의 정당한 관심사에 해당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대중적 관심이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라는 인격적 이익보다 더 우월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판시, 디스패치의 주장을 일축했다.

     

    재판부는 이어 이 사건의 경우 기자들이 정 부회장의 사생활 영역에 접근하고 밀착하여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미행하거나 그들의 대화를 몰래 청취했다정 부회장의 사적영역을 무단히 침범해야할 긴급한 사정이나 중요한 공익상의 필요가 있었다고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침해방법 역시 합리적이라고 볼 수 없다고 디스패치의 취재 행태에 대해서도 잘못된 것임을 분명하게 지적했다.

     

    이 같은 법원 판단을 비추어볼 때 만약 김연아 측이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디스패치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경우 디스패치가 대법원의 판례를 뒤집을 만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손해배상 책임을 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김연아의 열애와 관련된 그 조악한 수준의 동영상을 당사자와의 한 마디 상의 없이 기업에 팔아 넘긴 행태는 형사적 책임까지 물을 수 있는 범죄에 가까운 행동이다.

     

    물론 이와 관련, 검색어 장사에 혈안이 된 나머지 무분별한 어뷰징 기사를 쏟아낸 일부 인터넷 언론들도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물론 김연아 측이 디스패치를 포함한 언론들과 일정한 협의를 통해 합의를 할 가능성도 없진 않다. 앞으로 김연아가 해야 할 일이 많은 사람이기 때문에 언론과 등을 지는 것이 결코 득이 될 것이 없기 때문이다.

     

    올댓스포츠의 핵심 임원이 기자 출신이고, 내부 직원 가운데도 스포츠 언론의 기자 출신이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을 가능케 한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지금까지 디스패치가 행해온 유명인에 대한 스토킹 취재행태가 반인권적이고, 불법적인 것임을 널리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아이러니하지만 디스패치의 김연아 열애보도가 가져다 준 긍정적 효과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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