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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 스타일' 골 샤우팅? 시청자는 실험용 쥐가 아니다
    카테고리 없음 2014. 6. 1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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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2014 브라질월드컵 축구 중계팀의 정우영(39) 캐스터가 경기 생중계 도중 30초가 넘는 '브라질 스타일'의 골 샤우팅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정 캐스터는 17일 오전 1(한국시간) 차두리 해설위원과 함께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치 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독일과 포르투갈의 G조 조별리그 1차전 중계에 나섰다.

     


    그는 경기 전반 12분 독일 토마스 뮐러가 페널티 킥을 성공시키자 약 30초 동안을 외쳤다. 남미 지역 방송사 중계진의 축구 중계 스타일을 모방한 중계였던 셈. 정우영 캐스터는 샤우팅을 마친 뒤이곳은 브라질이니까 브라질 스타일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캐스터는 전반 31분 독일 훔멜스의 두 번째 골이 나오자 다시 한 번 '브라질 스타일' 골 샤우팅을 들려줬다. 하지만 전반 종료 직전 독일 뮐러의 세 번째 골 순간에는 같은 골 샤우팅을 하지 않았다.

     

    정우영 캐스터는 후반전이 시작되기 직전 "첫 골과 두번째 골 때 브라질식 샤우팅을 해봤다" "세번째 골은 애매해서 안 했다. 두 번 했으니까 됐다. 이젠 안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이었다. 한국 시청자들의 정서와 맞지 않고 시끄러웠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뤘다. 반면 "재미있었다." "신선했다" 등의 반응도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소수에 그쳤다.

     

    정 캐스터는 자신의 골 샤우팅에 대해 논란이 일자 자신의 SNS를 통해 "브라질까지와서 중계하는데 새로운 시도도 안 해본다? 제 생각은 좀 다르다"고 운을 뗐다. "

     

    그는 이어 "이번 중계때 계획했던게 첫 번째가 ()두리군이 직접 읽어주는 라인업소개. 두 번째가 남미식 골 샤우팅이었다."고 밝혀 자신의 브라질 스타일 골샤우팅이 사전에 계획된 것이었음을 밝혔다.

     

    정 캐스터는 "호불호가 갈릴 것이야 당연히 알고 있었다" "그 정도 배짱도 없이 도박을 걸진 않는다"고 말했다.

     

    정 캐스터의 말을 종합하자면 이번 '브라질 스타일'의 골 샤우팅은 호불호가 갈리는 논란을 감수하고 시도한 도박이었던 셈이다.

     

    스포츠 캐스터로서 브라질월드컵이라는 특별한 기회를 통해 기존 중계 방식에서 벗어나 나름대로 준비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이라 판단 했다는 것이 정 캐스터의 입장인 듯하다.

     

    하지만 이 같은 정 캐스터의 해명은 받아들이는 입장에 따라서는 시청자의 입장이나 자신이 속한 방송사의 입장을 무시하고 오로지 정 캐스터 개인의 신념만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태도가 아닌가 하는 우려 내지 아쉬움을 갖게 한다.

     

    정 캐스터가 브라질로 떠나기 전 SBS 제작진에게 단 한 번이라도 그와 같은 골 샤우팅을 실연해 보이고, 그 반응을 체크하는 과정을 가졌는지 의문이다. 만약 그런 과정을 거쳐 제작진으로부터 오케이사인을 받아냈다면 일단 SBS 소속 스포츠 캐스터로서 필요한 과정을 거쳤다고 할 수 있다.

     

    만약 그와 같은 과정을 거쳤다면 현재 일고 있는 논란의 책임 중 상당 부분은 SBS 방송국 전체가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월드컵 채널을 당당히 내세우는 SBS가 현재 월드컵 중계방송 시청률에서 MBC에 밀리고 KBS에도 뚜렷한 우위를 나타내지 못하고 시청자들로부터 확실한 선택을 받아내지 못하고 있는지에 대해 논란을 일으킨 정우영 캐스터나 그 외 제작진 모두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로 고객은 항상 옳다”, “고객의 눈으로 보라는 말이 있다.

     

    방송사의 고객은 누구인가? 시청자다. 상당수 시청자들이 불편해했고, 시청자들이 그와 같은 방식의 중계를 비판했다면 그것은 시청자들의 눈높이와 시청자들의 시각에 벗어난 잘못된 방송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지상파 방송을 통해 스포츠 중계를 시청하는 시청자들 가운데는 스포츠 전문 케이블 채널을 통해스포츠 중계를 매일 시청하고 캐스터들의 다소 이례적인 시도에도 별로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스포츠 마니아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일년에 몇 번 스포츠 중계를 볼까 말까 한 시청자들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상파의 스포츠 중계, 특히 캐스터의 중계 스타일은 최대한 정제되고 정상적이어야 모든 시청자들에게 정상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월드컵을 중계하는 지상파 스포츠 캐스터로서 어떤 새로운 시도, 아니 이례적인 시도에 대해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릴 것을 미리 알았다면 하지 말았어야 했다. 상당수의 시청자가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는 미필적 고의를 가지고 방송을 한 것은 부적절했다.

     

    정 캐스터의 '브라질 스타일' 골 샤우팅에 대해 트위터와 관련 기사 등을 검색해 본 결과 긍정적인 반응보다 부정적인 반응이 더 많은 현 상황을 직시하자면 정 캐스터는 SBS에 큰 손해를 끼친 셈이다.

     

    시청자는 방송사에 광고주를 모아주는 고객이지 방송사의 실험실에 이용되는 실험용 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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