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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핑 스캔들' 박태환, 지금 진실게임은 의미 없다
    카테고리 없음 2015. 1. 2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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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린보이' 박태환(인천시청)이 금지약물복용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나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박태환의 소속사인 팀GMP는 지난 26일 박태환의 도핑 양성 반응 소식을 전하는 한편, 10년 넘는 활동기간 동안 감기약조차 복용하지 않을 정도로 철저히 금지약물을 멀리 해온' 박태환의 도핑 양성반응에 의문을 제기했다.

     

    GMP는 작년 9월 인천아시안게임 2개월 전에 박태환이 한국에 머물 당시 모병원에서 무료로 카이로프랙틱(척추교정 치료) 및 건강관리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주사 한 대를 맞은 것이 문제가 된 것으로 추측했다.




     

    GMP" 박태환이 금지약물과 도핑테스트에 극도로 민감해, 주사 투여 당시 해당주사 성분이 무엇인지, 금지약물 성분이 있지 않은지 수 차례 확인했다" "해당병원 의사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주사'라고 거듭 확인했지만 도핑 검사 결과 이 주사에 금지약물 성분이 포함됐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GMP "전문의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월드클래스 수영선수에게, 그것도 아시안게임을 앞둔 중요한 시점에, 금지약물 성분이 들어있는 주사를 놓았다는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라며 "이 병원이 왜 박태환 선수에게 금지 약물을 투여했는지, 그 이유와 목적을 알아내기 위해 법률팀과 노력중이며, 위 병원을 상대로 민,형사상 책임을 강력히 묻고자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팀GMP는 박태환이 인천아시안게임 현장에서 실시된 수 차례의 도핑 테스트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튿날인 27대한수영연맹에 따르면 박태환은 지난해 9월 인천 아시안게임이 열리기에 앞서 받은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12월 그 결과를 통보 받았다. 도핑 검사 주체는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아닌 국제수영연맹(FINA)인 것으로 밝혀졌다.


    FINA는 선수가 도핑 검사에서 적발되면 검출된 금지 약물의 종류나 고의성 여부 등에 따라 기본적으로 2∼4년의 자격정지 징계를 내린다.

     

    이와 관련, 스포츠 분야 전문 변호사인 장달영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반도핑규정은 금지약물 복용에 있어서의 선수가 자격정지 제재를 감면 받으려면 선수가 자신의 부주의나 과실이 없었음을 입증하도록 하고 있다." "가벼운 부주의나 과실이 없음을 입증하면 면제될 수 있고, 중대한 과실이나 부주의가 없었음을 입증하면 1/2 감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 변호사의 말에 따른다면 박태환이 주사 투여 당시 해당주사 성분이 무엇인지, 금지약물 성분이 있지 않은지 수 차례 확인한 그 행위가 제재를 면할 수 있는 가벼운 부주의나 과실이 없음을 입증할 수 있는 행동인지 여부가 쟁점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후 드러나고 있는 여러 정황들을 살펴보면 박태환 측이 뭔가 숨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



     

    박태환의 소속사는 보도자료에서 박태환이 작년 9월 인천아시안게임 현장에서 실시된 수 차례의 도핑 테스트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으면서도 그 다음달 있었던 전국체전 기간 중 도핑 양성 반응 통보를 받은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

     

    또한 박태환이 맞았다는 주사가 네비도라는 이름의 주사였음도 밝히지 않았다.

     

    네비도는 남성호르몬의 일종으로 주로 갱년기 치료에 쓰이는 약물인데 네비도에는 근육 강화제 성분인 테스토스테론이 들어있다. 테스토스테론은 WADA 등에서 금지약물로 지정돼 있다.

     

    박태환의 소속사인 팀GMP는 박태환에게 주사를 제공한 병원의 의사가 박태환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주사라고 거듭 확인해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태환에게 네비도를 투약한 병원 측도 검찰 수사에서 "남성호르몬 수치를 높이기 위해 주사를 놨고 금지약물인지는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주사 성분에 테스토스테론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주사를 권한 의사가 몰랐다는 말도 설득력이 떨어지고, 평소 감기약도 잘 먹지 않을 정도로 도핑에 대한 조심성이 투철했던 박태환 측이 다른 경로를 통해 확인도 해 보지 않고 전적으로 해당 병원 측의 말만을 믿고 순순히 주사를 맞았다는 주장 역시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주사를 맞을 당시 네비도 주사였음을 알았다면 당연히 그 성분을 모를 리 없었을 것이다.

     

    소속사의 발 빠른 대응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드러난 여러 정황에 비추어 볼 때 박태환이 징계를 면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박태환은 작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메달을 박탈당하는 것은 물론 그 동안 구축해 온 깔끔한 이미지도 실추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더 나아가 내년 리우 데 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까지 좌절될 수도 있다. 앞으로 잃을 것이 얼마나 더 있을지도 가늠하기 어렵다.

     

    진실이 무엇이건 간에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 만으로도 박태환은 팬들의 믿음을 져버렸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병원의 고의 또는 과실 여부를 떠나 부상 치료가 아닌 신체적인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주사의 도움을 받은 그 행위 자체가 스포츠 선수로서 바람직스럽지 않은 행동이기 때문이다.

     

    진실게임은 의미 없다. 아직까지 뭔가 감추는 것이 있다면 모든 사실을 털어 놓는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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