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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김성근 감독, '혹사 논란' 아랑곳 하지 않는 속내는?
    카테고리 없음 2015. 5. 13.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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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신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가 무려 8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총력전 끝에 삼성 라이온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1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에서 선발 안영명이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으로 조기 강판된 이후 박성호(⅓이닝)-임준섭(1이닝)-정대훈(⅔이닝)-김기현(⅔이닝)-송창식(1이닝)-박정진(1⅓이닝)-권혁(2이닝 7명의 투수가 이어 던지며 삼성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한 끝에 5-4로 승리, 2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시즌 18 16패 승률 0.529 10개 구단 가운데 단독 6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 삼성과의 승차는 3.5경기 차.



    이날 한화가 무려 8명의 투수를 투입하게 된 발단에는 안영명의 허리 통증이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결국 이날도 한화는 혹사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경기를 펼친 셈이고, 김성근 감독 역시 최근 일고 있는 '혹사 논란'에 아랑곳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 셈이다. 


    한화의 불펜진은 이미 올 시즌 33경기에서 150⅓이닝을 소화했다.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는 불펜진이다.

     

    특히 필승 계투조인 박정진과 권혁은 현재 한화와 김성근 감독을 둘러싼 혹사 논란의 중심에 있다.



     




     

    한화의 불펜진 가운데 유일하게 규정 이닝을 채운 마무리 투수 권혁은 올 시즌 10개 구단 투수 중 가장 많은 22경기에 등판, 34이닝을 소화하면서 23 7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 중이다.

     

    박정진은 권혁과 같은 22경기에 등판, 26이닝을 소화했고, 31 1세이브 8홀드 평균 자책점 2.77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2일 삼성전에도 박정진과 권혁은 함께 4이닝 가까이를 막아냈다. 특히 권혁은 9회말 갑작스런 폭우로 투수판에서 미끄러져 보크 판정을 받는 악전고투 속에 터프 세이브상황을 지켜냈다.



     

    한화의 총력전은 비단 불펜진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수비에서 실책성 플레이를 한 야수나 타석에서 작전 수행을 제대로 하지 못한 타자는 곧바로 문책성 교체를 각오해야 한다.

     

    승리를 위해서라면 단 1%의 가능성에라도 매달리며 다른 팀들로부터 너무 이기는 데만 급급해 재미 없는 야구를 한다는 비난을 들으면서도 매 경기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는 김성근 감독의 스타일을 충분히 이해한다 하더라도 올 시즌 한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김성근 감독의 야구는 그야말로 예상을 뛰어 넘는 처절한 야구, 절박함의 야구다.



     

    전문가들은 한화가 계속 이런 식의 야구를 펼쳐서는 여름이 지나면서 마운드 붕괴와 함께 팀 순위가 곤두박질 칠 것이라는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권혁의 선수생명까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어찌 보면 지금 한화가 이 정도로 그럭저럭 버티고 있는 것도 이따금씩 있는 우천취소덕분인지도 모를 일이다.

     

    혹사 논란을 무릅쓰면서까지 김성근 감독이 이런 스타일의 야구를 시즌 초반 계속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추측해보건대 김성근 감독은 한화 선수들의 마음 속 어딘가에 아직까지도 살아있을지도 모르는 일말의 패배의식까지 그 뿌리를 뽑아내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보인다.

     

    지난 비시즌동안 훈련도 열심히 했고, 여러 유망주들도 발굴해 냈지만 한화의 전력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나름대로 야심을 가지고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이 부진해 팀 전력에 크게 보탬이 되지 못하거나 아예 웨이버 공시가 되는 상황이고, 올 시즌 주축 투수로 활약해 주기를 기대했던 투수는 기대에 미치지 못해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했다.

     

    당초 김성근 감독의 계산에서 벗어난 상황들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칫 한 경기라도 쉽게 버리거나 하는 경기가 나올 경우 팀의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팀이 대책 없이 곤두박질 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입장에서 김성근 감독은 일단 시즌 초반 힘이 남아 있을 때 최대한 승수를 쌓고 선수단 전체가 이기는 야구에 익숙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가을 야구라는 가치보다 우선적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가 앞으로 얼마나 이런 식의 야구를 이어갈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 한화의 야구가 방향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결코 틀린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승리의 이유가 꼭 이기고 싶어서 이기는 것이든, 지는 것이 죽기보다 싫어서 이기는 것이든 결국 프로는 승리로 말해야 하는 것이고, 승리로 말하기 위해서는 일단 승리의 맛을 알고 승리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가 앞으로 시즌 일정을 온전히 완주하기 위해서는 김성근 감독이 확실한 믿음을 가질 수 있는 투수 3-4명쯤은 빠른 시일 내에 보충이 되어야 한다. 시즌 내내 혹사 논란을 안고 갈 수 는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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