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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연재 출전' 아시아 리듬체조선수권의 '설상가상'
    카테고리 없음 2015. 6. 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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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리듬체조선수권대회가 오는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간 한국에서 개최된다.

     

    대한체조협회는 작년 127일부터 9일까지 카타르 도하서 열린 아시아체조연맹(AGU) 총회에서 2015 아시아선수권 한국 개최를 승인 받았다. 이후 체조협회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리듬체조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최 안건을 통과시켰다.


     

    격년제로 개최되는 아시아 리듬체조 선수권대회가 한국에서 개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아시아선수권은 개인종합과 단체 부문은 물론 세부종목(후프·곤봉··리본)과 팀(5명의 선수가 동시에 연기) 경기도 펼쳐진다. 현재 총 10개국 12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를 확정한 상태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외국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지난 4월 열린 루마니아 월드컵에서 각각 9위와 11위에 올랐던 일본 리듬체조의 간판 하야카와 사쿠라와 미나가와 카호를 비롯해 러시아에서 우즈베키스탄으로 국적을 바꾼 선수로 지난 4월 페사로 월드컵에서 개인종합 9위에 오른 엘리자베타 나자렌코바, 중국의 차세대 기대주인 왕 이리가 포함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개최국인 한국은 아시아 리듬체조 여왕의 자리에 올라 있는 손연재가 안방에서 권좌를 지킬 수 있는 기회인데다 천송이 이다애 등 포스트 손연재시대를 이끌 차세대 주자들이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노려볼 수 있다는 부분도 기대를 갖게 한다.



     

    손연재는 2년 전인 지난 2013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개인종합에서 첫 시니어 공식 국제대회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리본, 후프 종목에서도 우승, 3관왕에 등극하면서 명실상부한 아시아 리듬체조 여왕의 자리에 오른 바 있다.

     

    체조협회는 지난 5일 대한민국 리듬체조의 저변확대와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번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처음 치러지는 아시아선수권이라는 상징성도 상징성이고,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기량을 과시해 온 우즈베키스탄이나 카자흐스탄 등 중앙 아시아 국가들과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과 중국 등 동북아 지역 국가들의 정상의 선수들을 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리듬체조의 저변확대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리듬체조 아시아선수권의 유치는 무척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이처럼 여러 기대할 요소를 지니고 있는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지방 소도시인 제천에서, 그것도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지역의 대표 체육관이 아닌 일개 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리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국제 스포츠 이벤트가 꼭 서울에서 열릴 필요도 없고, 그런 행사를 지방 소도시에서 치른다는 사실에 시비를 걸고 싶은 생각 역시 없다


    이미 지방의 여러 도시들이 크고 작은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하는 상황에서 유독 리듬체조 국제대회를 지방에서 치르는 것에 딴지를 거는 것은 그야말로 하나마나 한 짓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시아 최대의 리듬체조 대회를 플로어와 관중석그리고 방송/보도시설편의시설 등 부대시설이 목적에 따라 체계적으로 완비된 체육관이 아닌 체육교육의 목적으로 지어진 대학교의 체육관에서 치른다는 결정이 내려진 것은 좀처럼 납득이 되지 않는다 

     

    세명대 홈페이지에 접속해 체육관 시설에 대해 확인해 봤다연면적 5813㎡에 지하 1~지상 2층짜리 건물로 총 수용인원이 1800명에 불과한 그야말로 평범한 수준의 대학교 체육관이었다총 수용인원이 1800명 수준이니 관중석의 수는 이보다 훨씬 적을 것이다.



    과거 기록을 살펴본 결과 세명대 체육관에서 리듬체조를 포함한 여러 종목 전국단위 스포츠 행사가 치러진 사실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년 6월에 치르려는 리듬체조 아시아선수권은 국제대회다. 대회를 준비하는 체조협회는 물론 대회에 참가하는 외국 선수단이나 취재진의 편의도 고려해야 함이 마땅하다.

     

    대부분 외국 선수단과 취재진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고 가정했을 때 인천아시안게임이 치러진 인천 인근의 경기장이나 서울 등 수도권 소재 체육관에서 대회를 치르는 것이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이다.

     

    체조협회 관계자는 이번 아시아선수권과 관련, “이번 대회는 한국 리듬체조의 국제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대내외에 위상을 확보 할 수 있는 뜻있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며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리듬체조가 예술스포츠를 대표하는 인기종목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그런 바람을 가지고 있다면 일단 그런 바람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희박하다.

     

    메르스 사태의 여파로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는 상황에서 서울에서 대회를 개최해도 관중들이 모일까 말까 한 상황에서 제천의 일개 대학 체육관에서 열리는 리듬체조 대회가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의문이다.

     

    대회의 주최 도시인 제천시는 최근까지 체조협회와 이번 아시아선수권 취소를 논의했다가 단 대회 개최 준비가 끝난 상황이라 강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 도시인 제천시 입장에서도 울며 겨자 먹기같은 대회나 마찬가지라는 말이다.

     

    대회 개최지 선정도 실패고 '메르스 사태'로 인한 현재 상황 역시 비록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라고는 하나 최악이다. 그야말로 '설상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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