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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성, QPR 이적동의에 고려했을 세 가지 요소
    카테고리 없음 2012. 7. 8.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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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퀸즈파크 레인저스(QPR)로 이적하는 데 동의했으며, 계약서에 사인하는 일만 남았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일 밤부터 SNS 공간에서 루머처럼 떠돌던 말이 사실은 그저 그런 루머가 아니었던 셈이다.

     

    박지성의 이적을 보도하는 언론사들 가운데 BBC 같은 공영매체가 포함되어 있는 등 나름대로 현지에서 정론으로 인정받는 매체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봐서는 일단 박지성의 이적을 현실로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맨유에서 현역 생활을 마감하고 싶어했고, 그 때문에 비교적 이른 나이에 국가대표 유니폼까지 반납했던 박지성이 어떻게 이렇게도 빨리 맨유와의 인연을 정리하는데 동의한 것일까?

     

    아무래도 이번 이적에서 박지성이 QPR로 이적을 동의하는 데 결정적인 고려요소가 된 것은 역시 출전기회와 팀 내 비중이 됐을 것 같다.

     

    앞서도 언급했듯 국가대표 유니폼까지 일찌감치 반납하고 소속팀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지난 시즌 박지성의 출전기회는 들쭉날쭉 했고, 그러는 과정에서 전체적인 출전시간은 이전에 비해 상당한 수순으로 줄어있었다.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와 같은 베테랑들이 중용되는 와중에 박지성은 번번이 벤치를 지켜야 했다.

     

    팀 내 비중 역시 맨유가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2년 연속 결승에 진출하는 등 맹위를 떨치는 데 박지성이 큰 기여를 했을 당시를 생각하면 참으로 안타까운 수준까지 밀려 내려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결국 박지성으로서는 얼마 남지 않은 선수생활을 맨유맨이라는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서만 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려야 하는 시점이었고, 그 시점에서 QPR에서 러브콜을 보낸 셈이다.

     

    박지성 측에서는 이번 이적에 대해 확정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고, QPR 이외에도 여러 리그의 구단들이 박지성을 영입하고 싶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는 사실을 공개했지만 박지성의 QPR 이적은 확실시된다.

     

    그렇다면 수 많은 박지성을 원하는 팀들 가운데 박지성이 지난 시즌 강등권 순위를 겨우 면한 QPR의 러브콜을 받아들인 이유는 뭘까?



     

    특히 직전 소속팀이 세계 최고의 클럽 가운데 하나인 맨유라고 본다면 박지성은 새 소속팀을 구할 때 모양새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을 터. 그렇다면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다른 정상급 리그의 수준급 팀의 유니폼을 입는 것이 모양새가 괜찮았을 것 같은데 하필이면 왜 QPR 같은 구단을 선택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QPR은 지난 시즌 챔피언십 강등을 겨우 면한 팀이라고는 하나 겉보기와는 다른 모양새가 있는 팀이다.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2의 맨체스터시티로 불릴 만큼 의욕적인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팀 가운데 선두에 서있는 팀이 바로 QPR이다.

     

    박지성 외에도 저메인 데포, 윌리엄 갈라스(이상 토트넘 홋스퍼), 크레이그 벨라미(리버풀) 등 리그에서 한 가닥 한다는 베테랑들을 QPR이 영입하려 한다는 것이 영국 현지 언론들의 보도다.

     

    이미 QPR에는 지브릴 시세, 보비 자모라, 조이 바튼, 숀 라이트-필립스, 안톤 퍼디난드 등 경험과 기량을 겸비한 선수들이 버티고 있고, 임대 형식이기는 하나 박지성과 맨유에서 한솥밥을 먹던 페데리코 마케다, 파비우 등이 박지성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의 이름값과 마크 휴즈라는 감독의 이름값을 놓고 보면 QPR은 새 시즌 당장이라도 최소한 유로파 리그 진출 티켓을 노려볼 만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들려오는 말로는 박지성의 대우가 팀 내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렇다면 박지성의 입장에서는 모양새 면에서 전혀 나쁘지 않은 오히려 맨유에서의 모양새보다 좋은 모양새로 새 시즌을 맞이할 수 있다.

     

    여기에다 QPR로의 이적은 박지성이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아시아 선수로서의 이미지를 지켜가는 데 도움이 된다.

     

    가가와 신지의 맨유 입단으로 앞으로 맨유는 박지성 보다는 가가와의 얼굴을 앞세워 아시아 마케팅, 특히 일본 시장으로의 마케팅에 주력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따라서 그 과정에서 박지성은 모양새 빠지는 상황을 감수해야 한다.

     

    그와 같은 상황은 박지성 본인은 물론 한국의 축구팬들로서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박지성이 QPR에서 리더로서 팀을 이끌고 팀의 고공비행을 이끌어 낸다면 분명맨유맨으로서 가가와의 이미지보다 훨씬 나은 이미지로 아시아 축구팬들에게 비쳐질 수 있으며 이는 QPR의 스폰서이자 말레이시아의 저가 항공사 에어 아시아의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QPR 구단주)의 아시아 마케팅 구상에 그대로 일치하는 상황이 될 것이다.

     

    출전기회와 팀 내 입지라는 축구선수 본연의 요소, 이적하는 구단의 면모가 전직 맨유맨박지성의 이미지에 미치는 요소, 그리고 아시아 축구계 내지 아시아 축구시장에서 차지하는 박지성의 입지와 위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박지성은 QPR로의 이적에 동의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의 선택이 옳은 선택이었는지는 2012-2013 시즌이 끝난 뒤 평가할 시간이 있을 것이지만 일단 QPR이라는 구단의 현 상황과 박지성의 현재 상황을 놓고 볼 때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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