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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캔자스시티 슈퍼팬' 이성우씨, 그가 부러웠던 진짜 이유
    카테고리 없음 2014. 10. 30.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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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월드시리즈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승리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와일드카드결정전부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까지 8전 전승을 거두는 기적과 같은 연승행진 끝에 월드시리즈에 오른 기적의 팀캔자스시티 로열스는 월드시리즈 7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홈 어드밴티지에도 불구하고 월드시리즈의 사나이매디슨 범가너의 믿기지 않는 호투에 막혀 단 한 점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고배를 들고 말았다.

     

    두 와일드카드 팀이 펼친 월드시리즈는 야구 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를 승자로, 캔자스시티를 패자로 결정지었지만 두 팀이 펼친 승부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로 남을 것이라는 점에서 두 팀 모두 승자로 남은 월드시리즈였다고 평가할 만하다.

     

    만년꼴찌캔자스시티가 29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메이저리그 역사상 초유의 8전 전승 월드시리즈 진출이라는 기적이 이뤄지기까지 캔자스시티라는 팀에 못지 않게 주목을 받은 존재가 있었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한국인 슈퍼팬이성우씨.

     



    그는 우연한 기회에 캔자스시티의 팬이 됐고, 20여 년간 캔자스시티를 응원해왔다.

     

    혹시 전생에 어떤 인연이 있을 수도 있었겠지만 어쨌든 현세에 아무런 연고도 없고 인연도 전무했던 미국의 캔자스시티라는 낯선 도시를 연고지로 하고 있는 프로야구 팀을 응원하고 캔자스시티 본토 팬들과 교류를 나누던 이성우씨는 지난 8월 캔자스시티 현지 팬들과 구단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 캔자스시티의 경기를 직접 관전하고 시구까지 하는 행운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이 같은 이성우씨의 행보는 연일 미국 현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리고 이성우씨에게, 그리고 캔자스시티에게 모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이성우 씨가 미국에 머무르는 기간 캔자스시티가 파죽의 기세로 8 1패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올리며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에 오른 것.



     

    상황이 여기까지 이르자 캔자스시티 현지 팬들은 이성우 씨를 승리를 부르는 요정으로 부르며 "이성우씨의 여권을 빼앗아 한국에 돌아가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이후의 스토리는 앞서 설명한대로다. 캔자스시티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승리한 데 이어 이후 월드시리즈까지 전승으로 진출하면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8전 전승 월드시리즈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캔자스시티의 월드시리즈 진출이 확정되자 캔자스시티 팬들 사이에서 이성우씨를 다시 모셔오자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승리를 부르는 요정이성우씨가 월드시리즈를 치르는 캔자스시티의 선수들, 그리고 팬들과 함께함으로써 캔자스시티에 승리의 기운을 불어넣어주기를 원했던 것.

     

    결국 캔자스시티 팬들은 트위터를 통해 '브링백성우'(#BringBackSungWoo)'라는 해시태그를 걸며 이성우씨 초청 캠페인을 펼쳤고, 팬들의 바람은 현실이 됐다




    이성우 씨는 다시 한 번 캔자스시티 시장과 구단의 직접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하게 됐고, 캔자스시티 현지 팬들과 함께 월드시리즈에서 캔자스시티를 응원했다.

     

    하지만 이성우씨의 응원에도 불구하고 캔자스시티는 끝내 월드시리즈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신은 캔자스시티의 기적에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허락하지는 않은 셈이다.


    이성우 씨는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캔자스시티가 샌프란시스코에 2-3으로 패하면서 샌프란시스코가 월드시리즈 우승팀으로 확정된 뒤 자신의 트위터에 "캔자스시티 구단에 감사한다결코 잊지 못할 플레이오프가 됐다 “(캔자스시티 팬)여러분들의 '브링백성우(#BringBackSungWoo)'로 내가 여기 다시 올 수 있었다감사한다사랑한다"고 캔자스시티 구단과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성우씨와 캔자스시티의 스토리는 단순히 스포츠 팬들에게뿐만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인생을 자기의 뜻대로 살고 그 속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인생을 사는 데 있어 얼마나 중요한 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1990년대 초 박찬호가 LA다저스에 입단하면서 다저스는 거의 모든 한국 야구팬들에게 내팀이었다. 2000년대 초반 김병현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끼었을 때는 애리조나가 온 대한민국 국민의 내팀이었다.

     

    이런 가운데 이성우씨의 내팀은 한국 선수와는 전혀 인연이 없던 캔자스시티였다. 뉴욕 양키스나 보스터 레드삭스와 같은 강팀도 아니었고, 다저스나 애리조나와 같이 한국 선수가 뛰고 있는 팀도 아니었던 메이저리그 만년 꼴찌후보 캔자스시티.

     

    엉뚱하다 엉뚱하다 해도 이렇게 엉뚱할 수가 있을까? 매 시즌 캔자스시티가 꼴찌 언저리에서 머물러 있는 모습을 지켜 봤을 이성우씨 주변 사람들이 메이저리그 야구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이성우씨에게 어떤 농담을 건넸을지 쉽게 짐작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성우씨는 캔자스시티의 팬으로서 캔자스시티와 함께 울고 웃었을 것이다.

     

    그런 시간이 모여 20여 년이 됐고, 이성우씨는 결코 볼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을지도 모르는 캔자스시티의 월드시리즈를 직접 자신의 눈으로 보는 기적과도 같은 행복을 맛봤다.

     

    남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고 내가 선택한 일 속에서 행복을 찾고 만족을 찾는 일. 말로는 쉽지만 실제로 실현하기에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성우씨의 스토리가 하루하루 눈앞에 펼쳐진 일에 얽매여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더욱 더 큰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단순한 일회성 화제에서 머물지 않고 깊은 울림과 여운을 줬던 진짜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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