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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레터 FIFA 회장 5선을 둘러싼 '음모론' 그리고 변수
    카테고리 없음 2015. 5. 2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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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축구계를 관장하는 국제축구연맹(FIFA)가 창립 111년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지난 27일 스위스 경찰이 FIFA 간부들이 묵는 스위스 취리히의 한 호텔을 급습, 케이맨군도 출신의 제프리 웹, 우루과이 출신의 에우헤니오 피게레도 FIFA 부회장을 포함해 7명의 고위 간부를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뉴욕 브루클린 검찰이 FIFA 고위 간부들의 광범위한 부패 혐의에 대해 형사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이들에 대한 기소가 미국에서 이뤄지는 것은 당초 뇌물 수수 등의 비리 계획이 모의된 장소가 미국이었으며 돈도 미국 은행을 통해 오갔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 법무부는 "이들의 뇌물액은 총 1억달러( 1100억원)를 넘는다"고 밝혔는데 이와 관련, 스위스 법무부 관계자는 “FIFA의 부패가 이렇게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곳곳에 만연돼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FIFA는 스위스 취리히에 비영리 단체로 등록돼 있어 세금도 내지 않으면서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천문학적인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상황으로 현재 현금보유고만도 15억 달러(16500억원) 이상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같이 FIFA가 재정적인 규모 면에서 타 종목이 결코 범접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커진 데는 축구라는 스포츠가 단순한 스포츠의 개념을 넘어 하나의 거대한 산업으로 변모했고, 축구 경기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머니게임이 되어 버린 현실 때문이다.

     

    이번에 체포된 FIFA 간부들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개최지 선정과정에서 불거진 뇌물수수 논란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특히 카타르가 의혹의 핵심인 것으로 지목 받고 있다.

     

    문제는 이번 수사의 칼끝이 궁극적으로 제프 블레터 회장을 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FIFA는 오는 30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총회를 열고 209개 회원국의 투표를 통해 임기 4년의 제12대 회장을 선출하는데 현재 후보로는 5선에 도전하는 블레터 현 회장과 블레터 회장에 반대하는 세력의 대표 격으로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가 출마한 상황이다.

     

    거의 모든 국내외 언론들은 FIFA 고위 간부들에 대한 이번 스위스 사법 당국의 체포 작전이 FIFA 회장 선거에 임박한 시점에 이루어진 것은 결국 블레터 회장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 마디로 블레터 회장의 5선을 무산시키는 것을 포함해 25명으로 구성된 현 FIFA 집행위원회를 와해시킬 목적이라는 것.

     

    표면적으로는 이번 체포 작전에 대해 블레터 축출이라는 관측을 부정하고 있지만 미국 검찰은 각종 FIFA 주관 대회의 개최지 및 각종 분과위원회가 심의한 사안에 대해 최종 결정권을 갖는 최고 의결 기구로서 세계 축구계의 여러 중요 사안에 대해 막강한 권한을 과시하는 FIFA 집행위원회와 블레터 회장이 만연한 FIFA 내부 부패 문제의 핵심이라고 보고 있는 듯하다.

     


    어쨌든 상황은 이처럼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지만 하루 앞으로 다가온 FIFA 회장 선거 판세는 여전히 블레터 우세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아프리카 54개국 축구협회가 이미 블래터 회장을 지지하고 있고, 중남미 국가들 역시 열렬한 블레터 지지파로 알려져 있는 상황에서 지난 28일 아시아축구연맹까지 공식적으로 블레터 회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로라면 수사의 추이와는 상관 없이 블레터 회장은 다시 한 번 4년 임기의 FIFA 회장의 자리를 맡을 것이 유력하다.

     

    물론 남은 변수는 있다.

     

    이번 FIFA 고위 간부들에 대한 체포작전이 미국의 의지가 반영된 작품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아시아나 아프리카, 중남미 국가들이 블레터 회장의 5선을 도왔을 때 블레터를 지지한 국가나 연맹의 FIFA 관계자들도 수사의 칼날을 빗겨가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심리가 작용할 경우 반전이 일어날 가능성은 충분하다.




     

    또한 유럽축구연맹(UEFA) 미셸 플라티니 회장이 블래터 회장이 5선에 성공할 경우 앞으로 UEFA가 월드컵을 보이콧 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점도 변수다.  

     

    플라티니 회장은 29일 공식 기자회견에서만약 블래터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다음 달 베를린에서 있을 UEFA 총회에서 FIFA와의 관계에 대해 심각하게 논의할 계획이라며 우리는 모든 방법에 대해 열어둘 것이다. 잉글랜드를 포함한 유럽 국가들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보이콧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유럽이 빠진 월드컵을 어느 누가 진정한 월드컵으로 인정할까를 생각해 본다면 만만히 볼 으름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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