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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니맨' 석현준, 슈틸리케의 두 번째 황태자 될까
    카테고리 없음 2015. 8. 26.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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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축구협회는 24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다음달 3일과 8일 라오스, 레바논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경기를 펼칠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명단에서 눈길이 가는 선수는 단연 스트라이커 석현준(24 • 비토리아 세투발). 




    공격수 부문에서 ‘슈틸리케의 황태자’ 이정협과 함께 발탁된 석현준은 지난 2010년 9월 7일 이란과의 친선경기 이후 5년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됐다. 


    그 동안 유럽과 중동을 오가며 경험을 쌓은 석현준은 이번 두 차례 월드컵 예선 경기를 통해 슈틸리케 감독에게 직접 가능성을 테스트 받는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석현준의 발탁에 대해 "올해 초 비토리아 세투발로 이적하기 전부터 지켜봤다.”며 “이번이 석현준을 선발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 판단했다. 경험 있고 성과를 낸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고, 팀이 어느 정도 완성된 상황에서 새로운 선수를 포함시키는 것은 무리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석현준의 발탁은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축구대표팀이 최근 동아시아컵에서 1승 2무의 무패의 전적으로 7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기는 했으나 동아시안컵 3경기에서 단 3골을 넣는데 그치면서 스트라이커의 부족과 골결정력 부족은 슈틸리케호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석현준은 지난 2010년 9월 처음 국가대표유니폼을 입었지만 그 이후 지금까지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네덜란드와 사우디아라비아, 포르투갈을 전전하는 ‘저니맨’ 생활을 하는 동안 가능성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대표팀에서 멀어진 상태였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레이더는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 리그에 대해서도 상당히 높은 감도의 탐지를 진행 중이었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월 열렸던 호주 아시안컵을 앞두고 국내파들을 위주로 소집됐던 제주전지훈련에서 현준을 부르려고 했었고 석현준 측에 "소집이 있을 것이니 준비하고 있어달라"는 언질까지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석현준이 2014-2015시즌 CD 나시오날 소속으로 19경기에 나와 경기당 55.4분을 뛰면서 5골(90분당 0.43골)을 기록한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이런저런 사정으로 결과적으로는 석현준을 부르지 못했다. 

    이후 석현준은 지난 1일 현재 소속팀인 비토리아로 이적을 했고, 이적 이후 팀의 주전 자리를 꿰차면서 대표팀 발탁 가능성을 높여왔다. 

    그러던 와중에 비토리아 구단은 지난 1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라오스, 레바논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3차전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이 석현준을 예비 명단에 포함을 시켰다”며 “석현준이 대표팀 복귀를 열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석현준의 소속팀에 대표팀 차출 협조 공문을 보낸 것이 이번이 처음이었다는 점에서 예비엔트리에 포함됐다는 소식이었기는 했지만 그 소식 자체로 석현준의 대표팀 발탁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졌다. 

    대표팀 발탁이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던 것일까. 

    석현준은 대표팀 발탁이 결정된 직후 포르투갈 코임브라 이스타디우 시다드 드 코임브라에서 열린 아카데미카 드 코임브라와의 2015~2016시즌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2라운드 경기에서 혼자 팀의 선제골과 두 번째 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으로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특히 이날 석현준이 넣은 선제골은 대포알 같은 기막힌 중거리포였다. 


    비토리아 진영 미드필드에서 단독 드리블로 중앙선을 넘어 아카데미카 왼쪽 측면을 돌파하던 석현준은 능숙한 발재간으로 수비수 한 명을 제친 페널티 지역 중앙으로 공을 몰고 가다 상대 골키퍼가 예측하지 못하는 찰나에 오른발로 강하게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석현준의 슈팅에 상대 골키퍼가 다이빙하며 막아보려 했으나 석현준이 찬 공은 골키퍼의 방어범위 밖으로 휘어져 나가면서 골문 오른쪽 상당 구석에 박혔다. 

    석현준의 슈팅능력과 개인기, 스피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명장면이었다. 190cm라는 신장이 무색한 스피드와 유연성을 갖춘 개인기는 흡사 과거 최순호의 플레이를 보는 듯했다. 

    또한 역습 상황에서 빠르게 상대 진영을 침투, 동료의 패스를 잡아 상대 수비가 붙기 전에 반 박자 빠른 슈팅으로 골을 연결하는 석현준의 두 번째 골 장면 역시 일품이었다. 




    석현준이 대표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지 여부는 그가 얼마나 빠르게 슈틸리케 감독의 전술에 적응하고 동료들과의 ‘팀케미스트리’를 이뤄가느냐에 달려 있다. 

    석현준은 이날 경기 후 “이번 시즌 더 발전한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며 “시즌 초반부터 경기가 잘 풀려서 너무 기쁘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슈틸리케호 발탁과 관련, “5년 만에 국가대표로 뽑혔다. 기쁨 이상의 감정이고 감격스럽다. 5년 전에는 너무 어렸고 많이 부족했다. 지금도 계속 더 발전해야겠지만 이전보다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릴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석현준은 “이번 월드컵 예선 경기를 출전하게 되면 정말 아쉬움 남지 않게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지난 해 말부터 오랜 기간 석현준을 지켜봐 온 슈틸리케 감독과 오랜 기간 대표팀 유니폼을 갈망해 온 석현준이 사제의 인연을 맺게 된 첫 기회에서 서로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지 아직은 알 수 없다. 

    만약 석현준이 이번 기회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을 수 있다면 석현준은 이정협에 이어 ‘슈틸리케의 두 번째 황태자’로 공인 받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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